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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211 - Chapter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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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로열팰리스는 관성의 고급 별장 지역이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권세가가 아니면 재벌가들이었다.전태윤이 아직 하예정과 혼인 신고를 하기 전에는 거의 매일을 이곳으로 돌아와 지냈고 가끔씩 본가로 가 어른들 곁에 있었다.이곳은 원래 여러 채의 별장으로 이루어진 곳이었다. 하지만 전태윤인 그곳을 전부 매입한 뒤, 전부 허물고 새롭게 커다란 별장과 앞뒤로 정원을 지었다. 비록 본가만큼 크지는 않지만 혼자 지내기에는 충분히 넓었다.박 집사는 전태윤이 심지어는 배를 곯으며 온다는 것을 알고는 미리 주방에 점심을 준비하라고 일렀다.전태윤은 늦게 일어난 탓에 지금은 아침과 점심을 함께 먹는 셈이었다.자신의 익숙한 집으로 돌아와 배불리 먹고 마시니 전태윤은 가라앉았던 기분이 조금 좋아지는 것이 느껴졌다.소파에 앉은 그는 소정남에게 전화를 걸었다.소정남은 아직 깨기도 전이었다. 어젯밤, 소정남과 이동명은 목숨을 내놓은 듯 전태윤과 함께 술을 마셔주었다. 전태윤은 주량이 센 탓에 그리 취하지 않았지만 소정남은 직원의 도움이 필요할 지경으로 취했다.주량이 전태윤보다도 좋은 이동명은 하나도 취하지 않았지만, 술을 마시고 운전할 수가 없어 아예 호텔에 남기로 했다."대표님."소정남은 목소리마저 다 갈라져 있었다."좋은 아침이야."잠시 침묵한 전태윤이 말을 이었다."아침이 아니야. 나 방금 점심 먹었어.""…" 소정남은 답이 없었다.휴대폰을 귓가에 떼고 시간을 확인하니 정말로 점심이 다 된 시각이었다. 어쩐지 대표 녀석이 전화로 깨우니 배가 아프다 싶었다. 다행히 머리는 별로 아프지 않았다. 머리마저 아팠다면 하루 종일 침대 신세나 지고 있을 게 뻔했다."왜 그래?""오후에 뭐 하는 거 있어?"벌떡 자리에서 일어난 소정남은 다시 한번 휴대폰을 귓가에서 떼어서 확인했다. 자신과 통화하고 있는 사람은 확실히 그의 상사 겸 친구인 전태윤이 맞았다. 소정남은 웃으며 말했다."전태윤, 오늘 해가 서쪽에서 뜨는 거야? 네가 먼저 나한테 뭐 하는 거 없냐고 묻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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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풍경을 계속 보던 그녀는 졸음이 밀려 와 그녀에 기댔다. 잠깐 눈 좀 붙이려던 것이 어느새 새벽 5시가 넘어서야 깨어났다. 두 눈을 떴을 때 해가 다 뜨고 있었다.베란다에서 하룻밤을 자게 된 것이다.정신을 차린 하예정은 전태윤이 어젯밤에 돌아오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 돌아왔다면 그녀를 깨웠을 게 분명했다.그 사람은 차갑기는 해도 매정한 것이 아니라, 그녀에게 꽤 잘해주었다. 아내에게 주어야 할 것들을 그는 전부 다 주었다.의자에서 일어나 거실로 돌아온 하예정은 불을 켰다. 그러자 자신이 가져온 공예품이 여전히 티 테이블 위에 있는 것이 보였다. 잠시 침묵한 하예정은 이내 전태윤의 방으로 향했다.방문은 잠겨 있었고, 하예정에게는 방 키가 없어 문을 열 수가 없었다.돌아오지 않은 거겠지.벌써 월요일이었다. 또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다.비록 전태윤은 밤새 집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하예정도 따로 전화를 하지 않았다. 아직도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는데 괜히 건드릴 필요는 없지 않은가?감히 장담하건대, 설령 전화를 한다고 해도 절대로 받지 않을 게 분명했다.전태윤이 집에 없는 탓에 하예정도 집에서 아침을 먹지는 않았다. 날이 밝자, 그녀는 차키를 들고 내려갔다. 밖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산 뒤 언니네로 가 우빈이를 데리러 갈 생각이었다. 