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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전태윤은 발걸음 소리가 멀어지자 화장실에서 나왔다.

다행히 할머니가 다시 그를 불렀고, 할머니가 깔아준 멍석에 자존심을 내려놓았기에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김진우는 또 하예정과 단둘이 있을 뻔했다.

김진우는 가게에서 나와 차를 타고 가다가 잠시 멈춰 하예정에게 전화를 했다.

하예정은 이내 그의 전화를 받았다.

"진우야, 무슨 일이야?"

"예정 누나, 저녁 7시 반쯤 시간 괜찮아?"

"무슨 일인데?"

하예정은 대답 대신 무슨 일인지부터 물었다.

김진우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했다.

"저녁에 관성 호텔에서 모임이 있는데 누나도 알잖아, 나 여자친구 없는 거. 그래서 말인데 누나가 내 파트너로 같이 가주면 안 돼?"

하예정은 바로 거절했다.

"효진이한테 부탁해 봐. 나는 시간이 안 돼. 남편이 가게에서 기다리거든."

하예정은 김진우를 동생으로만 생각하고 있었지만 전태윤은 오해를 하고 있지 않은가. 그는 하예정이 김진우로 갈아타려고 한다고 오해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진짜로 그 마음이 있든 없든, 앞으로는 김진우와 단둘이 있는 것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았다. 단둘이 있지 않는 것이 제일 좋았다.

게다가 지난번에 김진우에게 밥을 살 때는 심효진도 자리에 있어 단둘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전태윤은 그 광경을 보고 그녀와 김진우 사이에 무언가 있는 게 아니냐고 의심을 하니 그녀는 화가 치밀 수밖에 없었다.

전태윤의 눈에, 그녀는 왜 다급하게 다른 사람을 만나려 하는 사람으로 비치는 걸까?

하예정이 남편을 거론하자 김진우는 속이 답답해졌지만 그런 기색은 보이지 않은 채 다시 애원했다.

"누나, 밥을 7시까지 먹진 않잖아? 부탁이야. 효진 누나도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안 된대."

"꼭 파트너가 있어야 해? 밥을 7시까지 먹진 않지만 가게도 봐야 하고 또 난 남편이 있는 사람이잖아. 나는 너를 동생으로 보지만 다른 사람들은 오해를 할 거 아니야."

"내가 너랑 같이 파티에 간다면 다른 사람들이 우릴 어떻게 보겠어?"

김진우는 하예정이 자신을 그저 동생으로만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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