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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6화

하예정도 사무실 입구까지 따라갔고 성소현이 총총걸음으로 떠나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성소현의 차가 회사를 나간 뒤에야 하예정은 사무실로 돌아갔고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소지훈이 성소현에게 구애한 이유를 알려주었다고 전했다.

전태윤은 사촌 언니에게 약간 트라우마가 있었다. 아내가 진실을 말했다는 소식을 들은 전태윤은 이내 물었다.

“소현 씨, 내 말은 사촌 누나가 날 죽일 정도로 화가 난 건 아니지?”

그의 물음에 하예정은 일부러 과장되게 말했다.

“화가 나서 태윤 씨 가죽을 벗기겠다며 서재로 내쫓으라고 저에게 당부까지 했어요.”

“그건 안 돼. 누구도 우리 두 사람을 떼어놓을 수 없어. 사촌 누나가 화를 내도 방법 없는걸. 난 단지 연준에게 조언만 했을 뿐인데 누가 연준이가 정말로 지훈 씨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을지 알았겠어?”

“연준이도 소현 씨와 준하 씨 때문에 귀찮아서 그런 거잖아.”

“내 사촌 동생도 억울하게 연루된 마당에 내가 사촌 형으로서 그에게 조언하는 것도 안 돼? 소현 씨는 네 사촌 언니고 연준이는 내 사촌 동생이라 우리 두 사람은 모두 자신의 사촌들을 위해서 한 일일 뿐이야.”

당당하게 한바탕 말을 쏟아낸 전태윤은 또다시 말투를 바꾸어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여보, 사촌 누나가 정말 화 많이 났어?”

“농담이에요. 언니가 진실을 알고도 화내지 않았는걸요. 언니는 사리가 밝은 사람이라 속 좁은 사람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단지 지훈 씨가 언니에게 구애한 척 한 사실이 어떻게 흘러나갔는지 소씨 가문의 가주가 알고 있더라고요.”

“소씨 가문의 가주와 그분 부인도 선물을 가득 사 들고 이모 댁에 가서 소현 씨와 지훈 씨의 혼사에 대해 상의하려고 했대요.”

“언니는 이미 집으로 들아가셨어요. 지훈 씨한테도 알려드렸고요.”

전태윤이 말을 이었다.

“걱정하지 마. 지훈 씨가 장가가기 싫어하면 지훈 씨 부모님께서 나선다 해도 아무런 소용도 없을 거야. 지훈 씨도 분명 부모님께 잘 설명해 드릴 거야.”

하예정은 소지훈한테 아무런 일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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