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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6화

주서인은 성격이 유별났지만 다른 사람의 선의도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녀가 말했다.

“게다가 예진이가 왜 돈을 많이 벌려고 하겠어? 다 우리 조카를 위한 거잖아. 우빈의 성씨가 주 씨잖아. 영원히 우리 주씨 집안의 사람인데 제가 왜 망쳐 놓으려고 하겠어?”

“예진의 사업이 점점 더 커지기를 기대해도 모자랄 판에. 앞으로 우리 우빈이가 가 사업을 이어받게 되면 마다하지 않고 우리 아들에게도 일자리를 마련해 줄 걸.”

주경진 부부는 딸을 째려보았다.

부모님의 눈치를 보던 주서인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그냥 해본 소리야. 앞으로 일을 누가 알아. 어쩌면 우리 임씨 가문의 사업도 점점 더 좋아질지도 모르잖아. 앞으로 우리 아들도 재벌 2세가 될 수 있을걸.”

주서인은 일어나서 과일 주머니에서 포도 한 송이를 꺼내 탁자 위에 놓고는 남은 포도 한 상자와 영양제 한 봉지를 집어 들고 부모님께 말했다.

“아버지, 어머니. 저도 이제 막 나아지는 중이라 먼저 돌아가 볼게. 형인이가 음식을 먹을 수 있을 때 저한테 전화해 줘.”

“형인에게 보신탕 끓여올게. 몸 좀 돌봐주어야 하니까. 아버지, 어머니께서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큰 재난 뒤에는 행복이 온다고 하잖아. 몸이 회복되면 그 독한 여자랑 이혼하고 예진이랑 재혼할 수도 있는걸.”

“예진이는 지금 부자잖아. 우리 형인이 예진이를 여전히 마음에 두고 있다면 우리가 반드시 예진이를 조상처럼 모시면서 그들 혼인 생활을 잘 지지해야 해.”

“노동명 씨도 불구가 된 이 상황으로 보면 하예진이 동명 씨에게 시집가지 않을 수도 있어.”

주서인은 여전히 대낮에 꿈을 꾸고 있었다. 주형인 하예진과 재혼해서 자신도 그 복을 누리겠다는 뜻이었다.

“빨리 나가!”

주경진은 병실 입구를 가리키며 딸에게 빨리 꺼지라고 했다.

주서인은 그제야 남편과 함께 병실을 떠났다.

“쟤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저러고 있어. 아직도 남에게 얹혀서 먹고 살 생각만 해.”

주경진은 딸을 욕했다.

김은희가 그제야 말을 이었다.

“저희가 서인을 저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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