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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2011 - 챕터 2020

2569 챕터

제2011화

하예정은 이해심 있게 웃으며 말했다. “효진이도 그렇게 말했어요.”“소현 언니, 큰이모 집에 계세요?”하예정은 선물을 들고 성소현과 함께 집으로 들어갔다.“우리 엄마 집에 있어.”성소현이 대답하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엄마가 요즘 좀 조용해지셨어. 그래도 내가 준하랑 사귀는 걸 아직 잘 받아들이지 않으셔. 예정아, 기회가 있을 때 우리 엄마 앞에서 준하에 대해 좋은 말 좀 많이 해줘.”“우리가 아무리 말해봤자 우리 엄마는 듣지 않을 거야. 너랑 예진 언니가 말하는 건 엄마가 좀 들어주실 거야.”하예정은 흔쾌히 응답하고 이어서 물었다.“큰이모가 조용해지셨다고요? 내가 모르는 일이 생긴 거예요?”“이따가 얘기해줄게. 너한테만 말할게. 비밀 지켜줘야 해. 효진한테도 말하지 마. 걔가 알면 난리 날 거야.”선효진은 지금 소지훈의 동서인데 만약 소지훈이 요즘 계속 몰래 소현에게 선물을 보내는 걸 알면 선효진은 틀림없이 소정남에게 말할 거고, 소정남은 그의 큰아버지에게 말할 것이다. 그러면 소씨 가문 전체가 알게 될 것이다.소씨 가문의 가주는 지금 아들을 구할 수 있는 여자를 찾는 데 가장 열광인데 만약 소지훈의 행동을 알게 되면, 어쩌면 바로 혼담을 꺼내러 올지도 모른다.성씨 가문 사모님은 딸을 광성 본지 남자와 결혼시키고 싶어 하지만 소지훈 같은 가문은 시집보내고 싶어하지 않는다.주로 소지훈이 성소현을 볼때 조금의 애정도 없고 아주 평온하다.소지훈이 그렇게 하는 것은 틀림없이 숨겨진 목적이 있다.소지훈과 비교되면서 성씨 가문 사모님은 준하의 장점을 보게 되었고 그래서 요즘 조용해졌으며 준하가 방문했을 때 태도가 조금 좋아졌다.성소현의 말을 들은 하예정은 자신이 여행 중일 때 두 친구가 싸웠을까 봐 걱정되어 물었다.“효진이 알면 안 돼요? 둘이 싸웠어요?”“아니, 안 싸웠어. 결혼 문제야. 들어가서 말할게. 엄마가 들을까 봐.”성소현은 주제를 바꾸었다.하예정의 호기심은 성소현에 의해 자극되었지만, 성소현이 말하고 싶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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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2화

우빈은 하예진을 닮았고 하예진은 그녀의 친엄마를 닮았다. 성씨 가문 사모님은 큰조카딸과 그녀의 아들을 보면서 항상 여동생을 보는 것 같았다.“기뻐서 눈물도 없이 일찍 일어나서 유치원 복장을 갈아입고, 스스로 작은 책가방을 들고 즐겁게 유치원에 갔어요. 오히려 저와 제 언니가 익숙하지 않았어요.”아이들이 첫날 유치원에 가면 아이들이 더 빨리 적응하고 부모가 오히려 익숙하지 않아 유치원에 있는 아이들을 자꾸 생각하고 하교 시간이 빨리 오기를 바랐다.성씨 가문 사모님이 웃으며 말했다.“첫날 유치원은 신기해서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만, 하루 종일 유치원에 있어야 한다는 걸 몰라. 많은 아이들이 이틀, 사흘 후에야 울고불고하며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해.”성씨 가문 사모님은 자신의 딸을 보며 딸이 어렸을 때의 창피한 일을 이야기했다.“소현이 어렸을 때 유치원에 갔을 때도 그랬어. 첫날, 이튿날은 즐겁게 갔는데 셋째 날부터는 일어나지 않으려고 했어. 일어나라고 하면 자고 싶다고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했어.”“일주일 후에는 울고불고하는 소현을 차에 태워 유치원에 보내야 했어. 유치원에 도착해서도 몇 명의 선생님이 울고 있는 소현을 붙잡아 교실로 데려갔지.”성소현은 얼굴이 빨개졌다.“엄마, 정말 나 맞아? 기억이 잘 안 나. 내 기억으로는 나는 정말 착한 아이였는데.”유치원에 가려면 부모가 자신을 차에 태우고 내렸다고 상상하니 성소현은 믿을 수가 없었다.절대 자신일 리가 없었다!둘째 오빠겠지. 둘째 오빠가 가능하지. 이렇게 귀여운 여자아이가 그런 창피한 일을 했을 리가 없다.“엄마의 기억력 좋거든. 바로 너야. 너희 아버지와 오빠들이 너를 너무 귀여워해서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하면 바로 퇴학시킬 생각을 했었어. 엄마가 아니었으면 너는 아마 유치원 생활을 경험하지 못했을 거야.”“엄마가 너 유치원에 보내야 한다고 고집하자 너희 아버지와 오빠들이 할 수 없이 매일 아침 억지로 너를 차에 태웠지. 아버지가 너를 안고 오빠 둘이 너의 다리를 각각 한 쪽씩 잡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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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3화

