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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하예진은 본능적으로 대꾸했다.

그녀는 정말로 다른 생각은 없었다.

첫째로, 그녀는 이미 망상을 할 나이가 지났고, 둘째로는 이미 결혼을 한 남편도 아이도 있는 사람인 데다 셋째로는 이미 결혼 전의 그 예쁜 미녀가 아니라 그저 뚱뚱하고 못생긴 여자이기 때문이었다.

이동명은 웃으며 말했다.

"그럼 배상금에 대해 이야기해보죠."

하예진은 다시 긴장하기 시작했다.

하예진은 지금 적금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의 파손 정도는 딱 봐도 전보다 훨씬 심각해 보여, 수리비가 더 나올게 분명했다. 그녀에게 배상하라고 하면 아마 전재산을 다 내놔야 할지도 몰랐다. 그러면 또 주형인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질책당할 게 분명했다.

지난번에 유모차로 실수로 차를 긁었을 때도 조금 크게 긁혔다고 180만 원이나 들었다.

"집 어디예요?"

"광명 아파트요."

"거긴 학군이 좋은 데잖아요. 안목이 좋네요, 행동력도 빠르고."

지금 광명 아파트의 집은 다 팔리고 없었다.

"제 남편이 결혼 전에 산 집이에요. 지금은 매달 대출 갚고 있고요. 이동명 씨, 이번에는 얼마를 배상해야 할까요? 그… 제가 정말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도 아니고, 배상을 하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에요. 다만 전 가정주부인 데다 수입도 없고, 모아둔 돈도 얼마 없어서 아마, 배상금이 모자랄지도 몰라요."

"혹시 다달이 나눠서 드려도 돼요?"

하예진은 떠보듯 물었다.

"저 지금 열심히 일자리 찾고 있어요. 나중에 제가 일자리도 찾고 수입도 생기면, 무조건 전부 배상할게요."

이동명은 운전하며 물었다.

"긴장할 필요 없어요. 이번에는 배상하지 않아도 돼요. 지난번에 수리비를 배상하라고 한 건, 그저 앞으로 다닐 때 조심하라고 교훈을 주려던 것뿐이에요. 저런 유모차는 부딪치면 손해는 당신이 보는 거잖아요. 잊지마요, 저 차에는 당신 아들이 타고 있어요."

어쩌면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을 떠오른 하예진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제가 보기엔 수리비를 배상하라고 해도 소용없을 것 같네요. 이것 봐요, 이제 겨우 한 달 만에 제 차가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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