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소지훈을 바라보고 있었다.방금 돌아온 성소현마저도 소지훈의 연애사를 귀 기울여 듣고 있었다.분노에 가득 찬 예준하도 문득 화가 확 풀렸다.“정말? 그 여자 어디에 있어? 거짓말은 아니지? 네가 감히 아버지를 속인다면 너 뒤질 줄 알아! 네 결혼 때문에 나와 네 엄마가 얼마나 걱정한 줄 알아?”소균성은 한참 멍하니 있다가 서둘러 아들에게 진실인지 거짓인지 물었다.소지훈은 항상 몸에 지니고 있던 그 열쇠 꾸러미를 꺼냈다.정윤하와 만나고도 소지훈은 그 열쇠 꾸러미를 돌려주지 않았다.이것은 그들의 사랑의 증거이자 소지훈의 일방적인 사랑을 대표하는 물건이었다.소지훈은 그 열쇠고리에 있는 사진을 부모님께 보여주며 말했다.“아빠, 엄마. 이 사진 좀 보세요. 이 사람이 바로 그 여자 사진이에요. 이 여자를 찾을 수 있었던 건 소현 씨 덕분이에요.”성소현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저요? 제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같은데...”소지훈이 그의 운명의 여신을 찾았다는 말에 성소현은 매우 기뻐했다.소지훈이 더 이상 그녀를 귀찮게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성소현은 소지훈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지만 소지훈의 애정 공세는 그녀에게 많은 문젯거리들을 만들어주었다.물론 좋은 점도 있었다. 그것은 바로 어머니가 예준하에 대한 태도가 많이 부드러워졌다는 점이다.그리고 성소현과 예준하 사이의 감정도 더욱 돈독해졌다.하지만 성소현은 소지훈에게 여자친구를 소개해 준 적이 없었기에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소지훈이 말했다.“소현 씨가 저에게 여자를 소개해주시지 않았지만 소현 씨 덕분에 제가 저의 여신을 만날 수 있었거든요. 그날 소현 씨께서 출장하고 돌아오신 날에 제가 공항으로 마중 나갔잖아요.”“그날 공항에서 열쇠를 주웠는데 열쇠고리에 걸려있는 작은 사진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리더군요. 그게 설레는 느낌인가 봐요. 아무도 없을 때 저는 자기도 모르게 사진 속 여자에게 뽀뽀까지 했다니까요.”사람들은 무척 놀란
최민주는 흔쾌히 허락했고 입이 찢어질 정도로 웃으며 이경혜에게 열쇠 꾸러미를 건네주었다.“저도 이젠 시름이 놓이네요. 우리 지훈이 드디어 살길이 생겼으니 평생 홀아비로 살지 않아도 되네요. 저 대신 이 아가씨가 어떤지 좀 봐주세요. 사모님, 저는 제 아들과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아까까지 다정하게 사돈이라고 부르더니 이제 며느리가 바뀐 것을 알고 난 최민주는 이내 호칭을 바꿨다.이경혜는 정윤하 사진을 보더니 또 남편에게도 보여주며 말을 건넸다.“첫인상부터 좋군요. 지훈 씨랑 너무 잘 어울려요.”사진 속의 여자가 나쁘더라도 이경혜는 꼬투리를 잡아서라도 칭찬해 줬을 것이다.그러나 정윤하가 사람에게 주는 첫인상은 매우 좋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정윤하를 제외한 이경혜가 첫인상이 가장 좋았던 사람이 바로 하예정 자매였다. 그때 하예정이 자신의 조카딸인 줄은 몰랐지만 이경혜는 하예정을 보자마자 너무 인상이 좋아서 막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정윤하가 이경혜에게 주는 느낌도 그랬다.성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그 액자 속 여자를 한 번 보았다.예준하도 성소현의 옆에 다가가 정윤하의 모습을 보았다.곧 그 열쇠 꾸러미는 소지훈의 손으로 돌아갔고 소지훈은 재빨리 주머니에 넣어두었다. 