“강성의 이씨 가문?”성씨 가문 사모님은 멍하니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지만 그 가문과는 교류가 없어. 왜?”“큰이모,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아요. 강성의 이씨 가문은 다른 가문과 달라요. 그 가문은 딸을 존중하고, 가주는 항상 딸에게 물려줘요.”성씨 가문 사모님은 하예정을 바라보며 물었다.“예정아, 네가 보기엔 이모가 이씨 가문과 관련이 있고 이씨 가문의 사람이라는 건가?"하예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전태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서 이 일을 저에게 말해줬어요. 그래서 제가 이모에게 물어보러 온 거예요.”“큰이모, 집이 어디였는지 기억하세요?”성씨 가문 사모님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회상에 잠겼다.겨우 8살이였을 때 여동생과 함께 고아원에 보내졌다. 비록 어느 정도 철이 있긴 했지만 아직 어린아이였기에 많은 일을 알지 못했다.부모님과 가족이 모두 사라진 후, 자신과 여동생이 고아가 되었다는 것만 알았다. 한 가정부가 그들을 집에서 데리고 나와 여러 곳을 돌아다닌 후, 마침내 관성에 있는 고아원에 들어갔다.나이가 너무 어렸기 때문에 기억력이 좋았어도 자신의 집이 어디였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다만 어릴 때 집이 잘 살았고 사람들이 그녀를 아가씨라고 불렀다는 것만 기억했다.엄마는 매우 바빴고 주로 아빠가 곁에 있었다.부모님은 그들을 매우 사랑해 주셨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그들이 여자아이들이라는 이유로 싫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자아이들이라서 더 좋다고 생각하셨다.어느 날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부모님, 할아버지와 할머니, 삼촌과 작은고모 등 가족이 외출하고 나서 돌아오지 않았다. 나중에 어른들이 그들에게 부모님과 가족이 모두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알려주었다.그 이후로는 성씨 가문 사모님과 여동생만 남게 되었다.여동생은 나이가 너무 어려 죽음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했고 그녀도 사실 잘 이해하지 못했다. 다만 부모님과 가족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만 알았다.그 후, 그들은 그 집을 떠나 계속 차를 타고 걷고,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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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4화

