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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하예진은 그를 쳐다봤다.

이동명은 하예진이 또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챗다. 정말 경계심도 참 많은 여자였다.

그는 해명하며 말했다.

"제 뜻은, 집에 다른 사람이 없는데 아들을 혼자 집에 두고 내려온다는 건 위험하다는 말이었어요."

그녀의 아들은 이제 고작 두세 살쯤 되어 보였다. 그 나이대의 아이는 한창 장난기가 많고 짓궂을 때라 세상만사에 호기심을 가지고 이리저리 만지고 장난을 칠 나이였다.

만약 위험한 거라도 만졌다가 사고라도 벌어지면 그때는 후회해도 늦었다.

"일깨워 줘서 고마워요, 이동명 씨. 저 지금 바로 올라갈게요."

기저귀들을 손에 쥔 하예진은 이동명에게 감사 인사를 한 뒤 황급히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러면서 속으로, 이동명은 비록 키도 크고 험상궂은 얼굴에 얼굴에 긴 흉터도 있어 좋은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세심하고 다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사람은 겉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됐다.

이동명은 하예진이 올라가고 난 뒤에야 차에 올 타 시동을 걸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는 전태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태윤이 전화를 받자 곧장 본론을 꺼냈다.

"전태윤 내 차 네 처형과 원수를 진 게 분명해. 그거 알아? 네 처형 때문에 내 포르쉐 앞 유리창이 다 박살 났어."

"어떻게 된 거야? 네가 친 거야? 아니면 또 처형이 널 친 거야?"

자신의 처형 이야기가 나오자 전태윤은 그래도 조금 관심을 줬다.

처형은 그에게 늘 잘해줬었다.

"그건 아니고."

이동명은 일의 경과를 전부 친구에게 설명했다.

설명을 마친 그는 말을 이어갔다.

"전태윤, 내 차 혹시 네 처형이랑 전생에 원수였던 게 아닐까? 나 내일 당장 새로 천만 원 대의 차 한 대를 뽑을 거야. 네 처형이 또 내 외제차를 망가트리지 않게 앞으로 내가 운전하는 날이면 그 차 몰고 다닐 거야. 외제차가 망가지면 나도 마음 아프다고."

이번이 벌써 두 번째였다.

첫 번째는 그래도 기스가 살짝 난 정도라 심각하지 않아 수리비도 얼마 들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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