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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0화

최민주는 흔쾌히 허락했고 입이 찢어질 정도로 웃으며 이경혜에게 열쇠 꾸러미를 건네주었다.

“저도 이젠 시름이 놓이네요. 우리 지훈이 드디어 살길이 생겼으니 평생 홀아비로 살지 않아도 되네요. 저 대신 이 아가씨가 어떤지 좀 봐주세요. 사모님, 저는 제 아들과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아까까지 다정하게 사돈이라고 부르더니 이제 며느리가 바뀐 것을 알고 난 최민주는 이내 호칭을 바꿨다.

이경혜는 정윤하 사진을 보더니 또 남편에게도 보여주며 말을 건넸다.

“첫인상부터 좋군요. 지훈 씨랑 너무 잘 어울려요.”

사진 속의 여자가 나쁘더라도 이경혜는 꼬투리를 잡아서라도 칭찬해 줬을 것이다.

그러나 정윤하가 사람에게 주는 첫인상은 매우 좋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정윤하를 제외한 이경혜가 첫인상이 가장 좋았던 사람이 바로 하예정 자매였다. 그때 하예정이 자신의 조카딸인 줄은 몰랐지만 이경혜는 하예정을 보자마자 너무 인상이 좋아서 막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

정윤하가 이경혜에게 주는 느낌도 그랬다.

성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그 액자 속 여자를 한 번 보았다.

예준하도 성소현의 옆에 다가가 정윤하의 모습을 보았다.

곧 그 열쇠 꾸러미는 소지훈의 손으로 돌아갔고 소지훈은 재빨리 주머니에 넣어두었다. 소지훈이 그 열쇠 꾸러미를 애물단지처럼 챙기는 것을 보고 나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그의 말을 믿었다.

소지훈은 정윤하가 너무 좋았다.

이 여자가 아마 점쟁이가 말했던 소지훈을 구해낼 수 있는 운명적인 여신일 것이다.

“지훈아, 이 여자 이름이 뭐야?”

“정윤하라고 해요. 연성의 정합 도장 사장님 딸이에요. 어려서부터 무술을 연마했기에 수많은 경기에 참가했고요. 무술 실력도 매우 뛰어난 분이고 지금은 정합 도장에서 무술 코치로 일하고 있어요.”

소균성도 웃었다.

“좋아. 너무 좋았어. 이런 여자가 너에게 너무 잘 어울려. 우리 가문하고도 너무 잘 어울려.”

비록 소씨 가문은 항상 선을 행하고 원수를 맺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때때로 다른 사람을 도와 진실을 조사해야 했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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