이씨 가문 현임 가주는 현재 70세이다. 언니가 첫째를 낳을 때 그녀는 18살이였다. 성씨 가문 사모님이 바로 이씨 가문 현임 가주의 큰조카딸이며 올해는 52세이다.하예정은 자신의 큰이모가 52세 이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큰이모는 성씨 그룹에서 시아버지의 호감을 얻어 남편이랑 사랑하고 결혼하며 자식을 낳았다. 장자 성기현은 올해 32세이다. 큰이모가 이씨 가문 현임 가주의 장녀라면, 20살 때 장자를 낳았다는 말인가?40~50년 전에는 결혼이 일찍 이루어졌지만 20살에 아이를 낳는 것은 너무 이른 것 같다.“큰이모, 이씨 가문 현임 가주의 큰조카딸은 올해 52세가 되어야 하는데 나이가 맞지 않는 것 같아요.”성씨 가문 사모님이 말했다.“지금 사용하는 나이가 나의 실제 나이보다 8살이 많아. 전에 신분증을 만들 때 많은 사람들이 나이를 조금 더 먹은 척해서 성인이 되어 일하고 돈을 벌 수 있게 했어.”하예정과 성소현은 말이 막혔다.“...”“엄마, 엄마의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8살이나 많다니!”성소현은 엄마의 진짜 나이를 몰랐다.성씨 가문 사모님이 말했다.“지금은 모두 신분증 나이를 기준으로 하니까, 하예정이 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 나도 이야기하지 않았을 거야.”성씨 가문 사모님은 십 대 초반에 일을 하러 나왔다.성기현을 낳을 때 20세가 되지 않았다.그 시절에는 많은 사람들이 17세나 18세 때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성씨 가문 사모님은 상대적으로 늦은 편이었다.“나이가 맞다면 큰이모와 제 엄마는 아마도 이씨 가문 현임 가주의 두 조카딸일 것 같아요.”하예정이 말했다.성씨 가문 사모님은 옛일을 떠올리며 하예정의 이야기와 연결했다.“예정아, 이것은 나와 너희 엄마의 출신 문제에 관련된 일이니까 내가 조사하고 밝혀낼 거야.”“큰이모께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저한테나 전태윤에게 말씀하세요. 제가 크게 도울 수는 없지만, 전태윤이 도울 수 있어요. 호영도 아직 강성에 있으니까 이씨 가문의 과거는 호영이가 고현한테 알아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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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5화

이 일이 큰이모의 기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중요성을 인지하고 다정하게 말했다.“좀 쉬세요, 큰이모. 저와 소현언니 먼저 나갈게요.”성씨 가문 사모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딸에게 말했다.“소현아, 예정이랑 나가서 놀아라. 엄마 걱정하지 말고. 엄마가 지금까지 많은 일을 겪어봤으니 괜찮아.”성씨 가문 사모님은 정말로 이씨 가문 출신이었고 전임 가주의 딸이었다. 부모와 가족들은 모두 둘째 이모에게 해를 입었다. 이모가 법의 심판을 받게 하려면 오랜 시간 증거를 수집해야 했다. 하지만 수십 년이나 지났는데 아직 증거를 찾을 수 있을까?성씨 가문 사모님은 자신을 진정시켰다. 진정한 후에 자신이 이씨 가문 출신임이 확인되면 그때 가서 계획을 세울 것이다.“큰이모, 저희 나갈게요.”하예정은 일어나 소현에게 같이 나가자고 손짓했다.성소현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엄마를 바라보았다.“소현아, 엄마 걱정하지 마.”성씨 가문 사모님은 다시 딸을 안심시키며 딸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성소현은 엄마가 항상 강하고 독립적인 사람임을 알고 있었다. 이번 일은 엄마에게 큰 충격을 주는 것이 당연하지만 쓰러지지 않을 것이다.만약 엄마가 정말로 큰 원한을 품고 있다면 부모와 가족을 위해 복수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우리는 자녀로서 엄마를 지지해야 한다.“엄마, 저와 예정이는 정원에 있을게요. 필요하다면 부르세요.”성씨 가문 사모님은 미소를 지었다.“알았다. 나가서 놀아라. 엄마가 잠시 진정할게.”성소현과 하예정은 나갔다.집안에서 나오자 성소현은 휴대폰을 꺼내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예정에게 아버지를 원말했다.“우리 아빠는 요즘 낚시에 빠졌어. 매일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때나 밤에야 돌아오셔. 엄마 곁에 같이 있어 주지도 않아.”성문철은 곧 딸의 전화를 받아 조용히 말했다.“소현아, 무슨 일이니? 아빠 낚시 중이야. 너무 크게 말하지 마, 물고기가 도망가면 낚이지 않으니까. 오늘 잡은 물고기를 저녁에 엄마한테 구워줄 거라고 말했어."“생선구이를 먹고 싶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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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6화

