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6화

옆에 있는 손자는 손자며느리를 챙길 줄도 모른 채 조용히 밥만 먹고 있자, 전씨 가문 할머니는 몰래 테이블 밑으로 손자의 다리를 툭 쳤다.

고개를 들어 할머니를 보는 전태윤의 짙게 가라앉은 두 눈은 할머니가 왜 자신을 쳤는지 모르겠다는 듯 억울한 눈빛이었다.

그 모습에 전씨 가문 할머니는 한숨만 나왔다.

그들 부부는 당시 장손을 온 정성을 다해 교육해 왔었다. 후계자라고 온 심혈을 다 기울였었는데 어떻게 결과는 이렇게 뜻대로 되지 않는지 의문이었다.

능력 면에서 전태윤은 꽤 만족스러웠다.

전씨 그룹을 전태윤에게 맡긴 뒤로, 늘 번창하며 성씨 그룹보다 더욱 빠르고, 더욱 잘 발전해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감정 쪽에서 그녀는 손자는 감정이라고는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예정이에게 새우 좀 까줘."

전씨 가문 할머니는 하는 수 없이 작은 목소리로 손자에게 귀띔해 줬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손자는 잡을 줄도 모르고 있었다.

할머니의 말에 전태윤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하예정에게는 손이 있지 않은가?

자신이 키운 손자라 할머니는 그를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전태윤이 입술을 꾹 다물자 할머니는 그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단박에 알아채고는 그를 향해 두 눈을 부릅떴다.

할머니가 노려보자 전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일회용 장갑을 꺼내 낀 뒤, 손을 뻗어 새우가 담긴 그릇을 자신의 앞에 내려놓으며 무심하게 말했다.

"예정아, 먹어. 우빈이 새우는 내가 까줄게."

"…"

전씨 가문 할머니는 할 말을 잃었다.

하예정을 챙겨주라고 했더니, 왜 주우빈을 챙긴단 말인가?

이 망할 자식은, 답이 없었다!

하예정은 전태윤과 입씨름하지 않고 얌전하게 대답한 뒤 장갑을 벗었다.

전태윤은 빠르게 새우를 까기 시작했고, 이내 주우빈의 앞접시에는 새우살이 가득 쌓였다.

그리고도 전태윤은 계속해서 새우를 깠다. 하지만 새우살을 주우빈의 그릇에 놓는 것이 아니라 새우 그릇에 놓았다.

그릇 한가득 담긴 새우를 다 벗긴 뒤, 그는 그 새우살을 하예정의 앞에 내려놓은 뒤 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