오늘도 하예진은 계속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아래로 내려온 하예정은 주차장에 있는 전태윤의 현대 SUV를 발견했다. 걸음을 멈춘 그녀는 그 차를 자세히 살펴봤다. 차량 번호를 그녀는 기억하고 있었다. 이건 전태윤의 차가 맞는데, 차를 가지고 않은 건가?한참 뒤, 하예정은 결국 휴대폰을 꺼내 전태윤에게 문자를 보내 물었다."오늘 출근해요? 보니까 당신 차 집 아래에 주차되어 있네요."문자를 보낸 하예정은 이내 걸음을 옮겨 다른 차로 향했다.이내, 하예정은 차를 몰고 멀어졌다.언니네 집에 도착한 하예정은 놀랍게도 형부인 주형인이 돌아온 것을 발견했다."예정아, 왔니?"주형인이 먼저 처제에게 인사를 건넸다.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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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주형인은 고개를 돌려 집안을 쳐다봤다. 그는 어젯밤에 스스로 돌아왔다.부모님과 누나의 설득에 겨우 집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그는 부모님 집에 며칠은 더 지내면서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서현주와 알콩달콩 지내고 싶었다.하예진은 보통 시댁에는 잘 가지 않았다. 매번 갈 때마다 시어머니와 시누이에게 트집이 잡히니, 몇 번 가더니 짜증이 일어 별다른 일이 없으면 시댁에는 잘 가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주형인은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서현주와 애정행각을 벌였던 것이다.그가 휴가를 내고 며칠 쉬고 있는 동안 서현주는 퇴근을 하면 그를 보살피러 왔었다. 그에게 건강보조식품이여 맛있는 것들을 잔뜩 사준 덕에 두 사람의 감정은 빠르게 진전됐다. 만약 서현주가 주형인에게 이혼을 하라고 하며 어물쩡 그와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하지 않았다면 두 사람은 진작에 침대 위를 뒹굴었을지도 몰랐다.비록 손에 넣지는 못했지만 주형인은 서현주에 대한 마음이 더욱 깊어졌다.가질 수 없는 것을 가장 원하기 마련이었다.서현주는 그 도리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주형인과 부부처럼 뜨겁게 지낸다고 해도 그녀는 마지막 선을 지키며 주형인에게 잡혀주지 않았다."나한테 사과했고, 앞으로는 절대로 손대지 않겠다고 약속도 했어."주형인은 거짓말을 했다.사실 주형인이 돌아온 뒤 두 부부는 각방을 쓰고 있었다. 하예진이 그를 쫓아낸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제 발 저려 지레 겁을 먹은 것이다. 그는 자신이 잠든 뒤 하예진이 자신을 조각낼까 봐 두려웠다.게다가 하예진은 그에게 사과를 하기는 커녕 오히려 경고를 날렸다. 또다시 손을 대면 그때도 칼을 들고 쫓아가 온 집안에 망신을 주겠다고 협박했다.주형인은 정말로 하예진의 기세에 깜짝 놀랐다. 돌아오기 전, 부모님도 그에게 하예진은 반발을 하다못해 아주 격한 반응을 보이니 앞으로는 절대로 손을 대지 말라고 귀띔을 했다. 왜냐하면 부부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길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었다.그 말을 들은 서현주는 웃음을 흘렸다. 그 하예진도 참 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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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하예진이 그 말에 대답했다."아침도 안 먹고 그냥 가?""괜찮아. 나가서 포장하면 돼. 점심에는 식사 약속이 있어서 집에서 안 먹을 거니까, 당신이랑 우빈이 먹어."하예진이 묻기만 하며 예전처럼 외투와 가방을 챙겨주지도 않고, 왕을 배웅하듯 그를 배웅해 주지 않자 주형인은 기분이 퍽 나빠졌다. 왠지 자신의 돈으로 먹고 자고 하면서 자신의 시중을 들어주지 않는 기분이었다.