“엄마 친정이 강성의 이씨 가문인 것 같아요. 그리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는 지금 이씨 가문 가주에게 살해당한 것 같고요. 만일 엄마가 정말로 이씨 가문 사람이라면 지금 이씨 가문 가주가 바로 둘째 이모이고 그 사람이 바로 엄마의 부모를 죽인 원수예요.”성소현은 아버지에게 간단하게 설명했다. 성문철이 듣더니 큰일이다 싶어 바로 성소현에게 말했다.“알았어. 아빠 지금 바로 집에 갈게. 아빠가 집에 있기 싫어서 나온 거 아니고 엄마가 바로 낚시해서 잡은 물고기를 구워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해서 날마다 낚시하러 나오는 거야.”성문철이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아내인데 어찌 아내를 집에 홀로 남겨놓고 자기만의 행복을 누릴 수 있겠는가?요즘 성문철이 매일 낚시하러 가는 이유가 바로 아내의 한마디 말 때문이었다.“아빠, 운전 조심해서 돌아와요.”“알았어.”바삐 전화를 끊은 성문철은 바로 낚싯대를 정리해서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성문철이 전화를 끊고 난 뒤 성소현이 하예정에게 말했다.“또 한 번 우리 아빠의 사랑꾼 모습에 놀랐어. 나는 아빠가 매일 낚시 가길래 아빠가 변한 줄 알았어. 그런데 그건 엄마가 낚시로 갓 잡은 물고기를 구워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해서 매일 낚시하러 가신 거야.”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이모부와 큰이모가 워낙 금슬이 좋잖아요. 젊을 때는 부부이고 나이 들면 친구라고 하잖아요. 이런 부부가 제일 부러워요.”가정이 화목하고 자식이 효도하는 큰이모의 생활이 자기 엄마보다 훨씬 행복하고 행운이었다. 하예정이 자신의 부모님을 떠올렸다. 부모님이 만약 아직 살아 계신다면 두 사람도 금슬이 좋은 부부일 것이고 자기와 언니도 부모님에게 엄청나게 효도했을 것으로 생각했다.하지만 하예정 자매가 이제 어른이 되어 부모님을 공경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자 부모님은 돌아가셨다.부모님에게 효도하고 싶어도 이젠 기회가 없었다.“부러워할 것 없어. 태윤 씨가 널 많이 사랑하잖아. 너희 부부도 이제 아주 행복할 거야. 넌 항상 부러움의 대상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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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7화

하예정이 눈을 깜짝이며 애써 눈물을 참았다.“작은이모가 하늘에서 너와 예진 언니가 잘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아주 뿌듯해하실 거야.”하예정이 연신 머리를 끄덕이었다. 부모님이 하늘에서 두 자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 시름을 놓을 것이다.이때 대문 벨 소리가 울려왔다.하예정과 성소현이 마당에서 산보하던 중 대문 앞에 사람이 서 있는 것을 보고 하인이 문 열어주기 전에 누구인지 확인하고는 문을 열어주었다.하예정도 따라갔다.별장 단지 내의 경비원이었다.경비원은 한 손으로는 꽃다발을 한 아름 안고 다른 손으로는 쇼핑백을 여러 개 들고 있었다. 얼핏 보니 옷인 것 같았다. “성소현 씨. 먼젓번 그 남자분이 저보고 전해주라고 했어요.”경비원은 꽃다발과 쇼핑백을 성소현에게 넘겨주었다.성소현은 받을 생각을 하지 않고 경비원에게 물었다.“그 사람 갔어요?”“네. 저에게 이걸 전해주고는 바로 차 타고 갔어요.”성소현이 입술을 깨물면서 생각했다.‘돌려주기 힘들겠네.’성소현은 할 수 없이 꽃다발과 쇼핑백을 받으면서 경비원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니 경비원은 괜찮다면서 바로 자리를 떴다.하예정이 그걸 보더니 바로 호기심이 생겨 성소현에게 물었다.“언니, 또 어떤 남자가 언니한테 반했어요? 준하 씨가 보낸 거 아니죠?”아까 경비원의 말대로라면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 같았다. 성소현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반한 거 아니야. 뭐라고 설명할지 모르지만 반한 건 절대 아니야. 안 그래도 너에게 말해주려고 했어. 그런데 절대 효진 씨 알게 하면 안 돼.”“저기 정자에 가서 앉아서 얘기해. 하지만 예정이 너 비밀 지켜야 해. 절대 효진 씨한테 말하면 안 돼. 효진 씨가 알게 되면 정남 씨도 알게 되고 그러면 피곤해져.”하예정이 말했다.“비밀 지킬 테니 걱정하지 마요. 중요한 일인 것 같은데 절대 효진이한테 말하지 않을게요.”두 사람이 말하면서 정자를 향해 걸어갔다.정자에 들어서더니 성소현이 내부 전화로 집사에게 전화를 걸어 과일과 간식을 준비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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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8화