소지훈이 그 열쇠 꾸러미를 애물단지처럼 챙기는 것을 보고 나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그의 말을 믿었다.소지훈은 정윤하가 너무 좋았다.이 여자가 아마 점쟁이가 말했던 소지훈을 구해낼 수 있는 운명적인 여신일 것이다.“지훈아, 이 여자 이름이 뭐야?”“정윤하라고 해요. 연성의 정합 도장 사장님 딸이에요. 어려서부터 무술을 연마했기에 수많은 경기에 참가했고요. 무술 실력도 매우 뛰어난 분이고 지금은 정합 도장에서 무술 코치로 일하고 있어요.”소균성도 웃었다.“좋아. 너무 좋았어. 이런 여자가 너에게 너무 잘 어울려. 우리 가문하고도 너무 잘 어울려.”비록 소씨 가문은 항상 선을 행하고 원수를 맺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때때로 다른 사람을 도와 진실을 조사해야 했기 때
사실 소지훈은 처음으로 마음이 움직이는 느낌을 받은 터라 자신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아버지, 어머니. 저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열정이 윤하 씨를 놀라게 할까 봐 이렇게 빨리 윤하 씨 일을 알려드리려고 하지 않았어요.”“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제가 소현 씨에게 마음이 있는 줄로 아셨고 제 동의도 없이 이렇게 성씨 가문으로 찾아오셨잖아요. 또한 혼사 얘기를 꺼내셨기에 이렇게 사실을 말씀드리는 거예요. 제발 좀 안심하세요.”“며느리를 분명 데려올 겁니다. 하지만 소현 씨는 아니니 다시는 여기로 와서 소현 씨 귀찮게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소지훈은 부모님께 말씀을 드린 후 성소현에게 정중히 사과했다.“소현 씨, 그동안 폐를 끼쳐 죄송해요.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릴게요. 제 잘못이에요. 제가 연준 씨와 내기해서 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이 일을 처리해주어야 했어요.”“연준 씨 탓도 너무 하지 마세요. 소현 씨 어머님 때문에 놀란 것뿐이에요.”성소현은 소지훈의 연애사를 듣더니 그녀의 호기심을 만족시켜주었고 진작에 화가 풀렸다.게다가 하예정도 성소현에게 진실을 알려주었다.화가 났다 해도 이미 다 풀렸다.성소현은 너그럽게 말을 이었다.“저도 이 일의 주요 원인이 우리 어머니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예정이한테서 들었거든요. 연준 씨도 우리 어머니께서 더 이상 연준 씨를 귀찮게 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에 사촌 형을 찾아가 하소연하셨을 거에요.”“태윤 씨가 사촌 동생에게 건넨 조언도 저는 이해할 수 있어요. 사촌 동생이 찾아가서 도움을 청하는데 어떻게 조언을 하지 않을 수 있었겠어요.”예준하는 그제야 깨달았다.전태윤이 생각해낸 수단이었다.예준하는 전태윤을 엄청나게 믿었다. 두 가문의 사이도 매우 가까운 데다 사업상으로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었는데 이런 수단으로 그를 괴롭힐 줄이야!소지훈이 웃으며 말을 건넸다.“과거에 사람들이 소현 씨에 대한 평가가 매우 허무맹랑했지만 이젠 누가 감히 소현 씨가 날뛰면
가장 중요한 것은 딸 성소현이 지금 사랑하는 남자가 바로 예준하라는 점이다.예전에 성소현은 전태윤을 쫓아다녔고 전태윤은 그녀를 무시하고 하예정과 깜짝 결혼한 뒤로 성소현은 바로 단념하여 전태윤에 대한 감정을 철저히 잘라버렸다. 그리고 이제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되었다.성문철은 딸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성문철은 아내를 너무 사랑했고 아내의 반응이 너무 격렬했기에 과감하게 표현하지 못했다.“아버지, 어머니. 