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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주형인이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소정남은 이미 예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네 처형은 결혼한 뒤에 너무 많이 바뀌었지. 주형인은 이제 직급이 높아졌으니 주위에 있는 아무 여자와 비겨도 다 처형보다 예쁘고 어리겠지. 그렇게 오래 지나다 보니 자연스레 네 처형이 못마땅해졌을 거야."

전태윤은 차가운 표정에 냉랭한 말투로 말했다.

"처형이 왜 그렇게 많이 바뀌었는데? 다 남편을 사랑하니까 몸매가 변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아이를 낳아준 거지. 아이가 생긴 뒤에는 마음 놓고 일을 할 수 있게 자신이 아이를 챙기고 온 가족을 돌봤던 거야. 처형이 희생한 건 처형의 청춘과 미모라고."

그도 처형의 결혼 전후 변화가 너무 크다는 것을 인정한다. 적어도 다이어트를 할 필요는 있어 보였다.

하지만 그게 주형인이 바람을 피워도 된다는 핑계가 되지 않는다. 몰인정한 성격은 주형인의 속에 숨어 있었고 전에는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었다. 이제 출세를 해 직장에서도 잘 나가니 우쭐거리기 시작해 자신의 아내를 무시하는 것이었다.

하예진의 지금 모습이 너무 별로라면 하예진에게 다이어트를 하라고 할 수도 있었다.

하예진은 아직도 주형인을 사랑하고 있으니, 사랑하는 남자가 다이어트를 권유한다면 하예진은 열심히 다이어트할 게 분명했다. 하지만 주형인은 결혼 생활 내내 하예진을 억압하고 그녀를 질책하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는 생활비도 더치페이를 하자고 했다.

하예진에게 지금 직장이 없어 수입이 없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건 너의 말이 맞아. 정말로 인정이 있는 남자라면 아내가 100kg가 넘는다고 해도 마음이 변하지는 않겠지."

일편단심인 남자는 아내가 못생겨지고 뚱뚱해졌다고 바람을 피우지는 않았다.

뭐가 됐든, 주형인은 하예진에게 질린 것이었다.

어쩌면 그는 하예진을 일부러 살을 찌우고 살찐 하예진이 싫어졌다는 핑계로 바람을 피웠을지도 모른다.

"주형인이 모르게 움직여야 돼."

소정남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나한테 맡겨 놓고도 마음이 안 놓여? 일부러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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