그의 누나는 매형에게 아주 잘해주다 못해 매형을 왕처럼 받들어 모시고 있었다.그런 누나도 출근해서 돈을 버는데 하예진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를 제대로 챙겨주지도 않았다.그러니 자신이 사랑하지 않는다고 탓할 것도 없었다. 하예진에게는 자격이 없지 않은가.주형인은 자신의 불륜에 합리적인 이유를 찾으려 했다.그는 자신의 정장 외투를 챙기고 서류 가방과 차 키를 챙긴 뒤 아들에게 인사했다."우빈아, 아빠 출근해. 안녕."아들이 작은 손을 흔들자 그는 그제야 집을 나섰다.집을 나선 그는 곧바로 차를 몰고 관성 호텔로 향했다.그런데 서현주가 무려 관성 호텔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주 사장님."서현주는 직장인답게 정장 차림을 하고 있었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커리어 우먼같은 차림에 세련된 화장까지 더해지니 지금의 하예진보다 몇 배는 예뻐 보였다."왜 온 거야? 내가 포장해 간다고 했잖아? 밖에서는 형인 오빠라고 불러. 난 네가 이름 불러주는 게 좋아."차에서 내려 애인에게 다가간 주형인은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안은 뒤 호텔로 들어갔다."기왕 있으니, 호텔에서 배부르게 먹고 회사로 돌아가자."서현주는 애교 있게 웃으며 말했다."난 그저 오빠랑 같이 먹고 싶어서 얼른 와서 기다린 거예요.""어때요, 깜짝 놀랐죠?""그럼."주형인은 사랑스럽다는 듯 대답하며 빠르게 서현주의 볼에 입을 맞췄다.얼굴이 붉어진 서현주는 그를 살짝 밀어내며 말했다. "좀, 밖이잖아요. 누가 보고 오빠 아내에게 이야기라도 하면 어떡해요? 그럼 전 사람들이 다 욕하는 내연녀가 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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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결혼한 뒤에는 출근도 하지 않고 수입도 없어서 내가 먹여 살렸고 집에 있는 것들도 다 내 돈으로 산 건데 무슨 자격으로 재산을 분할할 수 있대?"주형인은 허세를 부리며 서현주를 달랬다."나랑 이혼하겠다고 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빈털터리로 쫓겨나게 될 거야."지난번에 하예진은 그에게 이혼을 하게 되면 집 인테리어를 했던 돈을 돌려달라고 말했었다.주형인도 당시 돈이라면 한 푼도 주지 않겠다고 했었다.지금 이혼을 하지 않는 건 아들이 아직 어려 보살펴 줄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그러니 하예진을 무료 베이비시터인 셈 치는 것이다. 이 무료 시터는 분명 온 마음을 다해 아들을 보살펴 줄 것이니 그는 아들이 학대를 당할까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서현주가 말하려던 것은 그의 재산, 그러니까 부부 공동재산이었다. 하예진이 소송을 걸면 그의 재산 절반을 가져갈 수 있었다. 심지어는 주형인이 평소 그녀에게 썼던 돈도 하예진이 알게 되면 함께 소송을 걸어 그 돈과 물건을 죄다 하예진에게 돌려줘야 했다.그러다 하예진은 자매 둘 뿐이고, 사장인 주형인은 직장에서 잘 나가는 터라 어느 정도 인맥이 있어 나중에 정말로 하예진과 이혼을 하게 되면 하예진이 주형인을 이길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괜히 자신이 주형인의 돈 때문에 접근했다고 할까 봐 서현주는 자신의 생각을 입 밖에 내지는 않았다.서현주는 주형인에게 조금은 마음이 있었다. 회사 내에 임원은 아주 많았지만 그 중 주형인이 가장 젊었다. 이제 갓 서른이 넘은 데다 관리도 잘하고 매일 정장 차림의 그는 진중하고 성숙해 보이는 데다 잘생겨 보이기까지 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수입이 높다는 것이었다.그녀의 오빠는 주형인의 한 달 월급은 그의 일년 연봉에 달한다고 말했다.만약 그녀가 주형인에게 시집을 간다면 그 동네에서는 손에 꼽힐 정도로 시집을 잘 간 것이었다.그때, 호텔의 경비들이 호텔에 출입하는 사람들을 빠르게 한 곳으로 몰았다. 