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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전태윤은 하예정의 핸드폰을 빤히 쳐다봤다. 그녀의 핸드폰을 뺏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다행히 자제력이 강한 그는 실천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괜히 사이가 또 나빠지는 수가 있었다.

전태윤이 하예정의 앞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쿵!"

하예정은 '여보'라는 말에 놀라서 핸드폰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리고 허리를 굽혀 핸드폰을 줍다가 액정에 깨진 것을 발견하고 안타까워서 한마디 했다.

"2만 원이나 주고 산 핸드폰 케이스인데."

전태윤이 하예정의 핸드폰을 건너 받아 살펴봤다. 확실이 액정은 심하게 깨져 있었다. 하예정이 핸드폰 케이스를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본 전태윤이 말했다.

"내가 열 배로 배상해 줄게."

"몇 개 더 보상해 주세요. 괜히 또 갑자기 여보라고 부르면 몇 번 더 깨버릴지도 모르니까요."

그녀의 말에 입꼬리가 떨려온 전태윤은 조용히 하예정을 잠깐 쳐다보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예정, 우리 아직은 그래도 부부야."

전태윤은 자기 아내에게 여보라고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예정이 전태윤의 손에서 핸드폰은 건너 받으면서 웃는 얼굴로 말했다.

"할 말 있으면 계속해 보세요. 뭘 말하고 싶은데요? 지금부터 그냥 이름을 불러줘요. 저는 여보라고 하고 싶지도 않고 여보라는 말을 듣고 싶지도 않아요."

"내가, 미안해."

전태윤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했다. 그는 자기의 얼굴에 미안함이 가득 차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예정이 봤을 때, 전태윤의 얼굴은 학생들이 보면 도망을 갈 정도로 엄숙한 학교 주임 선생님 같다고 생각했다.

"그날 밤은 내가 충동적으로 너한테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어. 다 내 잘못이야. 사과할게."

하예정은 가만히 전태윤이 계속 말을 이어가길 기다렸다.

하지만 전태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하예정을 쳐다보기만 했다.

전태윤은 하예정을 추행한 것을 사과하려 했지만, 하예정과 김진우의 사이를 오해한 것을 사과하려는 마음이 없었다.

"저와 김진우는 결백해요."

하예정은 이미 설명한 적이 있지만,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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