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 챕터 231 - 챕터 240

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231 - 챕터 240

2577 챕터

제231화

할머니는 손자를 쳐다봤고, 손자도 할머니를 쳐다봤다.그녀는 여러 번 입술을 달싹이며 무언가 말하려했지만 또 아무 말도 하지 않다 결국 박장대소를 터트렸다.전태윤은 얼굴이 어둡게 가라앉아서는 호탕하게 웃고 있는 할머니를 쳐다봤다..할머니는 웃으며 전태윤의 어깨를 두드렸고, 전태윤은 그런 할머니가 웃다가 넘어지기라도 할까 봐 부축까지 해줘야 했다.한참이 지나서야 할머니는 웃음을 그친 뒤 말했다."태윤아, 내가 오해를 했구나. 예정이는 킥복싱을 배웠으니 그래, 싸움 실력이 좋겠지. 평범한 양아치들을 열 명쯤은 문제도 아니지.""내가 조언을 좀 하자면, 다음에 예정이가 위험에 처한 걸 보면, 도움이 필요한지 생각하지 말고 얼른 도와주면 그만이야. 좋기는 좀 다치기도 하면서 말이야. 그러면 예정이는 미안함에 너한테 더 잘해줄 거야."전태윤은 얼굴을 굳힌 채 두 입술을 꾹 다물었다."아내를 사로잡으려면 조그마한 잔머리 정도는 써야지. 물론, 가장 중요한 건 네 진심이야."전태윤은 차갑게 말했다."할머니, 저 그럴 필요 없어요.""그래, 그래. 그럴 필요 없어, 네 말이 다 맞아. 언젠간 나한테 도움을 청할 때가 올 거다, 녀석."전태윤의 얼굴은 새카맣게 어두워졌다. 이게 친할머니가 보일 수 있는 태도인가?그는 왠지 할머니가 자신이 못난 꼴을 보이길 기다리는 것만 같았다.조금 괘씸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전씨 가문 할머니의 기사가 차를 몰고 다가왔다."난 먼저 갈 테니 넌 천천히 운동해. 아침 먹을 때 입맛이 없으면 날 좀 따라 해 봐. 이 할미의 방법은 그래도 꽤 쓸모가 있어. 그도 그럴 게 짬에서 나오는 경험이라는 게 있잖니."전태윤의 어깨를 툭툭 친할머니는 배시시 웃으며 자신의 차로 향하며 기사에게 잊지 않고 물었다."박 집사가 포장한 아침은 챙겼나?""챙겼습니다, 뒷좌석에 있습니다."전씨 가문 할머니는 가볍게 대꾸했다.전태윤은 다정하게 차 문을 열어준 뒤 차에 타는 할머니를 부축했다. 그러다 옆자리에 놓인 도시락 세 개를 보며 입
더 보기

제232화

"알겠습니다."기사와 강일구는 함께 차에서 내렸다.상대 차량 기사는 두 사람이 내려서 도와주려 하자 감격을 금치 못했다.한차례 검사한 뒤 전태윤의 기사가 말했다."당신 이 차 수리하려면 몇 시간은 걸리겠네요. 저흰 시간이 없어서 도와줄 수가 없겠네요. 괜히 뒤 쪽 차량 통행 방해하지 않게 사람 불러서 차 옆으로 밀어줄 테니까 당신은 견인차를 부르세요."차 한대 쯤이야 사람들이 힘을 합치면 그래도 옆으로 옮길 수는 있었다.조금 옆으로 옮기기만 해도 차량의 통행에는 문제가 없었다.상대편의 기사는 감격하며 말했다."좋아요, 정말 감사드려요. 다만, 저희 아가씨께서 급한 일로 먼저 가보셔야 하는데, 혹시 저희 아가씨 좀 가는 길에 부탁드려도 될까요?"강일구와 기사는 섣불리 대답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강일구는 그 롤스로이스 곁으로 다가와 공손하게 전태윤에게 물었다."도련님, 상대 차량에 한 사람이 더 있는데 저 운전기사네 아가씨라고 합니다. 급히 나갈 일이 있다는데 지금 차를 견인해야 해서 그 아가씨를 태워줄 수 있냐는데요?"전태윤이 차갑게 반문했다."어느 가문 아가씨인데?"강일구는 난감한 기색으로 대답했다."…그건 안 물어봤습니다.""어느 가문 아가씨인지 물어보고, 다시… 아니다, 물어보지 않아도 누군지 알겠군."전태윤은 그 차량에서 내려 다가오는 아가씨가 누군지 알아챘다. 바로 그녀에게 질척대며 공개적으로 고백하고 공개적으로 쫓아다니는 성소현이었다.하예정은 그에게 성소현이 바닷가로 놀러 갔다고 했는데, 이렇게 빨리 돌아온 건가?성소현이 자신의 차로 다가오는 것을 본 전태윤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는 왠지 모르게 하예정이 그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성소현이 하예정에게 어떻게 해야 그를 사로잡을 수 있는지 물었다는 말 말이다.하예정 그 망할 계집애는 몹시 열정적으로 생각해 낸 방법을 성소현에게 알려주는 것이 성소현이 자신을 사로잡을 수 있게 도와주려는 기색이 역력했다.그토록 통이 큰 아내는 본 적이 없었다. 다른 여자가 자신
더 보기