이내 검은 정장 차림의 건장한 남자 여러 명이 한 남자를 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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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전씨 가문 도련님이라는 말을 듣자 주형인은 번뜩 깨달은 얼굴을 했다."어쩐지 엄청난 기세라고 했습니다. 전씨 가문 도련님이셨군요. 참, 아쉽게 됐네요. 그분인 줄 알았다면 어떻게든 앞으로 가 도련님의 잘생긴 얼굴 한 번 꼭 직접 봤을 텐데요."소문에 전씨 가문 도련님은 아주 잘생겼다고 했다.그 아저씨는 주형인을 흘깃 쳐다보더니 말했다."그쪽도 꽤 괜찮은 얼굴이긴 한데, 전씨 가문 도련님과 비교하자면 아주 한참 차이 나지요."주형인은 화도 나지 않았다."제가 어떻게 감히 전씨 가문 도련님과 비교가 되겠습니까. 저희 관성에서 그 도련님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성 대표님밖에 없겠죠. 오늘 전씨 가문 도련님을 만난 걸 보니 운이 참 좋은 것 같군요. 가는 길에 복권이라도 사서 대박이 터지나 한 번 봐야겠습니다."그 아저씨는 주형인의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놀라움과 부러움이 뒤섞인 얼굴의 서현주는 아저씨가 멀어지자 주형인의 팔짱을 끼고 호텔 뷔페로 향하며 말했다."전씨 가문 도련님은 관성에서는 엄청난 인물인데, 저런 남자는 어떤 여자가 정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전씨 가문은 관성의 서열 1위 재벌이었고, 그 도련님은 이대의 주인으로 거대한 전씨 그룹을 장악하는 것도 모자라 개인의 사업도 하고 있어 최고의 신랑감이었다.듣자하니 전씨 가문 도련님은 아직까지도 여자친구가 없다고 했다.그를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는 이야기도 몇 번 들어본 적이 없었다. 어쩌면 일반인은 진짜 그를 만날 수가 없었고, 만날 수 없으니 좋아할 수도, 사랑에 빠질 수도 없는 것 아닐까?아, 전씨 가문 도련님을 몹시 좋아하는 사람이 한 명 있기는 했다. 바로 성씨 가문의 아가씨 성소현이었다.성소현은 공개적으로 전씨 가문 도련님에게 고백을 했을 뿐 더러, 아주 열렬한 구애를 펼치고 잇었다.서현주는 자신에게도 성소현 같은 출신과 저력이 있다면 자신도 그에게 구애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방금 전에 전씨 가문 도련님을 봤을 때, 어쩐지 좀 눈에 익는 것 같은데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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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전씨 가문의 집안을 떠올린 주형인은 이내 자기 처제의 조건을 생각했다. 만약 전태윤이 전씨 가문 도련님이라면 하씨 가문은 조상도 기뻐서 무덤에서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다.하예정은 외모가 뛰어나긴 하지만 여러 방면에서는 성씨 가문 아가씨와는 한참 뒤떨어졌다. 전씨 가문 도련님은 그 아가씨도 눈에 들어 하지 않는데 하예정을 마음에 둘 리가 없었다.그렇게 비교를 해 본 주형인은 괜한 생각이라며 그 생각을 지웠다.전태윤은 절대로 전씨 가문 도련님일 리가 없었다!"잘못 봤나 보지, 가자. 우리 아침 먹으러 가자."서현주는 주형인이 전씨 가문 도련님과 아는 사이이기를 바랐다. 그렇다면 주형인과 만나면 주형인을 통해 전씨 가문 도련님과 안목을 틀 수도 있었다. 그렇게 어쩌면 상류사회에 발을 들일 수 있을지도 몰랐다.하지만 현실은 그녀에게 그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찬물을 끼얹었다.괜한 망상은 그만두는 게 나았다.주형인의 마음을 단단히 잡아, 그가 이혼을 한 뒤 자신과 결혼하게 하는 것, 그것은 그녀의 가장 큰 바람이니,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았다.전태윤은 주형인을 보지 못했지만 강일구는 발견했다.다행히 주형인은 전태윤 곁의 경호원을 알지 못했지만, 경호원들은 작은 사모님 주변 인물의 얼굴은 전부 기억하고 있어, 단박에 주형인을 알아봤다.차에 탄 뒤에야 강일구는 전태윤에게 말했다."