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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7화

하예정이 눈을 깜짝이며 애써 눈물을 참았다.

“작은이모가 하늘에서 너와 예진 언니가 잘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아주 뿌듯해하실 거야.”

하예정이 연신 머리를 끄덕이었다.

부모님이 하늘에서 두 자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 시름을 놓을 것이다.

이때 대문 벨 소리가 울려왔다.

하예정과 성소현이 마당에서 산보하던 중 대문 앞에 사람이 서 있는 것을 보고 하인이 문 열어주기 전에 누구인지 확인하고는 문을 열어주었다.

하예정도 따라갔다.

별장 단지 내의 경비원이었다.

경비원은 한 손으로는 꽃다발을 한 아름 안고 다른 손으로는 쇼핑백을 여러 개 들고 있었다. 얼핏 보니 옷인 것 같았다.

“성소현 씨. 먼젓번 그 남자분이 저보고 전해주라고 했어요.”

경비원은 꽃다발과 쇼핑백을 성소현에게 넘겨주었다.

성소현은 받을 생각을 하지 않고 경비원에게 물었다.

“그 사람 갔어요?”

“네. 저에게 이걸 전해주고는 바로 차 타고 갔어요.”

성소현이 입술을 깨물면서 생각했다.

‘돌려주기 힘들겠네.’

성소현은 할 수 없이 꽃다발과 쇼핑백을 받으면서 경비원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니 경비원은 괜찮다면서 바로 자리를 떴다.

하예정이 그걸 보더니 바로 호기심이 생겨 성소현에게 물었다.

“언니, 또 어떤 남자가 언니한테 반했어요? 준하 씨가 보낸 거 아니죠?”

아까 경비원의 말대로라면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 같았다.

성소현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반한 거 아니야. 뭐라고 설명할지 모르지만 반한 건 절대 아니야. 안 그래도 너에게 말해주려고 했어. 그런데 절대 효진 씨 알게 하면 안 돼.”

“저기 정자에 가서 앉아서 얘기해. 하지만 예정이 너 비밀 지켜야 해. 절대 효진 씨한테 말하면 안 돼. 효진 씨가 알게 되면 정남 씨도 알게 되고 그러면 피곤해져.”

하예정이 말했다.

“비밀 지킬 테니 걱정하지 마요. 중요한 일인 것 같은데 절대 효진이한테 말하지 않을게요.”

두 사람이 말하면서 정자를 향해 걸어갔다.

정자에 들어서더니 성소현이 내부 전화로 집사에게 전화를 걸어 과일과 간식을 준비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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