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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전태윤이 다시 마네키네코를 들어 올리는데 아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거 제가 성소현 씨에게 만들어줬던 것보다 조금 더 커요. 열심히도 만들었고요. 어때요, 진짜 같죠?"

자신의 것이 성소현 것보다 더 크다는 이야기를 듣자 전태윤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덤덤하게 대답했다.

"진짜 같네."

하예정은 웃으며 대답했다.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네요."

그녀는 차 키를 티 테이블 위에 올린 뒤 곧장 주방으로 향했다.

"야식으로 국수해 먹을 건데, 당신도 먹을래요?"

전태윤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는 스스로 답을 내렸다.

"아, 참. 깜빡했네요. 당신은 살찐다고 야식 안 먹죠."

전태윤은 할 말을 잃었다. 그녀가 다 대답까지 했는데 그에게 무슨 할 말이 있을까?

하지만 전태윤은 확실히 배가 고프지 않았다.

하예정은 주방에서 면을 삶기 시작했다.

잠깐 제자리에 멈춰서있던 전태윤은 이내 주방 입구로 향했다. 그는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문 앞에 서서는 하예정이 고명까지 준비하는 것을 지켜봤다. 그녀는 국수를 먹을 때면 고명을 올린 뒤 계란에 겨자까지 올리는 것을 좋아했다.

겨자를 올리면 독특한 맛이 있어 더 맛있다고 했다.

"따르릉…"

하예정의 휴대폰이 울렸다.

하던 것을 멈춘 하예정은 작게 구시렁거리며 휴대폰을 확인했다.

"이렇게 늦었는데, 누가 전화를 하는 거지?"

그러다 발신인이 김진우인 것을 확인한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지만 이내 전화를 받았다. 전태윤의 귓가에 하예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진우야. 무슨 일이야?"

김진우의 전화라니!

전씨 가문 도련님의 귀는 순식간에 토끼 귀마냥 쫑끗 세워졌다.

"예정 누나, 누나 형부 이름 주형인이지 않아?"

김진우는 집에 돌아오고 나서야 주형인의 이름이 왜 익숙한지를 떠올렸다. 하예정의 형부 이름이 그 이름이었던 것이 떠오른 그는 곧바로 하예정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물론 하예정이 자신에게 고마워하길 바라는 사심도 담겨 있었다.

"우리 형부 이름이 주형인이 맞긴 한데, 왜? 아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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