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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할머니는 다급한 마음에 얼른 도망을 치려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성소현은 이미 가게 문 앞까지 와 있어 그녀가 이대로 도망친다면 성소현과 정면으로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

그저 숨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전씨 가문 할머니는 담담하게 젓가락을 내려놓은 뒤 하예정과 심효진에게 말했다.

"난 다 먹었다.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오마."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화장실로 향하며 말했다.

"나이가 드니, 화장실에 한 번 앉으면 반 시간은 걸리겠구나."

그 말에 하예정과 심효진은 그저 서로 시선만 주고받았다.

"예정 씨, 안에 있어요?"

전씨 가문 할머니가 자리를 비키자마자 성소현이 안으로 들어왔다.

왼손에는 그물 가득 새우를 들고, 오른손에는 그물 가득 게를 든 채 허둥지둥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예정 씨, 얼른 받아요. 무거워 죽는 줄 알았네."

성소현은 재벌 가문의 아가씨로 평소에는 손 하나 까딱할 필요 없는 사람이었다. 일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두 그물주머니 가득 새우와 게를 들고 오려니 무거워 죽는 줄 알았다.

하예정과 심효진은 얼른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두 주머니 가득 해산물을 받아들었다.

"성소현 씨, 이건 뭐예요?"

드디어 두 손이 비자 성소현은 팔을 몇 번 털며 말했다.

"무거워 죽는 줄 알았네. 저 지금 팔이 다 저려요."

"제가 휴가 가기 전에 말했었잖아요. 올 때 해산물 가져다줄 거라고. 이거 전부 다 우리가 바다에 나가서 건져 온 거예요. 진짜로 신선한 해산물이죠. 제가 특별히 잘 챙기라고 한 뒤 가장 큰 것들로만 골라서 키우라고 한 뒤에 돌아올 때 가져온 거예요."

두 주머니 가득한 새우와 게를 본 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

"성소현 씨, 이거 너무 많아요."

"안 많아요. 천천히 키우면서 먹어요. 아니면 미리 손질해 두고 냉장고에 얼렸다가 먹고 싶을 때 꺼내 먹어도 되고요."

"차에 더 있으니까 두 사람이 가서 가져와요. 전 진짜 이제 힘없어요. 어머, 귀여워라. 이 아이는 누구 아이예요?"

성소현은 손을 뻗어 주우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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