제233화

"전태윤 씨, 태윤 씨…"성소현은 전태윤의 차를 따라 몇 걸음 뛰어가다 이내 포기했다.전태윤이 차에 태우지 않기로 마음먹었다면 설령 차 바퀴 앞에 드러눕는다고 해도 그대로 깔아뭉갰으면 뭉갰지 절대로 차를 세우지 않았다.그렇게 그녀는 전태윤의 차량이 경호 차량들에 둘러싸여 멀어지는 것을 멀뚱히 바라보며 성소현은 발을 세게 굴렀다.이른 아침부터 여기로 찾아와 전태윤의 길을 막았었다. 막긴 막았고, 전태윤도 나름 그녀를 도와주기는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차는 전태윤의 경호원들이 힘을 합쳐서야 겨우 옆으로 옮겼고 더는 통행을 방해하지 않았으니 말이다.하지만 끝내 전태윤의 차에 타지 못해 성소현은 몹시 속상했다.물론 성소현은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적어도 일 년을 쫓아보지 않는 이상 그녀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그녀가 공개적으로 고백한 뒤로 이제 며칠이나 지났다고?그녀는 더 버틸 작정이었다.그녀는 언젠간 전태윤의 전용차에 타고 그의 전용차에는 젊은 여자는 오직 그녀만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행복한 상상하자 성소현은 기분이 이내 좋아졌다.그녀는 집사에게 전화를 해, 집사에게 차량 한 대를 보내라고 지시했다."어젯밤에 내가 가져온 해산물 아직 잘 키우고 있지? 안 죽었지? 안 죽었으면 그거 포장해서 같이 보내줘. 선물로 줄 거야."성소현은 하예정에게 휴가에서 돌아오면 신선한 해산물을 선물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아직 기억하고 잇었다.그녀는 어젯밤 바닷가 별장에서 돌아오며 특별히 해산물을 잔뜩 챙겨서 왔다.그녀의 부모님도 그녀가 하예정과 친구를 맺은 것을 알고는 하예정이 급이 맞지 않다고 무시하기는커녕 오히려 하예정과 친구가 되는 것을 적극 찬성했다. 어쩌면 그녀에게 친구가 적은 탓일 지도 몰랐다.부모님은 그저 성소현이 높이 사며 친구가 되려 하는 여자애면 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성소현이 하예정에게 해산물을 선물로 주겠다고 했을 때, 성씨 가문 사모님은 직접 딸을 위해 많은 것을 챙겨주기도 했다.성씨 가문 사모님은 아
더 보기

