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2271 - Chapter 2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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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1화

하루 레스토랑에서 나오자마자 김은희는 주서인에게 손을 뻗었다.“왜 그래?”주서인은 모르는 척 물었다.김은희가 대답했다.“예진가 돌려준 축의금 100만 원 나에게 줘.”“엄마, 우리 건축 자재 가게가 요즘 장사가 잘 안 되어 돈도 얼마 못 벌어요. 우리 가족이 먹고살기도 지금 너무 힘들어요. 이 100만 원 저에게 주세요.”“게다가 형인 사고가 났을 때 다행히 제가 앞에서 막아줬기 때문에 형인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고 저도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잖아요.”“현주도 감옥에 들어가서 제 병원비도 주지 않았는걸요. 저의 병원비도 모두 우리 스스로 지급했어요. 형인이와 그 X친 여자가 아직 이혼하지 않았으니 엄마 며느리가 엄마 딸을 해친 거나 다름없어요.”“이 100만 원으로 제가 영양제 사 먹게 해주세요.”김은희는 손을 뻗어 딸의 이마를 쿡쿡 찔렀다.“엄마 앞에서 억지 좀 부리지 마. 우리가 널 얼마나 도와줬는데 아직도 만족을 몰라. 지금 집안이 어떤 상황인지 몰라서 그래? 형인이가 입원하여 지금 우리 집안의 모든 적금을 다 써버린 거 몰라?”“이 100만도 나와 네 아빠가 여기저기서 모아서 빌려온 거야.”“내가 너희 집안에 적금이 얼마나 있는지 모를 거라 생각하지마. 수십억은 아니더라도 1억 원 정도 있다는 것쯤은 나도 알아. 네 가게도 장사가 엄청나게 잘 된다면서.”“엄마가 병원에 오래 있었다고 해서 날 멍청이 취급 하지마. 아직 형인이 퇴원도 못 했는데 돈이 얼마나 더 드는지 모르니까. 엄마한테 돈을 뜯고 싶어도 지금은 때가 아니야.”“생각해보니 형인이도 과거에 너에게 많은 도움을 줬잖아. 네가 먹고 싶은 것 있으면 종일 형인이 집에 가서 먹었잖아. 예진이가 널 조상 모시듯이 너희 다섯 식구를 모셨지.”“아무리 이익만 챙기는 것에 익숙해져도 유분수지, 친정집 형제가 지금 곤경에 처했는데 아직도 이렇게 이기적이야?”주서인은 마지못해 그 돈 봉투를 꺼내 어머니께 돌려드렸다.그리고 입으로 중얼거렸다.“예진 지금 돈 많잖아요. 예진이가 형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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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2화

정윤하가 소지훈을 구했을 때 그는 수억 원의 차를 몰고 다녔고 스스로 회사 대표라는 것을 밝혔기에 굳이 가난한 척할 필요가 없었다.오늘 미니밴을 몰고 온 이유는 학생들에게 선물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소지훈은 학생들에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을 많이 준비했기에 다른 차로 바꾸었다.평범한 차량으로 바꾸면 다른 사람의 주의력을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소지훈은 관성에서 매우 유명하지만 항상 은밀하게 다녔기에 그의 실물을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그가 2천만 원 정도의 미니밴을 몰고 관성 호텔에 나타난다면 사람들이 그의 신분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관성 호텔에 도착한 소지훈은 바로 내리지 않고 정윤하에게 먼저 전화했다.정윤하는 이내 전화를 받았다.“아저씨.”“윤하 씨, 좋은 아침이에요.”“좋은 아침이에요. 무슨 일이세요?”정윤하는 지금 학생들을 데리고 경기장에 있었다. 그녀는 전화를 받으면서 학생들이 경기하는 것을 주의 깊게 쳐다보았다.그 학생들은 정윤하가 엄격하게 선택한 실력 있는 학생으로서 경기장에서 표현도 엄청나게 좋았다.만약 이번 대회에서 정윤하의 정합 도장이 여전히 우승하게 된다면 정합 도장을 위해 홍보할 수 있었고 따라서 더 많은 부모가 자녀들을 그녀의 도장으로 보낼 수 있을 것이다.“윤하 씨, 바쁘세요?”“조금 바빠요. 저희 학생들이 지금 경기중이거든요.”