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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이제 막 다 먹은 참이에요."

심효진이 다급하게 그릇들을 정리하는데 성소현이 호기심이 동한 듯 물었다.

"그릇이랑 젓가락이 네 쌍이네요. 누구 더 있어요?"

심효진은 그릇을 치우며 말했다.

"예진이 남편의 할머니께서 오셨어요. 지금 화장실에 계시고요."

성소현은 아 하고 대꾸한 뒤 더 묻지는 않았다.

하예정이 결혼한 것을 성소현은 알고 있었다. 실시간 검색어 일로 그녀는 오빠에게 하지문을 해고하라고 했던 터라, 하씨 집안과 하예정 간의 분쟁에 대해 성소현은 누구보다도 많이 알고 있었다. 당연히 하예정이 결혼했다는 사실 역시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알고 있는 사람이 몇 없었다.

성소현은 괜히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 아니라 하예정의 연애 사업에 대해서는 딱히 묻지 않았다.

심효진은 테이블을 다 치우자 하예정은 성소현에게 물을 한 잔 따라줬다.

"소현 씨, 휴가 왜 이렇게 빨리 돌아온 거예요?"

"좋아하는 사람이 마음에 걸린 거죠 뭐. 부모님과 해변에서 이틀 정도 놀고 어젯밤에 바로 돌아왔어요. 예정 씨, 있잖아요. 저 아침에 예정 씨가 가르쳐준 방법대로 그 사람 차를 막으러 갔거든요? 정말로 막은 거 있죠?"

성소현은 참지 못하고 얼른 하예정에게 자신의 성과를 공유했다.

하예정은 그런 성소현에게 웃어 보이며 물었다.

"정말요? 두 사람 대화는 했어요? 그 도련님 역시 소현 씨 도와줬죠?"

"도와줬죠. 안 도와주기도 했고요."

잠깐 울적해하던 성소현이 말을 이었다.

"저 그 사람이랑 말도 못 했어요. 제가 뭐 잡아먹기라도 하는 것처럼 차에서 내리지 않으려고 했거든요. 제 차는 망가졌잖아요. 그래서 그 사람 차 타려고 했는데 차에 타지 못하게 해서 결국은 못 탓지 뭐예요."

"다행히 경호원들에게 내려서 제가 일부러 고장 낸 차가 다른 차들의 통행을 막을 까 봐 길 한 편에 옮겨줘서 나름 도와주긴 한 셈이긴 한데 끝까지 도와준 건 아닌 거죠. 예정 씨 방법은 반쯤은 성공한 거 같아요."

성소현은 이내 기분이 좋아졌다. 적어도 전태윤이 그녀의 차를 그곳에 그대로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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