제가 점심에 윤하 씨와 그녀의 학생들에게 점심을 사주기로 약속했거든요. 시간도 다 되어서 제가 지금 가봐야 해요.”“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여기 상황을 뒷수습 좀 해주세요. 저와 윤하 씨 일에 절대로 참견하시지 마세요. 저 혼자서도 잘 처리할 수 있으니 절대로 관여하시지 마세요.”“며느리가 도망갈 수 없으니까 저를 믿어주세요.”소균성 부부는 이내 아들을 재촉했다.“어서 가봐. 늦으면 안 되지. 가서 윤하 씨 점심 사드려.”“잘 처리할 수 있으면 됐어. 우리가 관여 안 할게. 절대로.”아들이 사랑의 달콤함을 마음껏 맛보게 하고 싶었다.다른 집안 아들이 있는 것들은 반드시 자기 아들에게도 있어야 했다.소지훈은 성씨 가문에게 사과드렸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소지훈이 떠나간 후에야 전태윤 부부가 도착했다.성소현을 통해 전태윤 부부는 소지훈이 그의 운명적인 여신을 찾았음을 알게 되었다.“전씨 할머니께서 찾으신 그 점쟁이는 참 대단하시네. 예정아, 나 대신 할머니께 부탁드려 나에게도 점을 쳐달라고 수 있어? 나도 내가 언제 재력이 가장 막강한 여자 재벌가로 될 수 있는지 점을 쳐주었으면 좋겠어.”성소현은 그 점쟁이의 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너무 정확하게 점을 쳐주었다.그 점쟁이는 전태윤과 하예정의 부부 인연이 있다는 것을 점 쳐주었다. 하여 전씨 할머니의 강력한 요구로 인해 전태윤은 어쩔 수 없이 하예정과 결혼해야 했다.하예정과 깜짝 결혼한 전태윤도 어쩔 수 없이 하예정에게 빠져들었고 오늘날 금실이 좋은 부부가 존재할 수 있
성소현이 대답했다.“저도 이미 화 풀렸어요.”성소현은 그녀의 부모님을 바라보았다.이경혜도 좀 겸연쩍은 표정으로 말했다.“이 일을 말하자면 저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 소 가주 탓은 아니죠. 소 가주께서 사죄한다고 하셨으니 이 선물을 우리도 받을게요.”최민주도 웃으며 말을 꺼냈다.“비록 우리 두 가문이 사돈을 맺을 수는 없지만 지훈이가 여신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소현 씨의 덕분이라고 할 수 있는걸요. 우리도 정말 고마워요. 앞으로 우리 두 가문도 많이 연락하면서 지내요.”소씨 가문과 전씨 가문의 관계는 가장 가까웠다.과거에 성씨 가문과 원한을 맺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들은 전씨 가문과 사이가 좋았고 또 전씨 가문과 성씨 가문이 라이벌이기 때문에 소씨 가문과 성씨 가문 사이는 겉치레뿐이었다.하지만 지금 전씨 가문과 성씨 가문은 사적으로 화목하게 지내고 있었고 사업상으로도 더는 협력 관계를 이루지 않았기에 오히려 예전과 같은 대립 관계도 없었다.하여 소씨 가문이 성씨 가문과 자주 왕래해도 전씨 가문의 불편함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전씨 가문과 성씨 가문은 이미 친척 관계가 되었다.이경혜도 흔쾌히 대답했다.“자주 연락해요.”소균성의 혼사 얘기를 꺼낸 사건도 소지훈의 해석을 통해 마침내 막을 내릴 수 있었다.앞으로도 소지훈은 더 이상 성소현에게 매달리지 않을 것이고 성씨 가문이든 소씨 가문이든 모두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소균성 부부는 성씨 가문에 남아 점심을 먹었다.반면 소지훈은 허둥지둥 관성 호텔로 돌아갔다.다행히 그는 정윤하 일행보다 한 발 먼저 호텔에 도착했다.소지훈은 차를 세우자마자 버스 한 대가 다가오는 것을 보았고 마침내 호텔 입구에 멈추었다.곧 차 문이 열렸다.가장 먼저 차에서 내리는 사람은 정윤하였다.정윤하가 차에서 내려 차 문 앞에 서자 그녀의 학생들이 한두 명씩 내리기 시작했다. 정윤하도 차에서 내리는 학생들의 인원수를 세어 자신이 데리고 온 12명의 아이가 모두 차에서 내렸다는 것을 확인한 뒤 그제야 웃으며