소지훈이 빙그레 웃었다.“그러세요? 그럼 지금 호텔에 없겠네요. 오늘 점심 약속을 잊지 않으셨죠? 제가 윤하 씨와 학생들에게 밥 사주기로 했잖아요. 기억나세요?”“아직 식사 시간이 다가오지 않았는걸요. 경기가 끝나면 호텔에 가서 밥 먹을 수 있어요.”정윤하가 대답했다.소지훈도 가볍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저는 이미 호텔에 도착했어요. 제가 여기에서 기다릴 테니 안심하고 학생들의 경기를 잘 지켜보세요.”소지훈은 모든 학생에게 선물을 준비했고 정윤하에게도 내놓을만한 선물을 준비했다.정윤하도 웃음 지었다.“이렇게 일찍 도착하셨어요? 저는 11시 반쯤에 연락드리려고 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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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3화

“아저씨, 그럼 저 먼저 볼일 볼게요. 점심에 뵙겠습니다.”소지훈이 웃으며 대답했다.“알겠어요. 참, 제가 경기장으로 모시러 갈까요? 제가 모시러 갈게요.”정윤하가 인사했다.“고마워요, 아저씨. 괜찮아요. 우리 전용 버스가 있어요. 좀 이따가 끝나면 우리 버스로 이동하면 돼요.”“그래요. 앞으로 버스 필요하시면 저한테 전화하세요. 제가 도와드릴게요.”정윤하도 웃으며 말을 이었다.“좋아요. 그럼 다음에 또 경기하러 오면 아저씨 신세 좀 질게요.”경기는 자주 있었지만 관성에 놀러 오는 횟수는 매우 적었다.정윤하는 소지훈의 공손한 태도 때문에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어차피 기회는 거의 없을 것이니 소지훈에게 다시 신세 질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통화를 끊은 소지훈은 점심까지 기다릴 리가 없었다.날씨가 너무 더워 차에 에어컨이 있다 해도 오래도록 기다리기 힘들었다.그는 차에서 내려 관성 호텔로 들어가 호텔 1층의 휴게실에서 자리를 잡고 앉았고 관성의 손님들이 호텔을 들락날락하는 것을 지켜보았다.관성 호텔의 장사는 줄곧 잘 되고 있었다.매일 이곳으로 와서 밥 먹는 사람들, 사업 얘기하러 온 사람들, 호텔에 묵는 사람들로 무척 시끌벅적했다.호텔 운영을 맡은 사람은 전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 전호영이였지만 지금 그는 관성에 없었다.소지훈도 전호영이 강성에 잠시 머무르는 목적이 바로 아내에게 구애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전씨 가문은 강성 쪽에도 큰 호텔이 몇 군데 있었기 때문에 전호영이 아내에게 구애하면서 그쪽 호텔을 운영할 수 있어서 그야말로 일거양득이었다.전씨 할머니께서 손주들에게 아내감을 골라준 사실을 소지훈도 알고 있었지만 어느 가문의 딸을 아내감으로 골라주었는지는 몰랐다.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해 소지훈은 관심 없었다.따르릉...소지훈의 휴대폰이 울렸다.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발신자 표시를 보았는데 잘 모르는 전화번호였다.하지만 그에게 전화할를 걸 수 있는 사람은 분명 그를 잘 아는 사람일 것이다.소지훈이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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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4화

“소현 씨, 어떻게 된 일이죠? 저는 가족 몰래 다녔는데 우리 부모님께서 어떻게 아신 거죠?”성소현이 화를 내며 대답했다.“지훈 씨도 모르는데 제가 어떻게 알아요? 지훈 씨가 일으킨 일이니 지훈 씨가 알아서 해결하세요. 지금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시든 지금 당장 우리 집으로 가세요!”소지훈은 자신의 잘못인 줄 알고 쑥스러운 듯 말했다.“소현 씨, 화내지 마세요. 제가 일으킨 일이니 소현 씨께 누가 끼치지 않도록 제가 해결할게요. 지금 바로 갈게요.”“앞으로 소현 씨도 저의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해주세요. 제가 무조건 도와드릴게요.”소지훈은 딴소리 들을까 봐 재빨리 성소현에게 약속했다.