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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0화

심효진은 하예정이 큰이모를 잘못 찾았다고 착각했다.

“우리 엄마와 큰이모는 친자매야. 지금 호영이가 강성에서 딸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큰 가문을 알게 됐어. 그 가문의 전임 가주가 여동생에게 해를 입어 시댁 식구들까지도 비명횡사했는데, 겉으로는 사고사로 알려져 있어.”

“그 가주에게 두 딸이 있었어. 그런데 두 딸이 수십 년 전 실종되었고 생사는 불명확해. 그 가문은 이씨 성을 가졌고 우리 엄마의 원래 성씨도 이씨였어. 그래서 전태윤은 우리 엄마가 그 가문과 관련이 있을 거라고 의심하고 있어.”

심효진은 눈을 크게 뜨며 놀라서 말했다.

“대박. 정말 복잡한 일이었구나.”

친구의 엄마는 참 불쌍한 분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정말로 이씨 가문의 사람이라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는 뜻이지만, 그 호화로운 삶을 누릴 운이 없어 어린 나이에 온 가족을 잃었다는 것이다.

친자매와 함께 고아원에 들어가서 나중에 입양되었으나 안정된 삶을 살지 못하고, 여러 양부모에게 수차례 전전하다가 7~8살에 홍씨 가문에 의해 거두어 자랐다.

이후 하씨 가문에 시집가서 두 딸을 낳았지만 편애하는 시부모를 만나게 되었다. 다행히 남편이 그녀에게 매우 잘해줬고 딸들도 효도해주었다. 이런 작은 행복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도 일종의 행복이었다.

그런데 다시 불운이 닥쳐 부부가 교통사고로 모두 사망하고, 배상금도 시댁의 양모 가족에게 대부분 빼앗기고 말았다.

친구 엄마의 불운은 두 딸까지 고생시키며 십여 년을 이어졌다.

하예정 역시 엄마의 운명이 이렇게나 복잡할 줄은 몰랐다.

하예정은 핸드폰을 집어들고 친구에게 말했다.

“효진아, 가게 좀 봐줘. 나 지금 큰이모 집에 가야 돼.”

“그래. 천천히 운전해. 사실이든 아니든 천천히 알아보고 조사하면 돼. 전태윤도 소정남한테 도움을 청할 거야.”

“사실이라 해도 전태윤의 말대로 이 일은 큰이모에게 맡기는 게 좋아. 큰이모가 본인이 겪은 일을 잘 해결할 수 있을 거야.”

성씨 가문 사모님의 젊었을 적 이야기는 심효진도 여러 번 들었다.

만약 성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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