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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봉황 두 마리요. 암수 한 쌍이요."

하예정은 자리에서 일어나 공예품을 넣어둔 상자에서 정교하고 예쁜 상자를 꺼내 성소현의 앞에 놓은 뒤 말했다.

"이 안에 있어요."

포장을 연 성소현은 잘 만든 봉황을 꺼내 보며 칭찬했다.

"진짜 살아있는 것 같아요. 예정 씨는 손재주가 너무 대단해요. 이 봉황 두 마리 얼마예요? 제가 살게요."

"저희 벌써 이렇게 친해진 데다, 소현 씨는 절 친구로 여긴다고 하니까, 재룟값만 받을게요."

성소현은 봉황 두 마리를 상자에 넣은 뒤 말했다.

"친구니까 더 공짜로 받으면 안 되죠. 공은 공이고 사는 사예요. 값이 얼마면 얼마에 살 거예요. 재료비만 받기 없어요. 온라인 스토어에 올라간 상품 가격 보니까 봉황 두 마리는 가격이 몇만 원이었던 것 같은데, 구체적인 숫자는 잘 기억이 안 나네요."

그렇게 말하며 성소현은 에르메스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현금 한 뭉치를 꺼냈다. 얼마인지 세지도 않은 성소현은 바로 돈을 하예정에게 쥐여주었다.

"거스름돈은 됐어요. 셀 필요도 없으니까 받아요. 만약 그 사람이 제 선물을 받아준다면 예정 씨를 홍보해 줄게요. 무조건 판매량이 몇십 배는 늘게 해줄게요."

"그럼 미리 감사해요."

성소현이 이렇게 통쾌하게 나오니 하예정도 더 사양하지 않았다.

그녀는 정말로 거스름돈을 찾지도, 돈을 세지도 않은 채 그 돈을 곧장 카운터의 돈통에 넣었다.

"예정 씨, 그럼 전 먼저 선물 주러 가볼게요. 나중에 제가 그 사람과 만나게 되면 꼭 예정 씨에게 보답할게요."

하예정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얼른 가요. 바라던 일이 꼭 이뤄지길 바랄게요, 파이팅!"

성소현은 하예정에게 한 차 가득 해산물을 선물해 준 뒤, 큰돈 주고 산 봉황을 가지고 떠났다. 봉과 황을 전태윤에게 선물하는 것은 봉이 황에게 구애를 한다는 뜻이었다.

의미가 남다른 선물이었다.

그렇게 생각한 성소현은 하예정이 더욱더 마음에 들었다.

그녀는 정말로 하예정을 자신의 연애 조언자로 여기고 있었다.

전씨 가문 할머니는 성소현이 떠나고 나서야 화장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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