선물이 있다는 말에 아이들은 정윤하를 쳐다보다가 정윤하가 반대하지 않는 모습을 보더니 그제야 기뻐하며 소지훈을 따라갔다.소지훈은 차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아이들에게 준비한 선물을 하나씩 건네며 학생들에게 알려주었다.“선물상자에 너희들의 이름이 적혀있어.”정윤하가 다가오더니 소지훈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우리 학생들의 이름을 어떻게 아셨어요?”정윤하는 소지훈에게 6남 6녀의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시합에 참여했다고 말했을 뿐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다.소지훈이 입을 열었다.“경기하러 왔다고 해서 사람을 시켜 알아보라고 했더니 아이들 이름을 알아 왔더라고요. 사람마다 선물도 다르니 먼저 가지고 있다가 밥 다 먹고 선물 뜯으렴.”학생들은 고급스러운 선물상자를 받더니 모두 기쁨에 겨워했다.소지훈은 비서에게 이 일을 맡겼고 비서도 세심하게 12명의 아이의 취향을 파악해서 성의껏 선물을 준비해 주었다. 학생들이 포장을 뜯었을 때 깜짝 놀랄만한 선물로 준비했다.그들의 지훈 도련님이 겨우 한 여자를 좋아하게 되었으니 부하로서 당연히 최선을 다해 이 일을 도와주어야 했다.“아저씨, 고마워요.”아이들은 선물을 받고 기뻐하며 고맙다고 인사했다.소지훈이 웃으며 대답했다.“좋아하면 됐어.”정윤하는 소지훈이 무척 친근하고 친절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가문의 대표들처럼 위엄이 있는, 친근감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소지훈이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기에 정윤하는 소지훈에 대한 인상이 아주 좋았다.마지막으로 소지훈은 아름다운 선물상자를 꺼냈다.그는 그 선물상자를 들고 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정윤하의 앞으로 걸어갔다.“윤하 씨께도 선물을 준비했어요. 저를 구해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정윤하는 선물을 받지 않고 입을 열었다.“작은 도움을 주었을 뿐인데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오늘 점심밥을 사주시면 저에 대한 보답으로 받아들일게요.”“제 감사한 마음을 받아주세요. 귀중한 선물도 아니고 작은 성의에요. 이 학생들 선물처럼 자그마한 선물일 뿐
“네.”정윤하가 대답했다.그 차가 너무 새롭게 느껴졌다.하지만 소지훈은 주차장에 있는 차라고 했고 정윤하도 더는 묻지 않았다.소지훈이 평소 이렇게 싼 차를 몰지 않았기에 새 차처럼 보였다.정윤하는 소지훈이 그녀와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려고 새 차를 샀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소지훈은 정윤하 일행을 데리고 그가 예약한 큰 룸으로 들어갔고 모두가 앉은 후 웨이터를 보며 정윤하에게 메뉴책을 드리라고 지시했다.하지만 정윤하가 말했다.“아저씨, 저와 학생들은 편식하지 않아요. 아저씨가 이곳 요리들에 대해 더 익숙할 테니 아저씨께서 주문해 주세요.”“평소에 호텔에서 밥을 먹지 않으셨어요?”“먹죠. 그런데 일반적으로 일 층 뷔페에서 밥을 먹거든요. 제 생각으로는 뷔페에 선택의 여지가 많아서 아이들이 먹고 싶은 걸 먹게 하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먹을 만큼 먹으라고, 낭비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고요.”소지훈이 웃었다.“맞아요. 낭비하면 안 되죠. 먹을 만큼 먹어야 하니까요.”“그럼 제가 주문할게요.”