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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8화

하예정이 놀란 얼굴로 바닥에 있는 꽃다발과 쇼핑백을 가리키며 말했다.

“소지훈이 보낸 거라고요? 내가 아는 그 소지훈 맞죠?”

하예정의 인상 속의 소지훈은 겉으로는 상냥한 것 같지만 아주 까탈스러운 사람이었다. 하예정이 전태윤의 아내이고 심효진의 단짝이기에 소지훈이 그나마 하예정에게 예의 바르게 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소지훈이 전에 자기 입으로 자기가 병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무슨 병이냐고 하니 무자비한 것이 병이라고 했다.

뜻인인즉슨 세상에 많고 많은 여자 중 딱 한 여자만이 소지훈을 진정한 남자로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여자는 절대 성소현이 아니다.

소지훈과 성소현이 꽤 오래전부터 얼굴을 알고 있었다. 만일 성소현이 그의 운명의 여인이라면 소지훈이 지금까지 싱글로 있지 않았을 것이다.

소지훈의 결혼 문제는 현재 소씨 가문의 최대 걱정거리이다.

소지훈이 결혼하지 않으니 소지훈의 동생도 결혼에 관심이 없었고 가문의 사촌 형제 중 소정남을 제외하곤 전부 결혼할 뜻이 없었다. 그들은 소지훈을 방패로 삼아 결혼을 회피하고 있었다. 하여 소지훈의 작은 아버지와 작은어머니는 골머리가 아파 항상 큰형님에게 하소연하곤 했다.

소씨 가문 가주는 제수씨들의 성화에 할 수 없이 자기 맏아들인 소지훈을 향해 칼을 들었다.

“소지훈이 언니 좋아해요?”

하예정이 정신을 차리면서 성소현에게 물었다.

“그럴 리 있겠어? 비록 나와 소지훈이 만난 적이 거의 없지만 처음 본 건 아니야. 내가 만일 소지훈의 운명의 여인이라면 소지훈이 지금까지 혼자이겠어?”

소지훈은 그렇게 착한 사람이 아니었다.

만일 소지훈이 정말로 사랑하는 여자를 만났다면 그 여자를 보쌈해서라도 집으로 끌고 갔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걸 보내왔을까요? 이건 분명히 언니한테 뜻이 있다는 거잖아요.”

“나에게 뜻이 있다고 말은 했어. 하지만 소지훈이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내가 느낄 수 있어. 나에게 손톱만큼 한 관심도 없으면서 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예정아, 내가 혹시 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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