하예정이 놀란 얼굴로 바닥에 있는 꽃다발과 쇼핑백을 가리키며 말했다.“소지훈이 보낸 거라고요? 내가 아는 그 소지훈 맞죠?”하예정의 인상 속의 소지훈은 겉으로는 상냥한 것 같지만 아주 까탈스러운 사람이었다. 하예정이 전태윤의 아내이고 심효진의 단짝이기에 소지훈이 그나마 하예정에게 예의 바르게 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소지훈이 전에 자기 입으로 자기가 병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무슨 병이냐고 하니 무자비한 것이 병이라고 했다. 뜻인인즉슨 세상에 많고 많은 여자 중 딱 한 여자만이 소지훈을 진정한 남자로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여자는 절대 성소현이 아니다.소지훈과 성소현이 꽤 오래전부터 얼굴을 알고 있었다. 만일 성소현이 그의 운명의 여인이라면 소지훈이 지금까지 싱글로 있지 않았을 것이다. 소지훈의 결혼 문제는 현재 소씨 가문의 최대 걱정거리이다. 소지훈이 결혼하지 않으니 소지훈의 동생도 결혼에 관심이 없었고 가문의 사촌 형제 중 소정남을 제외하곤 전부 결혼할 뜻이 없었다. 그들은 소지훈을 방패로 삼아 결혼을 회피하고 있었다. 하여 소지훈의 작은 아버지와 작은어머니는 골머리가 아파 항상 큰형님에게 하소연하곤 했다. 소씨 가문 가주는 제수씨들의 성화에 할 수 없이 자기 맏아들인 소지훈을 향해 칼을 들었다. “소지훈이 언니 좋아해요?”하예정이 정신을 차리면서 성소현에게 물었다. “그럴 리 있겠어? 비록 나와 소지훈이 만난 적이 거의 없지만 처음 본 건 아니야. 내가 만일 소지훈의 운명의 여인이라면 소지훈이 지금까지 혼자이겠어?”소지훈은 그렇게 착한 사람이 아니었다. 만일 소지훈이 정말로 사랑하는 여자를 만났다면 그 여자를 보쌈해서라도 집으로 끌고 갔을 것이다.“그런데 왜 이런 걸 보내왔을까요? 이건 분명히 언니한테 뜻이 있다는 거잖아요.”“나에게 뜻이 있다고 말은 했어. 하지만 소지훈이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내가 느낄 수 있어. 나에게 손톱만큼 한 관심도 없으면서 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예정아, 내가 혹시 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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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9화