“지훈 씨 한 말 제가 다 기억했어요. 앞으로 지훈 씨 도움이 필요하면 꼭 연락드리죠.”성소현은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성소현과 소지훈의 통화 내용을 들은 하예정은 몸을 일으켜 성소현에 의해 뿌리쳐진 전화를 들고 성소현의 앞에 내려놓았다.“그렇게 버리면 휴대전화가 고장 나요.”“고장 나면 지훈 씨 보고 하나 배상하라고 말하면 돼. 무슨 짓을 벌이는지 참...”성소현은 어머니한테서 빨리 집에 돌아오라는 전화를 받고 무슨 일인가고 물어보았다. 소씨 가문의 가주 소균성이 아들이 요즘 성소현에게 열렬한 구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소균성은 아들이 평생 홀아비로 살까 봐 걱정했다. 그는 점쟁이의 말을 믿고 결혼 적령기의 여자들을 찾아 사진을 찍거나 실제 사람을 만나 소개팅을 주선하느라 한동안 고심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관성의 상류 사회층 사람들은 소균성이 요즘 며느리 얻으려고 미치광이처럼 뛰어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러나 무릇 소지훈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 젊은 여성이 나타나기만 하면 모두 소균성에 의해 아들과 맞선을 보게 했다.하지만 여자들은 소지훈이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소지훈의 비주얼이 아무리 멋지고 신분과 지위가 아무리 높다 해도 평생 과부로 생활하려 하지 않았다.아니나 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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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5화

성소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엄마도 그 당시 그런 뜻을 품고 계셨어. 나도 엄마가 귀찮아 죽을 지경이었거든. 장연준 씨도 처음에는 우리 엄마의 뜻을 몰랐지만 나중에 알고 난 뒤로 우리 집을 호랑이 굴보다 더 무서운 존재로 여기고 있었거든.”“연준 씨가 집까지 팔았다고 들었어. 우리와 같은 구역에 살지 않으려고 말이야.”이 일을 말하자니 성소현도 정말 어쩔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장연준에게 미안할 따름이다.이유 없이 장연준을 말려들게 했다.“연준 씨는 우리 남편의 사촌 동생이거든요. 연준 씨는 이모가 귀찮게 하는 게 짜증 나서 태윤 씨에게 하소연하며 조언을 구했거든요.”하예정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지만 성소현은 바로 알아맞혔다.그녀는 하예정에게 물었다.“태윤 씨가 지훈 씨에게 나의 관심을 끌게 하라고 했다고?”“태윤 씨가 무슨 재주가 있어서 지훈 씨를 안배해서 언니에게 구애하라고 했겠어요. 태윤 씨가 연준 씨에게 지훈 씨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라고 조언했거든요.”“지훈 씨가 몸에 병이 있어 지훈 씨의 운명적인 여신이 아닌 이상 그에게 시집가면 모두 과부 생활을 해야 했거든요.”“지훈 씨가 나서서 연준 씨를 도와 이모의 관심을 돌린다면 연준 씨도 불구덩이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거 아니에요. 그리고 또 지훈 씨가 나선다면 이모도 분명 준하 씨와 지훈 씨 두 사람 사이에서 사윗감을 선택할 거란 말이에요.”“이모는 언니가 멀리 시집가는 것도 아쉬워하셨지만 언니가 과부 생활을 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신 거죠. 차라리 언니가 멀리 A시로 시집가는 것이 낫겠다 싶으신 거예요. 어차피 언니와 준하 씨 사이 감정도 애틋하니까.”“언니, 이 일은 태윤 씨 탓도 있어요. 사촌 동생에게 그런 조언을 해주게 되어서. 하지만 연준 씨가 어떤 방법으로 지훈 씨를 나서게 했는지를 저도 잘 몰라요.”“제가 태윤 씨 대신 사과드릴게요. 그동안 지훈 씨 때문에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릴게요.”성소현이 대답했다.“그런 일이었군.”성소현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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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6화