사실 소지훈은 관성 호텔에서 거의 소비하지 않았다. 가끔 올 때면 동생이 계산하거나 전태윤이 밥을 사주었기 때문이다.관성 호텔에서 먹었던 요리들이 모두 맛있었고 어린 우빈이도 싫어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에 소지훈은 자신이 먹어보았던 음식들로 주문했다.주문한 요리들을 기다릴 때 소지훈은 자연스럽게 정윤하와 이야기를 나누었다.아이들도 서로 재잘재잘 이야기하고 있었다.그들은 가끔 몰래 소지훈을 훔쳐보기도 했다.“윤하 씨, 언제 돌아갈 계획이에요?”소지훈은 정윤하에게 찻물을 한 잔 따라주며 물었다.정윤하의 예쁜 얼굴을 볼 때마다 소지훈의 가슴은 두근두근 뛰었고 그는 마음속의 감정을 억제하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지금까지 사랑해본 적이 없는 소지훈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여자를 만났으니 그 감정이 더 맹렬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다행히 소지훈은 침착하여 그 감정들을 억누를 수 있었고 정윤하도 눈치채지 못했다.정윤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경기가 끝났으니 저
“윤하 씨는 제 생명의 은인인데 제가 밥 사주는 것만으로 어떻게 그 은혜를 다 갚겠어요. 생명을 구해 준 은인에게는 더 많은 보답을 해드려야죠.”정윤하가 화제를 바꾸며 물었다.“그 강도들은 어떻게 되었어요? 몇 년 선고받았어요?”정윤하는 화제를 바꾸었다.“모두 감옥으로 들어가서 몇 년을 선고받을지 모르지만 강도죄는 적어도 몇 년을 선고받아야 할거에요.”소지훈은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거짓말을 내뱉었다.그의 부하들은 감옥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고 있었다.정윤하에게 얻어터지거나 스스로 넘어진 사람들이다.정윤하가 나서서 싸우자마자 소지훈의 부하들이 쓰러졌기에 모두가 미래의 사모님에 대해 경외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정윤하가 말했다.“아저씨가 재수 없으신 거예요. 제가 듣기로는 관성에 안전관리가 좋다고 들었거든요. 몇 년 동안 오토바이를 탄 무리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마침 아저씨가 운이 안 좋게도 그 사람들을 만나신 거예요.”소지훈이 피식 웃었다.“저는 오히려 그들이 운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들이 출격하자마자 윤하 씨께서 다 때려눕히고 저를 구해 주셨잖아요. 제 생각에는 그 강도들이 윤하 씨에게 때려눕혀 지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을 거에요.”“경찰들도 그들을 모조리 처리했을 거에요.”“쌤통이에요. 사지가 멀쩡한데 왜 강도질을 하는지.”“윤하 씨, 앞으로 놀러 가는 일은 저에게 맡기세요. 제 차로 이동하시고 제가 안내해드릴 테니 저만 따라오시면 돼요. 그러면 더 재미있고 다른 사람의 계략에 빠져들 필요도 없이 잘 놀 수 있을 겁니다.”정윤하와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소지훈은 이렇게 잘 보일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서원 리조트를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정윤하를 설득할 수 없게 되자 소지훈은 정윤하가 하예정의 사랑 이야기에 대해 언급한 기억을 떠올리더니 전씨 가문의 리조트로 정윤하를 꼬드겨 함께 돌아다니려고 했다.정윤하가 대답했다.“들어는 본 것 같아요. 익숙하네요.”“바로 윤하 씨께서 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