하예정이 그말을 듣고 머리를 끄덕이면서 말했다.“맞아요. 준하 씨 그럴 사람 아니에요. 그리고 소지훈도 호락호락하지 않고요. 태윤 씨 부탁도 가끔 거절할 때가 있어 뭘 부탁하려면 정남 씨가 소지훈한테 말을 전해야 한다니깐요.”“언니, 소지훈이 무슨 의도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준하 씨한테는 좋은 일이잖아요. 큰 이모가 준하 씨가 언니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실 것 아니에요? 승리가 코 앞까지 다가왔어요.”하예정이 긍정적으로 말했다. 자기 발등에 떨어진 불이 아니라 그런지 성소현보다는 조급함이 덜했다. 소지훈이 정말로 성소현에게 뜻이 있는 것이 아니면 모든 것이 수월해진다. “그런데 이게 마치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큰 바위가 나와 준하 씨 머리 꼭대기에 있는 것 같아 불안해서 미치겠어.”성소현이 한숨을 쉬며 하예정에게 말했다. “내가 사랑운이 안 좋은가 봐. 좋아하는 사람만 생기면 자꾸 꼬여.”전태윤과 하예정을 놓고 말한다면 두 사람 중 하예정이 먼저 전태윤에게 반한 것이다. 성소현과 예준하 두 사람은 서로 죽고 못 사는 사이이고 가문도 비슷하지만 결국 엄마의 심한 반대를 받고 있다. 하예정이 전태윤에게 반했을 때도 그 누구도 하예정의 손을 들어준 사람이 없었다. 성소현과 예하준의 관계도 마찬가지로 큰언니 외에는 누구 하나 찬성하는 사람이 없었다. 예준하가 사준 신혼집이 바로 성소현의 집 옆이라 결혼하고 나서 매일 친정에서 밥을 먹을 정도인데도 가족들의 반대가 심해 성소현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언니, 언니와 준하 씨가 견지만 하면 모든 게 다 이뤄질 거예요. 아까 언니가 큰 이모가 준하 씨 대하는 태도가 좋아졌다고 했잖아요. 사실 큰이모가 준하 씨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언니가 큰이모 곁을 떠난다는 게 싫은 거예요.”“소지훈 덕분에 큰이모가 누가 언니 짝이란 걸 알았잖아요.”큰이모와 엄마가 어릴 때 가문이 망하는 바람에 헤어져 사는 바람에 큰이모는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유별하였다.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과 얼굴도 모른 채 살다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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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0화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성문철과 성기현 부자가 돌아왔다. 성소현과 하예정도 그들 부자를 따라 집으로 들어갔다. 하예정이 집에 들어가서 얼마 안 돼 전태윤의 전화를 받고 바로 성소현의 집에서 나와 전씨 그룹으로 향했다. 회의를 마친 전태윤이 회의실에서 나와 대표 사무실에 들어와 앉자마자 하예정이 노크하더니 문을 열고 들어왔다.“여보.”하예정을 본 전태윤이 자리에서 일어나 문가로 걸어가면서 하예정을 맞이했다.“왜 회사로 오라고 했어요? 무슨 일 있어요? 물어봐도 답도 안 해주고.”전태윤의 회사로 오라는 전화를 받자마자 하예정은 전태윤이 걱정되어 부랴부랴 달려왔다. 전태윤이 아내의 손을 잡고 소파로 가 하예정을 소파에 앉히고는 마실 것과 간식을 가져왔다. 그러더니 웃으면서 말했다.“별일 없어. 함께 점심 먹으려고. 좀 있으면 점심시간이니 먼저 와서 날 기다렸다가 함께 밥 먹으려고 했어.”하예정이 전태윤을 향해 눈을 흘겼다. 무슨 일이 생겼는지 싶어 부랴부랴 달려왔더니 같이 점심을 먹기 위해서이다.“큰이모가 밥 먹고 가라고 내가 좋아하는 반찬을 가득 해주셨는데 당신이 전화해서 아무 말도 없이 그저 회사로 오라고만 해서 쏜살같이 왔더니...”하예정이 어이가 없어 전태윤의 팔뚝을 찰싹 치면서 말했다.“깜짝 놀랐잖아요. 무슨 큰일이라도 있는 줄 알았어요.”전태윤이 하예정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그녀의 얼굴에 입을 맞추더니 웃으며 말했다.“남편과 같이 밥 먹는 것도 큰일이야. 사람은 밥심에 사는 건데 밥 먹는 것도 큰일 맞잖아.” “여보, 곧 있으면 우리 결혼 1주년이야. 갖고 싶은 거 있어?”전태윤이 하예정을 끌어안은 채 말하고 있었다. 전태윤은 하예정이 자신의 품에 안기는 느낌이 좋았다. 하예정을 품에 안고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었다. “부족한 게 뭐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뭐가 부족하기만 하면 당신이 선물하잖아요. 그런데 아직 한참 남았어요. 결혼기념일이 지나면 결혼식도 준비해야 해요.”“아직이지만 그렇게 많이 남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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