하예정도 사무실 입구까지 따라갔고 성소현이 총총걸음으로 떠나가는 것을 바라보았다.성소현의 차가 회사를 나간 뒤에야 하예정은 사무실로 돌아갔고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소지훈이 성소현에게 구애한 이유를 알려주었다고 전했다.전태윤은 사촌 언니에게 약간 트라우마가 있었다. 아내가 진실을 말했다는 소식을 들은 전태윤은 이내 물었다.“소현 씨, 내 말은 사촌 누나가 날 죽일 정도로 화가 난 건 아니지?”그의 물음에 하예정은 일부러 과장되게 말했다.“화가 나서 태윤 씨 가죽을 벗기겠다며 서재로 내쫓으라고 저에게 당부까지 했어요.”“그건 안 돼. 누구도 우리 두 사람을 떼어놓을 수 없어. 사촌 누나가 화를 내도 방법 없는걸. 난 단지 연준에게 조언만 했을 뿐인데 누가 연준이가 정말로 지훈 씨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을지 알았겠어?”“연준이도 소현 씨와 준하 씨 때문에 귀찮아서 그런 거잖아.”“내 사촌 동생도 억울하게 연루된 마당에 내가 사촌 형으로서 그에게 조언하는 것도 안 돼? 소현 씨는 네 사촌 언니고 연준이는 내 사촌 동생이라 우리 두 사람은 모두 자신의 사촌들을 위해서 한 일일 뿐이야.”당당하게 한바탕 말을 쏟아낸 전태윤은 또다시 말투를 바꾸어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여보, 사촌 누나가 정말 화 많이 났어?”“농담이에요. 언니가 진실을 알고도 화내지 않았는걸요. 언니는 사리가 밝은 사람이라 속 좁은 사람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단지 지훈 씨가 언니에게 구애한 척 한 사실이 어떻게 흘러나갔는지 소씨 가문의 가주가 알고 있더라고요.”“소씨 가문의 가주와 그분 부인도 선물을 가득 사 들고 이모 댁에 가서 소현 씨와 지훈 씨의 혼사에 대해 상의하려고 했대요.”“언니는 이미 집으로 들아가셨어요. 지훈 씨한테도 알려드렸고요.”전태윤이 말을 이었다.“걱정하지 마. 지훈 씨가 장가가기 싫어하면 지훈 씨 부모님께서 나선다 해도 아무런 소용도 없을 거야. 지훈 씨도 분명 부모님께 잘 설명해 드릴 거야.”하예정은 소지훈한테 아무런 일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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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7화

성문철도 맞장구치며 말했다.“이건 정말 오해예요. 소지훈이 진짜로 우리 소현에게 구애한 것도 아니고 뭔가 사정이 있는 게 분명해요. 우리 소현이는 남자친구도 있고 두 사람 사이도 엄청 좋아요.”소균성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사돈, 제가 다 물어봤어요. 요즘 지훈 그놈이 우리 몰래 소현 씨한테 선물도 주고 꽃도 주었다면서요. 그리고 몇 번이고 여기로 왔고요. 게다가 소현 씨 출장 갔다 오면 매번 마중 나갔대요.”“그 녀석 우리를 속인 거에요. 진작 알았더라면 우리가 더 빨리 왔을 텐데. 우리 두 가문은 또 오랜 친구라 수십 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잖아요.”“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으니 소현 씨가 우리 가문으로 시집온다면 우리도 소현 씨를 친딸처럼 대할 거에요.”최민주도 맞장구쳤다.“그래요. 서로에 대해 잘 알면 좋죠. 우리도 딸이 없어서 며느리가 생긴다면 분명 친딸처럼 대할 거에요. 우리 지훈이가 소현 씨를 괴롭히는 일은 절대로 없을 거예요. 우리는 항상 소현 씨 편들 거니까.”아들을 정상적인 남자로 만들 수만 있다면 소균성 부부는 죽어도 한이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우리 딸은 이미 남자친구가 있고 두 사람 사이가 무척 좋거든요.”이경혜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소지훈은 진심으로 성소현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는 확실히 성소현에게 애정 공세를 펼치고 있었다. 소현이가 출장 갔다 돌아올때면 공항으로 마중 나갔었다.