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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화

전태윤의 표정은 이내 다시 차가워졌다.

그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카운터에서 걸어 나왔다.

바로 서며 헝클어진 머리를 매만진 하예정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구는 전태윤의 모습에 속으로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그리고, 자리에 앉은 하예정은 진상 친척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저렇게 자신을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 진상 친척들뿐이기 때문이었다.

1분도 채 안 돼 하보배 부부가 기세등등하게 들어왔다.

그 뒤로 하예정의 큰아버지 두 명과 고모 두 명도 따라 들어왔다.

하예정은 입꼬리가 씩 올렸다. 나름 올 사람들은 다 왔다.

하보배 부부는 카운터에 앉아 있던 하예정을 보고 달려 들으려 했지만, 전태윤이 이를 막았다.

전태윤은 훤칠했지만 유난히 차가운 성격이었다. 그곳에 서서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의 고귀한 분위기에 냉랭한 기운을 퍼트리고 있으니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하보배 부부는 얼음처럼 차가운 전태윤의 태도에 깜짝 놀라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당… 당신 뭐야? 간 떨어질 뻔했네!"

하보배가 물었다.

전태윤은 그를 흘겨보며 입을 꾹 다물었다.

전태윤은 이런 인간 말종과는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여보, 혹시 이 사람 하예정 그 계집애 남편 아니야? 그… 전 뭐시기 있잖아."

하보배의 아내는 하보배에게 귓속말로 물었다.

하보배 부부도 마을 사람으로부터 하예정이 시집에 간 것만 들었지, 하예정의 남편은 본 적이 없었다.

마을 사람의 말로는 하예정의 남편은 잘생겼지만, 성격은 좋아 보이지는 않았고, 눈빛은 날카로운 것이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설마 어디 무슨 조직 사람은 아니겠지?'

하보배의 아내는 얼른 남편의 팔을 잡으며 남편 뒤로 숨었다.

이때 하씨 집안의 장남인 하민성이 나와서 전태윤을 위아래로 훑고는 미소 지으며 공손하게 물었다.

"예정이 남편되시는 분이지요? 저는 예정이 큰아버지 되는 하민성입니다."

하씨 집안 사람들을 힐끔 본 전태윤이 쌀쌀맞게 물었다.

"다 늦은 밤에, 온 가족이 여기는 무슨 일로 온 겁니까? 제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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