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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1화

“고현 씨, 감동하신 거예요? 이 현수막 내용은 모두 제 진심이에요. 저는 당신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어요.”

전호영은 그윽한 눈빛으로 고현을 바라보았다.

고현은 몸을 돌려 몇 걸음 걸어가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전호영에게 말을 건넸다.

“저 현수막들을 빨리 떼어내세요!”

“왜 떼요? 그건 고현 씨에 대한 제 사랑인걸요. 제가 당신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에요. 당신이 못 믿길래 제가 여기에 걸어 놓았어요. 날마다 이 현수막들을 게 된다면 마음에 들 수도 있잖아요.”

고현은 오랫동안 전호영을 노려보다가 다시 뒤돌아서 걸어갔다.

고현은 전호영에 대해 정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너무 염치없는 녀석이다!

전씨 가문은 어떻게 이렇게 뻔뻔한 사람을 키울 수 있었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고현 씨!”

전호영은 바로 고현의 뒤로 쫓아왔고 그녀를 잡아당겼다.

고씨 가문의 경호원은 말리려고 했지만 감히 말릴 수가 없었다.

경호원 팀은 전호영과 겨뤄보았기 때문에 전호영의 막강한 실력을 알고 있었다.

정말로 막으려 해도 막지 못할 거로 생각했다.

게다가 경호원 팀은 고 대표가 전호영을 매우 귀찮아했지만 또 전호영에게 진지하게 따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고진호 부부도 전호영을 매우 좋아하고 있었다.

고현은 힘껏 전호영의 손을 뿌리치고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전 대표, 그만 하세요!”

“이 말 외에 다른 하실 말 없으세요?”

전호영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고현 씨도 우리와 같은 남자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같은 남자끼리 서로 손 맞잡는 게 뭐가 대수라고 이렇게 민감하게 굴어요? ”

“기왕 왔으니 남아서 식사하고 가세요. 제가 살게요.”

고현이 차갑게 거절했다.

“필요 없어요!”

“저 혼자 밥 잘 못 먹는데 우리 함께 식사해요. 제가 고현 씨 좋아하는 음식으로 해드릴게요.”

말을 마친 전호영은 다시 고현을 잡아당겼고 고현 역시 그 손을 뿌리쳤다. 하지만 금세 전호영의 힘센 손에 의해 다시 이끌려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고현은 전호영에게 이끌려 가면서 낮고 힘 있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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