그리고 성소현에게도 많은 선물을 주었다.“준하 씨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저도 들었어요. 사돈은 딸이 멀리 시집가는 것이 아쉬워 준하 씨와 함께 있는 것을 동의하지 않는다고요. 저도 이해해요.”“당신들도 딸이 하나뿐인데 멀리 있는 A시로 시집 보내면 얼굴 보기도 힘들 거에요.”“친정집으로 돌아오는 것도 어려울 테고 친정식구들이 A시로 가는 것도 너무 힘들 거에요. 멀리 시집간다면 시댁에서 잘 내는지조차 모르고 만에 하나라도 잘 지내지 못한다면 친정집이 너무 멀리 있어서 뒷바라지하지도 못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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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8화

소지훈이 병을 앓고 있지 않았더라면 소지훈과 성소현의 성격도 아주 잘 맞을 것이다.하지만 소지훈 몸에 병이 있었고 그런 병은 치료하기가 매우 어려웠다.인연을 따져야 했다.성소현과 소지훈은 그런 인연이 없었다.억지로 엮으려고 하면 그 누구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이경혜는 딸이 멀리 시집가는 것을 아쉬워했지만 딸이 행복하기를 바랐다.딸이 평생 과부 생활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어르신. 사모님. 지훈 씨께서 오셨어요.”하인이 다가와 이경혜 부부에게 알렸다.이경혜는 지금처럼 이토록 소지훈이 나타나기를 갈망한 적 없었다.“어서 들어오시라고 해요.”곧 소지훈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소지훈이 들어왔고 뒤이어 성소현과 예준하도 함께 집으로 들어섰다.“아버지, 어머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소지훈은 집으로 들어왔고 탁자 위에 놓인 가득한 선물들을 보더니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이 자식아, 분명히 널 설레게 하는 상대가 생겼는데도 우리에게 말하지 않았다니. 나와 네 엄마는 종일 잠도 못 자고 너를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생각만 했잖아. 왜 네가 소현 씨를 좋아하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리지 않았어?”소균성은 아들을 보자마자 나무랐다.소지훈은 어두운 얼굴로 아버지에게 말했다.“제가 언제 소현 씨를 좋아한다고 했어요? 저는 소현 씨에게 마음이 없어요. 소현 씨를 사랑해 본 적 없거든요!”소균성 부부는 서로를 쳐다보더니 최민주가 의아해하면서 물었다.“지훈아, 너 정말 소현 씨 사랑하는 거 아니었어? 그럼 왜 소현 씨한테 선물도 주고 출장 갔다 오면 마중도 나갔어? 너답지 않게?”“네가 한 행동들이 모두 소현 씨에게 구애하기 위한 것이 아니야? 남자들이 보통 여자에게 애정 공세를 펼칠 때만이 꽃이나 선물을 사주잖아”“그건 저와 연준 씨가 내기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져서 무조건 연준 씨를 위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줘야 했어요. 연준 씨의 난제가 바로 이경혜 사모님이 더는 소현 씨와 연준 씨를 엮으려는 것을 해결하는 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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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9화

모든 사람이 소지훈을 바라보고 있었다.방금 돌아온 성소현마저도 소지훈의 연애사를 귀 기울여 듣고 있었다.분노에 가득 찬 예준하도 문득 화가 확 풀렸다.“정말? 그 여자 어디에 있어? 거짓말은 아니지? 네가 감히 아버지를 속인다면 너 뒤질 줄 알아! 네 결혼 때문에 나와 네 엄마가 얼마나 걱정한 줄 알아?”소균성은 한참 멍하니 있다가 서둘러 아들에게 진실인지 거짓인지 물었다.소지훈은 항상 몸에 지니고 있던 그 열쇠 꾸러미를 꺼냈다.정윤하와 만나고도 소지훈은 그 열쇠 꾸러미를 돌려주지 않았다.이것은 그들의 사랑의 증거이자 소지훈의 일방적인 사랑을 대표하는 물건이었다.소지훈은 그 열쇠고리에 있는 사진을 부모님께 보여주며 말했다.“아빠, 엄마. 