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68화

지방간이 심각해지면 간경화로 발전이 돼, 그녀는 간경화 환자는 되고 싶지 않았다.

단지에서 나온 하예진은 아들이 탄 유모차를 밀며 분유가게로 가 분유를 샀다.

이전까지는 다 동생이 그녀를 대신해 분유를 사 와 줬었다.

걸어가려니 조금 멀었지만 산책 겸 쇼핑인 셈 쳤다.

"아빠."

별아간 주우빈이 아빠를 불렀다.

하예진은 얼른 사방을 둘러봤지만 주형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의아해진 하예진이 주우빈에게 물었다.

"우빈아, 아빠 봤어?"

주우빈은 길가에 세워진 차를 가리키며 아빠라고 불렀다.

그 말은 그 차가 아빠의 차라는 뜻이었다.

아들이 가리킨 차를 보니 확실히 남편과 똑같은 차가 맞았지만 차번호는 주형인의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우빈아, 저건 아빠 차가 아니라 아빠 차랑 같은 차인 거야. 번호가 다르잖아, 그러니까 아빠 차가 아닌 거야."

주우빈은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은 적었지만 아빠의 차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에 하예진은 주우빈이 아빠를 그리워하는 거라고 생각해 말했다.

"우빈아, 아빠가 보고 싶은 거야? 엄마가 아빠한테 전화해서 통화하자고 할까?"

주형인은 다시 집에 돌아온 뒤에는 여전히 전처럼 아침에 나갔다가 밤에 돌아왔다. 하예진이 더는 시중을 들지 않은 탓에 주형인은 점심에도 돌아와서 먹지 않고 아예 밖에서 해결했다.

하예진도 더는 신경 쓰지 않았다.

가정 폭력은 이미 두 부부 사이에서 넘을 수 없는 고리가 되었다.

하예진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주형인은 더더욱 자신의 잘못을 인정 하지 않았다. 그는 절대로 하예진에게 먼저 잘못을 인정 하지 않았으니 부부는 지금 동상이몽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부부 관계가 어떻든 주형인은 주우빈의 친부였다.

"네."

주우빈은 얌전하게 대답했다.

하예진은 유모차에 달린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매번 집 밖을 나설 때면 그녀는 그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는 것이 습관이었다. 그렇게 하면 편리했다.

주형인에게 전화를 거니 한참이 지나서야 통화가 연결됐다.

"또 무슨 일이야?"

주형인의 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