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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알겠습니다."

기사와 강일구는 함께 차에서 내렸다.

상대 차량 기사는 두 사람이 내려서 도와주려 하자 감격을 금치 못했다.

한차례 검사한 뒤 전태윤의 기사가 말했다.

"당신 이 차 수리하려면 몇 시간은 걸리겠네요. 저흰 시간이 없어서 도와줄 수가 없겠네요. 괜히 뒤 쪽 차량 통행 방해하지 않게 사람 불러서 차 옆으로 밀어줄 테니까 당신은 견인차를 부르세요."

차 한대 쯤이야 사람들이 힘을 합치면 그래도 옆으로 옮길 수는 있었다.

조금 옆으로 옮기기만 해도 차량의 통행에는 문제가 없었다.

상대편의 기사는 감격하며 말했다.

"좋아요, 정말 감사드려요. 다만, 저희 아가씨께서 급한 일로 먼저 가보셔야 하는데, 혹시 저희 아가씨 좀 가는 길에 부탁드려도 될까요?"

강일구와 기사는 섣불리 대답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강일구는 그 롤스로이스 곁으로 다가와 공손하게 전태윤에게 물었다.

"도련님, 상대 차량에 한 사람이 더 있는데 저 운전기사네 아가씨라고 합니다. 급히 나갈 일이 있다는데 지금 차를 견인해야 해서 그 아가씨를 태워줄 수 있냐는데요?"

전태윤이 차갑게 반문했다.

"어느 가문 아가씨인데?"

강일구는 난감한 기색으로 대답했다.

"…그건 안 물어봤습니다."

"어느 가문 아가씨인지 물어보고, 다시… 아니다, 물어보지 않아도 누군지 알겠군."

전태윤은 그 차량에서 내려 다가오는 아가씨가 누군지 알아챘다. 바로 그녀에게 질척대며 공개적으로 고백하고 공개적으로 쫓아다니는 성소현이었다.

하예정은 그에게 성소현이 바닷가로 놀러 갔다고 했는데, 이렇게 빨리 돌아온 건가?

성소현이 자신의 차로 다가오는 것을 본 전태윤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는 왠지 모르게 하예정이 그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성소현이 하예정에게 어떻게 해야 그를 사로잡을 수 있는지 물었다는 말 말이다.

하예정 그 망할 계집애는 몹시 열정적으로 생각해 낸 방법을 성소현에게 알려주는 것이 성소현이 자신을 사로잡을 수 있게 도와주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토록 통이 큰 아내는 본 적이 없었다. 다른 여자가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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