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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난 지금 밖이야. 네 가게에 가서 너랑 같이 아침 먹을 생각이었지. 참, 예정아. 아침 포장 안 해도 돼. 할머니가 3인분 포장했으니끼 가서 효진이랑 셋이 같이 먹자."

"네. 그럼 가게에서 기다려요, 할머니. 저 금방 갈게요. 근데 앞으로는 이렇게 일찍 일어나지 마시고 좀 더 주무세요, 저 배 안 곯아요."

"나는 나이가 되니까 잠이 길지 않아서 해만 뜨면 바로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됐어. 난 네가 곯을까 봐 걱정하지 않아. 그냥 너랑 같이 밥 먹는 게 좋아서 그래, 아주 맛이 나."

하예정은 웃음을 터트렸다.

지난 몇 달간, 그녀는 전씨 가문 할머니와 자주 식사를 함께했었다.

그녀는 관성의 수많은 오래된 가게와 맛집을 알고 있어, 그녀와 심효진을 데리고 온 관성에 유명하고 맛있는 음식집에 데려갔었다.

그녀와 심효진은 할머니가 젊었을 적 분명 먹보였을 게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비록 지금은 나이가 있어 많이 먹지는 못하는 데다 조건이 좋아지니 입맛도 까다로워졌기 때문에 전씨 가문 할머니는 식욕이 떨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수다를 떨고 나서야 통화를 끊었다.

통화를 마치고 고개를 들자, 자신의 손자가 어둡게 가라앉은 눈으로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을 발견했다. 전씨 가문 할머니는 잠시 의아해하다 물었다.

"날 왜 그렇게 보는 것이냐? 내가 예정이에게 뭘 묻길 바랐던 것이냐?"

전태윤은 굳게 다문 입술을 달싹이며 말했다.

"이미 전화도 다 끊은 마당에 제가 말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그럼 왜 아까 이야기하지 않고?"

전태윤은 얼굴을 굳힌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씨 가문 할머니는 곧바로 손을 들어 팔뚝을 찰싹 내리쳤다.

"이것 봐, 넌 늘 이러지. 고집만 세서는, 하고 싶은 말이 있고, 묻고 싶은 말이 있으면 입만 벌리면 물어볼 수 있잖아? 꼭 그렇게 얼굴을 굳히고 태어나길 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처럼 입은 꾹 다물고 그래야겠어?"

"나와 네 할아버지는 말을 못 하는 사람이 아닌데, 어쩌다 널 이렇게 키웠는지 모르겠다.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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