이 사진 좀 보세요. 이 사람이 바로 그 여자 사진이에요. 이 여자를 찾을 수 있었던 건 소현 씨 덕분이에요.”성소현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저요? 제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같은데...”소지훈이 그의 운명의 여신을 찾았다는 말에 성소현은 매우 기뻐했다.소지훈이 더 이상 그녀를 귀찮게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성소현은 소지훈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지만 소지훈의 애정 공세는 그녀에게 많은 문젯거리들을 만들어주었다.물론 좋은 점도 있었다. 그것은 바로 어머니가 예준하에 대한 태도가 많이 부드러워졌다는 점이다.그리고 성소현과 예준하 사이의 감정도 더욱 돈독해졌다.하지만 성소현은 소지훈에게 여자친구를 소개해 준 적이 없었기에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소지훈이 말했다.“소현 씨가 저에게 여자를 소개해주시지 않았지만 소현 씨 덕분에 제가 저의 여신을 만날 수 있었거든요. 그날 소현 씨께서 출장하고 돌아오신 날에 제가 공항으로 마중 나갔잖아요.”“그날 공항에서 열쇠를 주웠는데 열쇠고리에 걸려있는 작은 사진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리더군요. 그게 설레는 느낌인가 봐요. 아무도 없을 때 저는 자기도 모르게 사진 속 여자에게 뽀뽀까지 했다니까요.”사람들은 무척 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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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0화

최민주는 흔쾌히 허락했고 입이 찢어질 정도로 웃으며 이경혜에게 열쇠 꾸러미를 건네주었다.“저도 이젠 시름이 놓이네요. 우리 지훈이 드디어 살길이 생겼으니 평생 홀아비로 살지 않아도 되네요. 저 대신 이 아가씨가 어떤지 좀 봐주세요. 사모님, 저는 제 아들과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아까까지 다정하게 사돈이라고 부르더니 이제 며느리가 바뀐 것을 알고 난 최민주는 이내 호칭을 바꿨다.이경혜는 정윤하 사진을 보더니 또 남편에게도 보여주며 말을 건넸다.“첫인상부터 좋군요. 지훈 씨랑 너무 잘 어울려요.”사진 속의 여자가 나쁘더라도 이경혜는 꼬투리를 잡아서라도 칭찬해 줬을 것이다.그러나 정윤하가 사람에게 주는 첫인상은 매우 좋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정윤하를 제외한 이경혜가 첫인상이 가장 좋았던 사람이 바로 하예정 자매였다. 그때 하예정이 자신의 조카딸인 줄은 몰랐지만 이경혜는 하예정을 보자마자 너무 인상이 좋아서 막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정윤하가 이경혜에게 주는 느낌도 그랬다.성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그 액자 속 여자를 한 번 보았다.예준하도 성소현의 옆에 다가가 정윤하의 모습을 보았다.곧 그 열쇠 꾸러미는 소지훈의 손으로 돌아갔고 소지훈은 재빨리 주머니에 넣어두었다. 소지훈이 그 열쇠 꾸러미를 애물단지처럼 챙기는 것을 보고 나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그의 말을 믿었다.소지훈은 정윤하가 너무 좋았다.이 여자가 아마 점쟁이가 말했던 소지훈을 구해낼 수 있는 운명적인 여신일 것이다.“지훈아, 이 여자 이름이 뭐야?”“정윤하라고 해요. 연성의 정합 도장 사장님 딸이에요. 어려서부터 무술을 연마했기에 수많은 경기에 참가했고요. 무술 실력도 매우 뛰어난 분이고 지금은 정합 도장에서 무술 코치로 일하고 있어요.”소균성도 웃었다.“좋아. 너무 좋았어. 이런 여자가 너에게 너무 잘 어울려. 우리 가문하고도 너무 잘 어울려.”비록 소씨 가문은 항상 선을 행하고 원수를 맺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때때로 다른 사람을 도와 진실을 조사해야 했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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