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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우빈아."길 중간으로 날아가 엎어진 분유는 신경 쓸 겨를도 없이 하예진은 황급히 달려가 아들을 안고는 잔뜩 긴장해서는 아들의 몸에 상처가 있지는 않은지 살피며 쉴 새 없이 물었다."우빈아, 어디 부딪친 거야? 어디 아픈 데는? 엄마한테 말해 봐.""엄마."주우빈은 그저 울기만 할 뿐 양손으로 하예정의 목을 꽉 안은 채 놓지를 않았다.다친 게 아니라, 그저 놀랐을 뿐이었다."퍽!"커다란 굉음이 울리자 하예진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다.차 한 대가 길 중앙으로 날아간 분유통을 쳐서 날렸고 공교롭게도 분유통은 다시 그 차 앞 유리에 다시 쿵 떨어지는 소리였다. 분유통은 무게가 있는 데다 위로 날아올랐다가 다시 떨어진 탓에 차 앞 유리는 산산조각이 났다.그 차는 급브레이크를 밟았다.그러자 주우빈은 더 깜짝 놀라 엄마의 목을 꽉 안고는 놓지 않았다.하예진은 그 차의 표식을 자세히 살폈다. 포르쉐였다!외제차였다!'이거, 수리비를 달라고 하지는 않겠지?'지난번에 실수로 마이바흐를 긁었을 때, 전태윤이 그 차주와 아는 사이였기에, 전태윤의 얼굴을 봐서 이동명은 일부분의 수리비만 받았었다.이번에 또 배상을 해야 한다면, 이제 더는 배상할 돈도 없었다.하예진은 두려움에 찬 눈으로 차주가 내리는 것을 쳐다봤다.거대하고 우람한 모습이 퍽 눈에 익었다.'저 사람, 이동명 씨 아닌가?'차주가 저 사람이라니?이건 너무 공교로운 거 아닌가?차에서 내린 이동명은 자신의 차 앞 유리를 살폈다. 또 바꾸게 생겼다.이미 바닥에 떨어져 굴러다니는 분유통을 본 그는 길가에 엎어져 있는 하예진의 유모차와 바닥에 떨어진 기저귀와 분유통을 쳐다봤다. 대충 다 이해가 갔다.하예진을 본 이동명은 자신에게 재수가 옴 붙었다고 생각했다. 또 저 뚱뚱한 여자였다!그는 곧바로 돌아가 차에 탔다.하예진은 그가 차를 타고 떠나는 줄 알고 한시름을 놓고 있었는데, 이동명은 차를 갓길에 세우고 있었다.다시 차에서 내린 그는 그 분유통을 주워 다시 돌아왔다. 그러고는 넘어진 하에진의 차를 세워주고 분유통과 기저귀를 주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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