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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저녁 퇴근 시간이 되자 소정남은 서류 뭉치를 들고 대표 사무실을 찾았다.

전태윤은 고개를 들고 그를 힐끗 보고는 다시 하던 일을 계속했다. 소정남이 자리에 앉자 전태윤이 무심하게 물었다.

"비서는 어디 가고 네가 왔어?"

"우리 비서가 임신했잖아. 왔다 갔다 하는 게 피곤할까 봐 내가 직접 왔지. 남편이 와이프 괴롭힌다고 나한테 뭐라고 하면 어떡해."

소정남은 서류뭉치를 친구의 앞에 내밀었다.

"확인해 봤는데 별문제 없어. 사인만 하면 돼."

서류를 내려놓은 소정남은 자리에서 일어나 스스로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른 뒤, 느긋하게 물을 마시며 맞은편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전태윤은 참 잘생겼다. 매일 인상만 쓰고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지만 잘생긴 외모는 그럼에도 가려지지 않았다.

이 외모지상주의의 시대에 그와 스쳤던 여자들은 대부분 그에게 빠져 잊지 못했다.

하지만 예외인 여자도 있었다. 바로 그들의 대표 사모님이었다.

소정남은 속으로 감탄했다. 하예정은 불과 한 달 사이에 전씨 그룹에서 가장 냉철하기로 소문난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니.

가장 중요한 건, 하예정 본인은 전태윤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마음이 흔들리지 않은 거지?

전태윤은 그녀에게 못 해준 것도 없었다. 그의 추종자들은 전태윤과 눈만 마주쳐도 며칠을 끙끙 앓아댔다. 성소현이 그러고 있지 않은가. 몇 년 동안 거절당하면서도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전태윤은 하예정을 위해 예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을 많이 했는데도 하예정은 여전히 흔들리지 않았다. 소정남은 그게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뭘 봐."

정수리에서 뜨거운 시선을 느낀 전태윤이 고개도 들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잘생겨서 좀 봤어. 전태윤, 너 진짜 잘생긴 거 알아? 성격이 거지 같아서 그렇지 네가 좀만 다정다감한 성격이었으면 사람들이 널 여자로 오해했을 거야. 너가 여자였으면 다른 여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근데 네가 여자였으면 아마 나도 너한테 꼭 달라붙어서 결혼하자고 졸랐을걸."

전태윤은 소정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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