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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그리고 깊은 밤이 되어 길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을 때, 하예정이 지나가기만 기다렸다가 그녀의 차를 막아선 것이다.

"얼마를 썼든 그건 나랑 아무 상관 없어. 예전에 당신네들이 돈으로 가족의 연을 끊겠다고 하면서 우리를 키우지 않겠다고 하면서 죽어도 우리가 챙길 필요가 없다고 했었거든. 그때 넌 아직 기억도 없을 때라 그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르고 있겠지. 돌아가면 내가 올린 글들을 보든지 너희 부모님에게 물어봐."

"하지만 너희 부모님은 아마 인정하지 않을 거야. 너희 가족들이 우리 부모님의 목숨으로 맞바꿔 온 보상금을 나눠 가지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잘 지낼 수 있었을 것 같아?"

하예정은 차가운 얼굴로 하지철의 말에 냉정하게 반박했다.

"난 몰라, 지금 당장 내려. 셋 셀 때까지 내리지 않으면 차 부숴버릴 거야."

하지철은 머릿수를 믿고 오만방자하게 굴었다.

그가 데려온 양아치들은 이미 하예정의 차를 단단히 에워싸고 있었다.

그 뒤로 한 차가 천천히 따라붙었다.

혈기 왕성한 하지철 일행은 요즘 같은 세대에 보통 사람들은 괜히 오지랖을 부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 천천히 뒤로 따라붙은 차들은 안중에도 없었다.

일찍이 하예정의 차가 하지철에게 가로막혔을 때부터 운전기사는 속도를 늦추었고 그와 강일구는 몇 번이나 고개를 돌려 전태윤을 쳐다봤다.

전태윤은 얼굴을 굳힌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운전기사는 하는 수 없이 속도를 더 늦추는 수밖에 없었다.

'도련님은 작은 사모님이 위험에 처했을 때 나서서 구해주려는 걸까?'

하예정은 사촌 동생이 데려온 사람 중에 몇몇이 야구 배트를 들고 있는 것을 보고는 그들이 정말로 차를 부술 작정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그녀는 차에서 전에 놔뒀던 우산을 챙긴 뒤, 손에 꽉 쥐고는 차문을 여고 내렸다.

그리고 그녀가 차에서 내린 순간, 하지철은 일행의 손에서 야구 배트를 빼앗아 들어 그대로 하예정을 향해 휘둘렀다.

미리 준비를 하고 있던 하예정은 우선 우선으로 그 야구 배트를 막았다. 그리고 쉬지 않고 다리를 들어 하지철의 아랫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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