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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그는 이내 김진우를 떠올렸다. 가장 큰 이유는 김진우는 오늘 재계 모임에 참가하기 위해 관성 호텔로 향했다. 김진우는 김씨 그룹에서는 아직 일개 직원에 불과했지만 김씨 가문에서 내정한 후계자인 데다 김씨 가문 도련님이니 모임에서 물 만난 듯, 사람들에게 떠받들어지고 아부를 받았을 게 뻔했다.

전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름의 묵인이었다.

"아니면, 지금 보내줄까? 너 발렌시아 아파트에 묵고 있지?"

소정남은 자신의 친구가 아내가 될 사람의 인품을 시험하기 위해 신분을 속이고 결혼한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특별히 발렌시아 아파트에서 정교하게 인테리어를 마친 집으로 이사까지 했다.

"됐어, 내일 주면 돼. 시간이 늦었는데 얼른 쉬어. 나도 이제 쉬어야겠어."

소정남은 전태윤과 하예정의 일을 전부 다 목격했지만 전태윤은 그래도 소정남에게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했다. 이내 전태윤은 통화를 끊었다.

소정남은 구시렁거렸다.

"오늘 잘 수나 있겠어? 연적이 공로까지 다 빼앗아 가는 마당에."

전태윤이 잘 잘 수 있을지 없을지는 오직 그만이 알 수 있었다.

김진우의 말을 다 들은 하예정은 그다지 놀라워하지 않았다. 속에 가득 찬 것은 오로지 분노뿐이었다.

"진우야, 알려줘서 고마워."

하예정은 곧바로 분노를 터트리지 않았다. 그는 김진우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물었다.

"혹시 두 사람 사진 있어?"

어찌 됐건 김진우가 만난 것이 주형인 그 쓰레기가 맞다는 증거가 필요했다.

"같이 사진은 안 찍었다. 당시에는 그저 이름이 익숙하다는 기분이 들었지만, 누가 얘기했던 건지는 떠오르지 않았었어. 그러다가 집에 도착하고 나서야 누나 매형 이름이 그 이름이었던 것 같아서 전화로 물어보는 거야. 예정 누나, 얼른 누나 언니한테 조심하라고 해. 몰래 증거도 좀 모으고, 혹시 몰래 재산을 빼돌릴 수도 있으니까 그것도 유의하고."

"응, 알겠어. 고마워."

김진우는 웃으며 말했다.

"무슨 큰일도 아닌데 뭘, 감사 인사는 필요 없어, 누나."

"그럼 방해 안 할 테니까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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