제234화

그녀는 하예정의 배를 흘깃 쳐다봤다. 평평하고 납작했다.그래, 그녀의 오만하고 까다로운 큰손자가 그러지 않았던가. 아직 하예정에게 손을 대지 않아 두 부부는 결백하기 그지없다고 말이다. 그녀가 증손자를 안으려면 아직 한참이나 남았다.하예정은 전태윤이 차갑다고 꺼려해 덮치지도 못하는데 벗겨 먹는 건 말할 것도 없었다.그리고 전태윤은 또…할머니는 근심 걱정만 늘어갔다.그러던 별안간 그녀는 전태윤이 바깥에 도는 소문처럼 남자를 좋아한다거나 몸에 문제가 있어서, 안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그렇지 않으면 하예정과 결혼한 지 한 달이 다 되는 데다 같이 살기까지 하고 있는데 남편의 의무를 행하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전씨 가문 할머니는 점심에 돌아가자마자 가문의 요리사에게 전태윤에게 먹일 보신탕을 준비하라고 해야겠다 마음먹었다. 그런 뒤 하예정더러 전태윤에게 몸보신하게 가져라주라고 할 심산이었다. 그러고도 증손주를 만들어 낼 수 없을지 어디 한 번 두고 볼 생각이었다.마침 두 부부에게 서로 져줄 기회도 만들 수 있었다.계속 이렇게 냉전하고 별거를 할 수는 없었다."우빈아, 증조할머니한테 인사해야지."하예정도 자신의 조카가 참 잘 컸다고 생각했다."증조할머니 안녕하세요."전씨 가문 할머니는 전태윤의 할머니이고 전태윤은 하예정과 동년배이니 주우빈은 확실히 전씨 가문 할머니를 증조할머니라고 불러야 맞았다.그녀는 주우빈에게 참 예의가 바르다고 칭찬하며 함께 서점으로 들어갔다."할머니, 오셨어요?"마중 나온 심효진은 그녀가 손에 도시락 세 개를 들고 있는 것을 보고는 얼른 도시락을 받아들었다."내가 아침 배달 왔어. 자, 다 같이 먹자. 나는 너희 둘이랑 먹는 밥이 너무 맛있어서 좋아."가게로 들어온 전씨 가문 할머니는 마치 자기 집에 온 듯 익숙하게 손을 씻고 그릇을 꺼냈다.벌써 도시락을 연 심효진은 안에 포장된 음식을 보고는 주방에서 나오는 전씨 가문 할머니에게 물었다."할머니, 어디 5성급 호텔에 가서 포장해 온
더 보기

제235화

할머니는 다급한 마음에 얼른 도망을 치려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성소현은 이미 가게 문 앞까지 와 있어 그녀가 이대로 도망친다면 성소현과 정면으로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그저 숨는 수밖에 없었다.그리하여 전씨 가문 할머니는 담담하게 젓가락을 내려놓은 뒤 하예정과 심효진에게 말했다."난 다 먹었다.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오마."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화장실로 향하며 말했다."나이가 드니, 화장실에 한 번 앉으면 반 시간은 걸리겠구나."그 말에 하예정과 심효진은 그저 서로 시선만 주고받았다."예정 씨, 안에 있어요?"전씨 가문 할머니가 자리를 비키자마자 성소현이 안으로 들어왔다.왼손에는 그물 가득 새우를 들고, 오른손에는 그물 가득 게를 든 채 허둥지둥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예정 씨, 얼른 받아요. 무거워 죽는 줄 알았네."성소현은 재벌 가문의 아가씨로 평소에는 손 하나 까딱할 필요 없는 사람이었다. 일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두 그물주머니 가득 새우와 게를 들고 오려니 무거워 죽는 줄 알았다.하예정과 심효진은 얼른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두 주머니 가득 해산물을 받아들었다."성소현 씨, 이건 뭐예요?"드디어 두 손이 비자 성소현은 팔을 몇 번 털며 말했다."무거워 죽는 줄 알았네. 저 지금 팔이 다 저려요.""제가 휴가 가기 전에 말했었잖아요. 올 때 해산물 가져다줄 거라고. 이거 전부 다 우리가 바다에 나가서 건져 온 거예요. 진짜로 신선한 해산물이죠. 제가 특별히 잘 챙기라고 한 뒤 가장 큰 것들로만 골라서 키우라고 한 뒤에 돌아올 때 가져온 거예요."두 주머니 가득한 새우와 게를 본 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성소현 씨, 이거 너무 많아요.""안 많아요. 천천히 키우면서 먹어요. 아니면 미리 손질해 두고 냉장고에 얼렸다가 먹고 싶을 때 꺼내 먹어도 되고요.""차에 더 있으니까 두 사람이 가서 가져와요. 전 진짜 이제 힘없어요. 어머, 귀여워라. 이 아이는 누구 아이예요?"성소현은 손을 뻗어 주우빈의
더 보기

