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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그녀는 1층 내려오자마자 전태윤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근처 산책하는 척하던 경호원들은 계단을 내려오는 사모님 모습에 본능적으로 등을 돌리고 못 본 척 산책을 계속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호원들은 도련님이 사모님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하예정은 멈춰 서서 몸을 돌려 전태윤을 바라봤다.

전태윤은 차키를 쥐고 하예정을 향해 말했다.

"그래도 같이 가지."

처제는 주형인의 가정폭력에도 용감히 맞서는 사람으로 나약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그런데 남편이 바람 핀 사실을 안 처형이 참을 수 있었을까?

어쩌면 부부가 또 한바탕 다퉜을지도 몰랐다.

전태윤은 자신의 아내가 운동을 했기에 주형인이 그녀를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따라가야 했다. 적어도 주형인이나 주씨 집안사람들은 자신을 보고 감히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해야 했다.

그는 하예정의 남편으로, 그녀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뒷배였다.

그는 하예정이 어떤 난관에 부딪쳤을 때 그에게 잘 보일 기회를 주길 바랐다.

전태윤은 손을 뻗어 하예정 손에서 도시락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하예정의 손을 잡고 차로 향했다.

"이따가 가게로 데려다줄게."

전태윤이 굳이 가겠다고 하니 하예정은 더는 거절하지 않았다.

하예정은 언니 집에 도착하고 나면 언니네 집에서 국수 한 그릇이라도 만들어 줄 생각이었다. 어찌 되었건 빈속에 출근하게 둘 수는 없었다.

"어젯밤, 언니와 통화하는 거 들었어."

전태윤은 미리 소정남을 시켜 주형인이 바람피웠다는 증거를 조사하게 했다고 말할 수 없었다.

더욱이 경호원을 통해 호텔에서 우연히 주형인과 그의 애인과 마주쳤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당시 두 사람은 냉전 중이었다.

하예정은 잠시 침묵하다 말했다.

"진우가 어제 관성 호텔에서 재계 모임에 참가했는데 형부가 젊고 예쁜 여자와 다정하게 있는 것을 봤대요. 아마 형부의 애인이겠죠. 주형인 그 나쁜 놈이 이제는 바람까지!"

"언니한테 숨기지 않고 바로 말해줬어요. 이런 일은 숨겨서는 안 돼요. 주형인은 물론 주씨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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