도련님, 방금 전 호텔 입구에서 작은 사모님의 형부 되시는 분을 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얼핏 본 거라 확실히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곁에 있는 여자도 작은 사모님의 언니분이 아니신 것을 보면 제가 잘못 본 것 같습니다."그 남자가 정말로 작은 사모님의 형부라면 그는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는, 기혼 여성에게 몹시 잔혹한 일을 알게 된 것이다.곧장 대답하지 않은 전태윤은 한참을 침묵하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말했지, 그 여자의 일은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강일구는 입술을 달싹이며 무언가 말하려고 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도련님과 작은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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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하예진은 계속해서 일자리를 찾아야 해 하예정은 조카를 데리고 가게로 향했다.심효진은 주우빈을 몹시 좋아해, 심효진이 주우빈과 놀아주는 덕에 하예정은 자신의 공예품을 만들 수 있었다.하예정도 한복풍의 액세서리를 인터넷 스토어에 올려 판매량을 볼 생각이었다. 판매량이 괜찮다면 새로운 가게를 하나 더 낼 수도 있었다.온라인 스토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통에 오프라인은 장사가 그다지 잘되지 않았다.인터넷 스토어가 돈만 된다면 하예정은 가게 하나를 더 여는 것이 기꺼웠다.점심시간이 되자, 심효진은 하예정에게 물었다. "예정아, 오늘은 너희 그이 데리러 안 가? 나 집에서 신선한 해산물 가져왔는데. 점심에 해산물 파티하자.""전태윤 씨도 온다면 밥 좀 더 할게."이제 식사 준비를 하려던 심효진은 혹시라도 밥을 적게 해 모자랄까 봐 하예정에게 물었다."내가 부른다고 해도, 올지는 모르겠어. 효진아, 나 태윤 씨랑 냉전하고 있는 것 같아."하예정은 손님이 예약한 파키라 나무를 다 만든 뒤, 잠시 작업을 멈췄다.그 말에 심효진은 걱정스레 물었다."둘이 냉전 중이라고? 요즘 잘 지내고 있던 거 아니었어? 태윤 씨는 너 밥 잘 챙겨 먹으라고 특별히 관성 호텔에 네 식사도 보내라고 할 정도였잖아."하예정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이게 다 토요일 점심에 너랑 진우에게 밥 사면서 생긴 일이야. 아마 그걸 봤던 거 같아. 난 그 사람 보지도 못했는데, 내가 진우에게 갈아타려 한다고 확신에 차서는 내가 바람을 폈다고 하잖아. 정말 화가 나 죽는 줄 알았다니까.""나랑 진우는 남매 같은 사이잖아. 난 늘 진우를 동생으로만 보는데 어떻게 진우에게 갈아타려 하겠어. 내가 정말로 진우를 좋아했다면 당시에 언니네 집에서 나오려고 결혼하려고 했을 때 진우에게 도움을 청했겠지 왜 그 사람이랑 결혼을 했겠어?""평소에는 통이 큰 것처럼 굴더니 사실은 속이 밴댕이 소갈닦지만 해서는, 엄청 쪼잔한 거 있지. 게다가 의심도 많고 독설도 하고,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내가 바람 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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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어쩌면 아직 네가 보낸 문자를 못 본 것일 수도 있잖아. 다시 보내 보는 게 어때?"하예정은 잠시 침묵하다 끝내 휴대폰을 들어 카톡을 열어 전태윤에게 문자를 보냈다."점심에 같이 식사할래요?"하지만 문자를 보내자 카톡창에는 두 사람이 친구가 아니라는 문구와 함께 그녀의 문자를 전송하려면 친구 추가를 해야 한다는 문구가 떠올랐다.하예정은 그 문구를 뚫어지게 쳐다봤다.친구가 아니라고?이 속 좁은 전태윤은 무려 또 그녀를 친구 목록에서 삭제를 했다.이번이 두 번째였다!