제236화

"이제 막 다 먹은 참이에요."심효진이 다급하게 그릇들을 정리하는데 성소현이 호기심이 동한 듯 물었다."그릇이랑 젓가락이 네 쌍이네요. 누구 더 있어요?"심효진은 그릇을 치우며 말했다."예진이 남편의 할머니께서 오셨어요. 지금 화장실에 계시고요."성소현은 아 하고 대꾸한 뒤 더 묻지는 않았다.하예정이 결혼한 것을 성소현은 알고 있었다. 실시간 검색어 일로 그녀는 오빠에게 하지문을 해고하라고 했던 터라, 하씨 집안과 하예정 간의 분쟁에 대해 성소현은 누구보다도 많이 알고 있었다. 당연히 하예정이 결혼했다는 사실 역시 알고 있었다.다른 사람들은 알고 있는 사람이 몇 없었다.성소현은 괜히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 아니라 하예정의 연애 사업에 대해서는 딱히 묻지 않았다.심효진은 테이블을 다 치우자 하예정은 성소현에게 물을 한 잔 따라줬다."소현 씨, 휴가 왜 이렇게 빨리 돌아온 거예요?""좋아하는 사람이 마음에 걸린 거죠 뭐. 부모님과 해변에서 이틀 정도 놀고 어젯밤에 바로 돌아왔어요. 예정 씨, 있잖아요. 저 아침에 예정 씨가 가르쳐준 방법대로 그 사람 차를 막으러 갔거든요? 정말로 막은 거 있죠?"성소현은 참지 못하고 얼른 하예정에게 자신의 성과를 공유했다.하예정은 그런 성소현에게 웃어 보이며 물었다."정말요? 두 사람 대화는 했어요? 그 도련님 역시 소현 씨 도와줬죠?""도와줬죠. 안 도와주기도 했고요."잠깐 울적해하던 성소현이 말을 이었다."저 그 사람이랑 말도 못 했어요. 제가 뭐 잡아먹기라도 하는 것처럼 차에서 내리지 않으려고 했거든요. 제 차는 망가졌잖아요. 그래서 그 사람 차 타려고 했는데 차에 타지 못하게 해서 결국은 못 탓지 뭐예요.""다행히 경호원들에게 내려서 제가 일부러 고장 낸 차가 다른 차들의 통행을 막을 까 봐 길 한 편에 옮겨줘서 나름 도와주긴 한 셈이긴 한데 끝까지 도와준 건 아닌 거죠. 예정 씨 방법은 반쯤은 성공한 거 같아요."성소현은 이내 기분이 좋아졌다. 적어도 전태윤이 그녀의 차를 그곳에 그대로 버
더 보기

제237화

하예정은 전태윤이 바로 성소현의 짝사랑 상대인 전씨 가문 도련님이라는 걸 모르고 있었다.성소현도 매번 그 사람이라고만 하지 전태윤의 이름을 이야기하지 않아, 두 사람은 서로가 말하는 사람이 동일 인물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쌤통이다!"전씨 가문 할머니는 화장실에서 몰래 키득대며 웃었다."가면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구나."재미난 구경이나 하자는 마음으로 전씨 가문 할머니는 귀를 쫑긋 세운 채 바깥의 두 사람의 대화에 계속 집중했다.하예정은 아직 할머니를 잊은 게 아니라 성소현과 대화를 하다 심효진에게 말했다."효진아, 가서 할머니 어떠냐고 여쭤봐 봐. 화장실 들어간 지 한참이 지났어."알겠다고 말한 심효진은 화장실로 향했다.주우빈은 옆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어른이 놀아주지 않을 때면 주우빈은 가게 안에서만 놀 뿐, 가게 밖으로는 절대로 나가지 않았다. 영리하기 그지없는 아이였다.자신의 계략이 아무런 소용도 없는 줄 알았던 성소현은 하예정의 말을 듣고 나니 번뜩 생각이 트였다. 그녀는 하예정에게 웃으며 말했다."예정 씨, 예정 씨는 정말 너무 훌륭한 조언자예요. 고마워요, 저 지금 바로 도련님 찾아가서 식사 대접할게요. 얼굴 안 보여주면 회사 앞을 막고 기다리죠 뭐. 배달을 부르지 않는 이상 절 떨쳐낼 수는 없을 거예요.""참, 예정 씨. 평소에 남편에게 뭐 선물해 줘요?"하예정은 솔직하게 대답했다."전 옷 몇 벌 선물해 준 게 다예요. 그리고 제가 만든 파키라 나무와 마네키네코 그리고 용 하나까지. 이게 전부예요.""얼마 되지 않는 것들이죠."넥타이야 한 번 매는 걸 본 적이야 있었지만, 그녀가 사준 옷을 입은 적이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전태윤이 만약 자신의 아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분명 피를 토했을 것이다.그날 그는 특별히 아내가 사준 새 옷을 입고 그녀가 사준 넥타이를 하고 회사에서 어슬렁거렸었다. 그날 그를 만난 임원들마다 다 그가 브랜드를 바꿨다는 것을 알아챘지만 가십에 관심이 많
더 보기

