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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8화

소지훈이 병을 앓고 있지 않았더라면 소지훈과 성소현의 성격도 아주 잘 맞을 것이다.

하지만 소지훈 몸에 병이 있었고 그런 병은 치료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인연을 따져야 했다.

성소현과 소지훈은 그런 인연이 없었다.

억지로 엮으려고 하면 그 누구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이경혜는 딸이 멀리 시집가는 것을 아쉬워했지만 딸이 행복하기를 바랐다.

딸이 평생 과부 생활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어르신. 사모님. 지훈 씨께서 오셨어요.”

하인이 다가와 이경혜 부부에게 알렸다.

이경혜는 지금처럼 이토록 소지훈이 나타나기를 갈망한 적 없었다.

“어서 들어오시라고 해요.”

곧 소지훈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소지훈이 들어왔고 뒤이어 성소현과 예준하도 함께 집으로 들어섰다.

“아버지, 어머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소지훈은 집으로 들어왔고 탁자 위에 놓인 가득한 선물들을 보더니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이 자식아, 분명히 널 설레게 하는 상대가 생겼는데도 우리에게 말하지 않았다니. 나와 네 엄마는 종일 잠도 못 자고 너를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생각만 했잖아. 왜 네가 소현 씨를 좋아하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리지 않았어?”

소균성은 아들을 보자마자 나무랐다.

소지훈은 어두운 얼굴로 아버지에게 말했다.

“제가 언제 소현 씨를 좋아한다고 했어요? 저는 소현 씨에게 마음이 없어요. 소현 씨를 사랑해 본 적 없거든요!”

소균성 부부는 서로를 쳐다보더니 최민주가 의아해하면서 물었다.

“지훈아, 너 정말 소현 씨 사랑하는 거 아니었어? 그럼 왜 소현 씨한테 선물도 주고 출장 갔다 오면 마중도 나갔어? 너답지 않게?”

“네가 한 행동들이 모두 소현 씨에게 구애하기 위한 것이 아니야? 남자들이 보통 여자에게 애정 공세를 펼칠 때만이 꽃이나 선물을 사주잖아”

“그건 저와 연준 씨가 내기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져서 무조건 연준 씨를 위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줘야 했어요. 연준 씨의 난제가 바로 이경혜 사모님이 더는 소현 씨와 연준 씨를 엮으려는 것을 해결하는 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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