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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언니가 이혼하고 우빈이의 양육권을 빼앗기면 어떡하지?'

주씨 집안사람들이 하씨 집안 친척만큼이나 성격이 "일품"이라 우빈이를 주씨 집안에 맡겼다가는 아이가 앞으로 어떤 나날을 보내게 될지 상상하기조차 두려웠다.

주우빈은 태어나서부터 두 자매가 키웠으니 하예정한테 주우빈은 조카라기 보다는 아들 같은 존재라서 지금 이 상황이 그녀에겐 뼈를 깎는 고통이었다.

조카인 주우빈을 주씨 집안에 뺏길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텅 빈 것처럼 공허해졌다.

“언니,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빈이의 양육권을 우리가 가져야 해.”

하예진이 조용히 말했다.

“그 집에 우빈이를 남겨두면 우빈이가 잘 지내지도 못할 거야. 구박을 당할지도 몰라.”

예진이는 입술을 꼭 깨물면서 조용히 말했다.

“내 모든 걸 걸어서라도 우리 우빈이 양육권 가져올 거야.”

전태윤이 운전하면서 말했다.

”처형이 일자리를 구한 뒤 이혼소송을 걸어 양육권을 얻어야 해요. 안 그러면 양육권을 빼앗기기 쉽죠.”

아이를 하예진이 키우고 있고 아이가 엄마를 더 잘 따른다고 해도 수입이 없으니 주형인이 주동적으로 우빈이의 양육권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양육권 쟁탈에 있어서는 하예진이 불리해질 수밖에 없었다.

“나도 이제 열심히 일자리 찾을 거야. 우빈이를 위해서라면 일반직이라도 괜찮아.”

지금 상황에 회계 팀장은커녕 다른 직무도 구하기 쉽지 않았다. 뚱뚱한 체형 때문에 다들 좋은 이미지로 봐주지 않는 것 같았다.

원래는 일자리를 천천히 찾아볼 계획이었지만 주형인이 외도를 저지른 사실을 안 후 한가하게 이것저것 고를 때가 아니었다. 일단 아무 일자리라도 하나 찾는 것이 시급했다.

“네.”

전태윤이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게에 도착했다.

전태윤은 가게로 들어가지 않았다.

“태윤 씨, 이거 받으세요.”

하예정이 도시락 두 개에서 하나를 전태윤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아침 아직이잖아요. 이거라도 회사에 가져가서 드세요. 굶으면 안 되죠, 위에 안 좋아요. 방금 가게에서 다시 데웠어요.”

전태윤은 그윽한 눈빛으로 하예정을 한참이나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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