제238화

"봉황 두 마리요. 암수 한 쌍이요."하예정은 자리에서 일어나 공예품을 넣어둔 상자에서 정교하고 예쁜 상자를 꺼내 성소현의 앞에 놓은 뒤 말했다."이 안에 있어요."포장을 연 성소현은 잘 만든 봉황을 꺼내 보며 칭찬했다."진짜 살아있는 것 같아요. 예정 씨는 손재주가 너무 대단해요. 이 봉황 두 마리 얼마예요? 제가 살게요.""저희 벌써 이렇게 친해진 데다, 소현 씨는 절 친구로 여긴다고 하니까, 재룟값만 받을게요."성소현은 봉황 두 마리를 상자에 넣은 뒤 말했다."친구니까 더 공짜로 받으면 안 되죠. 공은 공이고 사는 사예요. 값이 얼마면 얼마에 살 거예요. 재료비만 받기 없어요. 온라인 스토어에 올라간 상품 가격 보니까 봉황 두 마리는 가격이 몇만 원이었던 것 같은데, 구체적인 숫자는 잘 기억이 안 나네요."그렇게 말하며 성소현은 에르메스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현금 한 뭉치를 꺼냈다. 얼마인지 세지도 않은 성소현은 바로 돈을 하예정에게 쥐여주었다."거스름돈은 됐어요. 셀 필요도 없으니까 받아요. 만약 그 사람이 제 선물을 받아준다면 예정 씨를 홍보해 줄게요. 무조건 판매량이 몇십 배는 늘게 해줄게요.""그럼 미리 감사해요."성소현이 이렇게 통쾌하게 나오니 하예정도 더 사양하지 않았다.그녀는 정말로 거스름돈을 찾지도, 돈을 세지도 않은 채 그 돈을 곧장 카운터의 돈통에 넣었다."예정 씨, 그럼 전 먼저 선물 주러 가볼게요. 나중에 제가 그 사람과 만나게 되면 꼭 예정 씨에게 보답할게요."하예정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얼른 가요. 바라던 일이 꼭 이뤄지길 바랄게요, 파이팅!"성소현은 하예정에게 한 차 가득 해산물을 선물해 준 뒤, 큰돈 주고 산 봉황을 가지고 떠났다. 봉과 황을 전태윤에게 선물하는 것은 봉이 황에게 구애를 한다는 뜻이었다.의미가 남다른 선물이었다.그렇게 생각한 성소현은 하예정이 더욱더 마음에 들었다.그녀는 정말로 하예정을 자신의 연애 조언자로 여기고 있었다.전씨 가문 할머니는 성소현이 떠나고 나서야 화장실에
더 보기