첫 번째는 두 사람이 혼인 신고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로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곧바로 신부를 뒷전으로 홀라당 까먹은 뒤 그녀를 삭제한 건, 하예정은 이해할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 또 그녀를 삭제했다는 건 그녀가 그에게 미안할 짓을 저질렀다고 확신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녀가 벌써 갈아탈 사람을 구했다고 쐐기를 박았으니 친구 목록에서 그녀를 삭제한 것이었다.원래 하예정은 먼저 숙이고 들어가 뭐가 됐든 얼굴을 보고 제대로 소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이런 결과를 마주하니 그만 화가 치밀었다.그녀도 아직 그를 차단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전태윤이 먼저 그녀를 삭제한 것이다.삭제를 하면 했지, 누가 뭐 겁나?하예정도 화가 치밀어 곧바로 전태윤을 친구 목록에서 삭제했다.그런 뒤 아예 전화번호까지 죄다 차단했다.속에서 열불이 다 치밀었다."예정아, 안색이 왜 이렇게 안 좋아? 혹시 태윤 씨가 답장했어?"하예정은 휴대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으며 덤덤하게 말했다."그 사람은 신경 쓰지 말고 우리 먹을 것만 준비하면 돼. 먹든 말든, 그 사람 알아 하겠지. 굶는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심효진이 하예정을 쳐다보자 하예정은 씩씩대며 설명했다."그 사람 나 친구 삭제했어. 나도 홧김에 삭제했고, 아예 전화번호까지 다 차단해 버렸어. 앞으로 내 앞에서 그 사람 이름 꺼내지도 마. 효진아, 넌 제대로 된 남자 만나서 몇 년 연애를 한 뒤에 결혼해. 나처럼 초고속으로 결혼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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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하지만 하예정은 평소 돈을 쓸 때면 이것저것 세세히 따져서 썼다. 큰 가구를 살 때를 제외하면 매일 생활비로 쓰는 지출은 5만 원이 넘지 않았다.이내 전태윤은 추측을 포기했다.어차피 준 돈은 다 쓰라고 준 것이니 상관없었다.전태윤은 하예정에게 화가 나 친구 목록에서 삭제는 했지만, 그녀에게 쓸 돈은 빼고 싶지는 않았다.어찌 되었건 전태윤도 그녀와 계약 기한이 끝날 때까지는 먼저 계약 중단을 하고 싶지 않았다. 계약을 위반하면 어마어마한 위약금을 물어야 했다.십몇 분 뒤.전태윤의 휴대폰에 또다시 결제 문자가 도착했다.이번에는 총 4백 만 원이 넘는 금액이었다.물론, 이 정도 돈은 전씨 가문 도련님에게 있어서는 여전히 별것 아니었다.그는 그저 이 여자가 갑자기 이렇게 많은 돈으로 금이라도 산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었다.아니면, 자신이 친구 삭제한 것을 알고는 화가 나서, 일부러 그의 돈으로 마구 물건을 사는 걸까?정말이지, 전태윤은 참 수수께끼를 잘 맞췄다. 그의 예상이 맞았다.퇴근 시간까지 아직 십분 남아있었고, 회의도 막바지에 다다라, 전태윤은 아예 회의를 해산했다.평소에는 회의가 끝나면 전태윤이 가장 먼저 회의실을 나섰고 각 임원들은 그제야 밖으로 나갔지만 오늘 전태윤은 제자리에 앉은 채 휴대폰만 볼 뿐, 먼저 회의실을 나설 생각이 없어 보였다.사람들은 서로 눈길만 주고받은 채 누구 하나 먼저 일어날 엄두를 내지 못했다.한참이 지나서야 이상한 낌새를 알아챈 전태윤은 고개를 들어 물었다."다들 퇴근할 생각이 없나 봅니다?"다들 퇴근이야 하고 싶었지만 섣불리 먼저 움직일 엄두가 나지 않을 뿐이었다.결국 전혁진이 먼저 일어나 회의실을 나섰다.전씨 가문 둘째 도련님인 전혁진이 먼저 선두로 나서자 임원들은 믿을 구석이라도 생긴 듯 얼른 하나둘씩 회의실을 빠져나갔다.소정남은 따라가지 않았다.그는 전태윤의 비서실장으로 매번 회의 때면 전태윤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아있었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은 전태윤의 변화를 알아채지 못했을지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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