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71화

서현주가 입을 열었다.

"아이는 두 사람 거니까 원래 반반씩 내야죠. 오빠는 잘못한 거 없어요."

주형인은 당연히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주형인은 술을 한 모금 마신 뒤 말했다.

"관성 호텔은 역시 제일 고급진 호텔이기는 하네, 여기 모임의 와인은 우리가 평소 마시는 것보다 훨씬 좋네."

서현주는 웃으며 대꾸했다.

"여기가 어딘데요. 오늘 이 자리에 온 사람들은 다 작은 회사 대표거나 우리 같은 좀 잘나가는 직장인들 밖에 없어서 좀 아쉬워요. 성 대표님이나 전 대표님 같은 거물은 한 명도 없네요."

그녀는 전 대표 같은 풍문에 휩싸인 사람을 다시 한번 보고 싶었다.

지난번에 우연히 마주치긴 했지만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해, 전 대표가 정말로 소문에서처럼 차갑고 차가운 데다 비범하게 잘생겼는지 알 길이 없었다.

"앞으로 전 대표나 성 대표 같은 사람을 만날 기회가 또 있을 거야."

주형인은 서현주를 위로했다. 서현주보다 훨씬 아쉬운 건 그였다. 그도 그럴 것이 서현주는 그저 그의 비서에 불과했고 잘나가는 직장인이라고 할 수 있는 건 그였다.

만약 전 대표 같은 사람과 이야기라도 나눌 수 있다면 앞으로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할 수 있었다. 어쩌면 전씨 그룹으로 갈 수 있을지도 몰랐다.

"오빠, 전 오빠도 앞으로 대단한 사장님이 되었으면 해요."

서현주는 직장을 나와 스스로 회사를 설립해 사장이 되는 주형인을 상상했다. 그때 하예진을 밀어내고 주형인의 아내가 된다면 그녀는 큰 회사의 사모님이 될 수 있었다.

주형인은 그런 서현주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나중에 내가 충분히 인맥을 쌓고 자금도 모으고 나면 내 회사를 차려야지."

두 사람은 한참을 우스며 이야기를 나누다 아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며 사업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서현주는 그런 주형인의 곁을 내내 지키고 있었고, 주형인이 다른 사람과 비즈니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때, 그녀도 간간히 의견을 냈다.

서현주는 만약 오늘 밤에 이 자리에 온 게 하예진이었다면, 지금의 하예진 외모로는 분명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