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윤은 하예정의 귓가에 대고 나지막이 말했다.“예진아, 그렇게 쳐다보지 마. 뽀뽀하고 싶어지니까.”“이모부, 이모랑 무슨 말 했어요?”두 사람에게 외면당한 꼬마 방해꾼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하예정은 전태윤을 살짝 밀어냈고 전태윤도 똑바로 서면서 작은 방해꾼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어이없다는 듯 우빈의 머리를 손으로 만져주었다.“우빈아, 넌 정말 꼬마 방해꾼이구나.”“이모부, 제 성은 주 씨지 방 씨 아니라고요! 저는 방해꾼이 아니에요!”하예정은 웃으며 조카를 들어 안았고 전태윤의 차를 향해 걸어가면서 웃었다.“그래, 그래. 우리 우빈이는 방해꾼이 아니야. 이모부가 장난을 친 거야.”“이모, 이모부는 왜 자꾸 저를 방해꾼이라고 하죠? 그건 뭔데요? 이모부는 자꾸 이상한 말만 하세요.”전태윤은 신사답게 하예정에게 차 문을 열어주면서 웃었다.“맞아. 이모부가 이상한 말만 했구나. 우리 우빈이는 가장 바르게 자랐어. 헛소리하지도 않고 말이야.”“저는 좋은 아이예요.”우빈이는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이른바 우빈이는 헛소리하지 않는, 솔직한 말만 하는 성실한 아이라는 말씀이시다.전태윤도 뒤이어 차에 올라타고 꽃다발을 내려놓은 뒤 하예정의 품에서 우빈이를 안아 들어 자신의 허벅지에 앉혔다. 그리고 부드럽게 말했다.“우빈아, 이모를 따라 여행 가서 잘 놀았어?”“네. 엄청 재미있었어요. 저는 용정이와 엄청나게 잘 놀았어요. 하지만 용정이는 저보다 아는 게 너무 많았어요.”“유치원에서 배웠다고 그러던데 저도 유치원에 갈래요. 다양한 지식을 배워서 나중에 용정이를 만나 용정이를 이기고 싶어요.”용정이는 우빈이보다 무술을 더 잘했고, 힘도 더 세고,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알고 있었기에 우빈이는 자신이 용정에게 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무엇이든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칠 후면 개학이거든. 우빈이도 유치원에 갈 수 있어. 그때 가서 울며불며 유치원으로 가지 않겠다고 하면 안 돼.”우빈은 진지하게 대답했다.“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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