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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전태윤은 새로 음식을 포장해 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지만 하예정은 음식 두 가지와 공깃밥 2인분을 포장했다.

음식값을 치른 그녀는 포장한 음식을 들고 식당을 나와 차로 향했다.

"따르릉…"

그때 그녀의 휴대폰이 또 울리기 시작했다.

전화를 걸어 온 사람은 다름 아닌 전태윤이었다.

김진우가 왔다가 바로 간 것도 그렇고 전태윤은 미심쩍은 기분을 떨칠 수 없어 결국 하예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금방 갈게요."

전태윤이 입을 열기도 전에 하예정은 한 마디 툭 내뱉더니 이내 전화를 끊었다.

자기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끊어버린 아내에 전태윤은 휴대폰을 멍하니 쳐다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하예정의 화가 아직 덜 풀렸다는 걸 전태윤은 잘 알고 있었다.

사실 두 사람은 겉으로는 화해한 척하지만 사실은 할머니의 개입으로 어쩔 수 없이 화해한 척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어디까지나 할머니의 체면을 생각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예정은 확실히 금방 가게로 돌아왔다.

"음식 다 데웠어요? 그럼 이제 식사해요."

포장해 온 음식을 들고 들어온 하예정은 카운터 안쪽에 앉아있는 전태윤을 보며 말했다.

"그래."

그녀가 돌아오자 전태윤은 곧바로 카운터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가서 수저를 챙겨왔고 다 데워진 음식들을 들고나왔다.

하예정도 포장해 온 음식을 카운터에 두었고 전태윤은 음식이 있는 걸 보자 그녀에게 물었다.

"음식 따로 안 사 와도 된다 했잖아."

"먹다 남은 음식을 먹는 게 익숙하지 안을까 봐 식당에서 음식 몇 개 시켰어요. 이 가게는 음식이 워낙 맛있어서 저도 자주 시켜 먹어요."

자신을 위해 특별히 포장해 온 음식이라는 말에 전태윤의 눈빛이 그윽해졌다.

두 부부는 함께 하며 서로가 서로를 위해 생각하고 있었다.

전태윤이 스스로를 바꿔가려고 노력하는 만큼 하예정도 조금씩 바뀌고 있었다.

"참, 방금전에 어떤 남자가 찾아왔어. 나보고 매형이라던데."

전태윤은 하예정에게 밥을 떠주며 무심하게 한마디 건넸다.

"당신 만나러 왔다길래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아무 말도 안 하고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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