제239화

관성 중심 병원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호텔 안, 하지철의 부모가 하씨 집안 첫째의 방문을 두드렸다.하씨 집안 첫째는 문을 열자 막내 동생 부부가 다급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보여 걱정스레 물었다."막내야, 무슨 일이야? 두 사람 안색이 왜 이렇게 안 좋아?""형님, 저희 지철이가 어젯밤에 나가서는 안 돌아왔어요.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면 어떡해요?"하지철의 아버지는 하씨 집안 남매들 중 서열이 가장 낮았다. 부모가 가장 예뻐하는 것도 그의 이름을 보배라고 지었다. 보배같이 사랑스러운 아들이라는 의미였다."지철이가 뭐 하러 가는지 얘기가 없었어?" 하민성은 하씨 집안 첫째로 나이가 제일 많아 꽤 성질을 누그러트릴 줄 알았다.하보배는 잠시 망설이다 말했다."지철이가 어제 하예정을 찾아가서 따지겠다고 하면서, 하예정이 엄마 병원비를 내게 만들겠다고 했어요. 그러더니 어제 나간 뒤로 지금까지 안 들어오고 있어요. 전화해도 전원은 꺼져있고요."하지철은 지금 구류가 된 상태였지만 가족들은 아직 모르고 있었고 그의 휴대폰은 마침 배터리가 다 닳아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하민성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더니 막내 동생 부부에게 벌컥 화를 냈다."어떻게 지철이가 혼자 하예정을 찾아가게 둘 수가 있어. 지난번에 애들 몇 명이 모여서 갔을 때도 하예정은 꿈쩍도 하지 않았는데 혼자서 어떻게 하예정을 이길 수 있겠어?"조카와 한 번 상대를 해 본 뒤에야 하민성은 그들이 셋째가 남긴 두 아이를 얕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큰 조카는 몰라도, 그 작은 조카인 하예정은 빈틈이 전혀 없어, 모두들 제대로 당했었다.돈을 못 얻어냈을 뿐만 아니라 명성도 더럽혀져 아이들은 그것 때문에 정직을 당하거나 사업에 영향을 받고 있었다.원래 그들 남매는 다시 하예정을 찾아가 이야기를 할 생각이었지만, 여동생들이 아직 시간이 나지 않아 날을 바꾸는 수밖에 없었다. 이제 주말이 되면 다들 시간을 낼 수 있으니 다 같이 하예정을 만나러 갈 생각이었다.어찌 됐든 그들은 하예정보
더 보기

제240화

"그럼 불러."하민성도 사람이 많은 것이 나을 것 같아 동생이 아들과 조카를 부르는 것에 동의했다.하지만 하보배가 큰조카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하지명에게서 예상외의 말이 들려왔다."삼촌, 막 전화하려던 참인데, 지철이 큰일 났어요."그 말에 하보배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얼른 물었다."지철이한테 큰일이라니? 하예정한테 돈 받아내러 간다고 했는데, 혹시 하예정한테 맞기라도 한 거야? 그 망할 년이 감히 우리 지철이 털끝이라도 건드렸다간 아주 가만 안 둘 줄 알아. 돌아가면 그 애 어미 무덤까지 죄다 파헤쳐 놓을 거야!"하예정의 아버지는 그의 셋째 형이라 하보배는 셋째 형의 무덤을 파헤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셋째 형수는 그와 혈연관계도 없으니, 하예정이 그를 건드렸다간 정말로 셋째 형수의 무덤을 다져놓을 수도 있었다."지철이가 양아치 몇 명 데리고 야밤에 하예정 차를 막아섰대요. 게다가 야구 배트도 들고 가서 하예정에게 깽판을 부리려고 했던 것 같은데 오히려 하예정의 반격당해서 지금은 걔 친구들과 같이 구류됐대요. 저도 방금 소식 들었어요.""구류됐다고? 남매 사이의 일에 왜 신고까지 한 거야? 하예정 그 망할 계집애, 정말 독하다, 독해. 감히 경찰에 신고해서 우리 지철이를 잡아가다니. 지명아, 지철이를 꺼낼 수 있겠어? 아직 어린앤데 분명 놀랐을 거야."하보배는 조카가 경찰에 신고해 자신의 아들이 잡혀갔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분노에 차 매정한 하예정을 탓하더니 이내 자신의 아들이 놀랐을까 봐 걱정하며 얼른 아들을 구해내려 했다."지난번에 하예정을 찾아갔을 때도 지철이는 흥분을 주체 못 했어요. 저희는 지금 밀리고 있는 입장이라 하예정에게 세게 나오면 안 되는 상황인데 지철이가 하예정을 찾아갔으니 그런 거죠. 하예정의 뒷배가 누구인지 아직 모르고 있는 상황이라 절대로 함부로 움직여서는 안 돼요."하지명은 삼촌을 책망하며 말했다."삼촌은 지철이를 말렸어야죠. 저희는 하예정 자매한테 은혜는 없고 갈등만 있으니 분명 우리 온 가족을 뼈에 사
더 보기
이전
1
...
2223242526
...
25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