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1981 - 챕터 1990

2327 챕터

제1981화

“고 대표, 좋은 아침이에요. 고 대표, 전 대표께서 오셨어요. 회사에 들어오고 싶어 하세요.”“지금 바빠서 시간 없으니 다시는 오지 말라고 전해주세요.”경호원 팀장은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을 예상했다.“알겠어요.”고현의 차는 경호원 차들의 호위하에 고씨 그룹으로 들어갔다.전호영은 자신의 차에 앉아 고현의 차들이 들어가는 장면을 보면서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우리 형님처럼 멋있는 차를 타고 다니는군.”평소 고현은 마이바흐를 타고 다녔지만 이젠 롤스로이스 차로 바꿨다. 진짜 전호영의 형처럼 멋있게 다녔다.차를 바꾼 이유가 아마 전호영의 차가 마이바흐이기 때문일 수도 있었다.고현의 차들이 돌아간 후 회사의 대문이 바로 닫혔다.경호원 팀장은 전호영의 차창으로 다가가더니 미안한 표정으로 전호영에게 말을 건넸다.“전 대표, 우리 고 대표께서 너무 바쁘셔서 어서 돌아가시고 다시는 오시지 마시라고 하네요.”경호원 팀장은 스스로 몇 마디 더 보태면서 전호영을 타일렀다.“전 대표, 우리 고 대표는 정상적인 남자예요. 전 대표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으실 겁니다.”고 대표를 사모하는 여자도 많고 고 대표에게 끈질기게 달라붙는 여자도 많았지만 이번처럼 한 남자에게 끈질기게 달라붙은 적은 처음이었다.전호영이 대답했다.“저는 고 대표를 무척 좋아해요. 저는 참을성이 매우 좋아서 고 대표가 저를 어떻게 보든, 저에게 어떻게 대하든 저는 계속 견지할 겁니다.”전호영은 차에 시동을 걸었다.물론 떠나지 않았다.전호영은 차를 회사 입구의 도로 끝에 세웠다. 다른 사람들의 출입을 막고 싶지 않았다.그리고 전호영은 고현에게 전화를 걸었다.고현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뒤이어서 전호영은 바로 고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현 씨, 저 들어가고 싶어요. 당신에게 맛있는 아침을 가져왔거든요. 우리 함께 아침 식사해요. 들어가지 못하게 하면 나중에 후회하지 마세요.”고현은 전호영의 메시지를 한참을 쳐다보다가 결국 전호영에게 답장하기로 했다.“전 대표,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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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2화

외침 소리의 내용은 이러했다.“고현 씨, 저는 당신에게 진심이에요. 저는 진지해요.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전 여전히 당신이 좋고 당신에게 구애할 겁니다!”고씨 그룹 회사의 맨 위층과 일 층 사이의 거리가 매우 멀었다. 전호영이 아무리 목소리가 크다 해도 이론상으로 맨 위층까지 들릴 수 없었다.하지만 고현의 귀에는 그 소리가 들렸다.고현뿐만 아니라 고위층 인사들도 모두 들었다. 그들은 모두 창밖을 내다보고 다시 고현을 쳐다보았다.고현의 얼굴이 바로 어두워졌다.고현은 회의를 잠시 멈추고 일어나 창가로 다가갔다.거리가 멀었기에 고현은 그다지 똑똑히 볼 수 없었지만 자세히 귀를 기울여 들어보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었다. 전호영이 확대 스피커를 사용한 것이다.전호영이 스피커로 소리쳤기 때문에 고현이 그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물론 주위의 사람들 모두 전호영의 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고현은 혼잣말로 욕했다.고현은 바로 휴대전화를 꺼냈다. 전호영이 소리를 너무 크게 쳐서 민폐를 끼쳤기에 신고하려고 경고하려 했지만 결국 포기했다.대신 자리로 돌아가 자신의 남 비서 남윤호에게 분부했다.“경호원에게 전화해서 전 대표를 들여보내라고 하세요.”밖에서 또 소란을 피워 사람들에게 영향 주는 것이 싫었고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화제로 되는 것이 싫었다.경찰에 신고하면 소음이 없어지고 전호영도 혼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수 없었다.전호영은 잔꾀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다음번에 또 어떤 꾀를 부릴지 걷잡을 수 없었다.전호영은 고현이 여태까지 만났던 남자 중 가장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남자였다.“네. 고 대표.”남 비서는 재빨리 경호원 팀장에게 전호영을 들여보내라고 전했다. 전호영이 더 이상 스피커로 고현에게 고백하지 못하도록 말이다.경호원 팀장도 매우 골치 아팠다.남 비서의 인터폰을 받은 경호원 팀장은 최대한 빨리 전호영 앞으로 달려갔다.“전 대표. 전 대표.”경호원 팀장은 양손으로 전호영의 손을 잡아당기면서 다시 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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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3화

전호영은 자신의 차에 올라탔고 경호원 팀장이 손을 흔들자 회사 문이 열렸다.전호영은 그의 마이바흐를 몰고 당당하게 고씨 그룹으로 들어섰다.몇 분 후.키가 훤칠하고 멋있는 전씨 가문 셋째 도련님이 한 손에 몇 봉지의 주머니를 들고 한 손에 큰 꽃다발을 들고는 또 당당하게 고씨 그룹의 건물로 들어갔다.“전 대표.”“전 대표.”고씨 그룹 빌딩으로 들어선 순간부터 전호영은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모두 공손하게 인사했다.전호영의 성격이 매우 좋았기에 자신에게 인사하는 사람마다 전호영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미소 지었다. 고씨 그룹의 직원들에게 붙임성이 좋고 전씨 가문의 도련님티를 내지 않는 좋은 인상을 주고 싶었던 것이다.사실 전씨 가문의 아홉 명의 도련님 중 전태윤의 겉치레가 가장 컸을 뿐 나머지 도련님들은 모두 친근한 이미지였다. 그렇다고 전태윤이 허세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연모자들의 접근을 방지하기 위해서 경호원들을 데리고 다니는 것뿐이었다.전호영은 고씨 그룹에 처음 들어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꼭대기 층까지 올라갔다.“전 대표.”고현의 남 비서는 이미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전호영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호영이 나오는 것을 보자 남 비서는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전호영도 미소로 답하면서 남 비서에게 물었다.“고 대표께서 사무실에 계세요?”남 비서는 전호영이 안고 있는 그 큰 꽃다발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대답했다.“고 대표께서 아직 회의 중이십니다. 전 대표, VIP룸에서 잠시 기다리세요. 회의가 끝나면 고 대표께서 전 대표를 만나러 오실 겁니다.”“제가 올 때마다 고 대표가 회의하는 것을 보니 엄청 바쁘신가 보네요. 고빈 씨는요?”고씨 가문이 앞으로 고현에게 그룹을 맡긴다면 그녀가 이렇게 바빠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만약 고씨 집안의 재산을 모두 고빈에게 넘긴다면 자기 약혼녀가 이렇게 바삐 돌아치는 것이 매우 못마땅하다고 생각했다. 고빈의 좋은 노릇만 하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작은 고 대표께서 밖에서 업무를 보시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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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4화

고씨 그룹의 오래된 관리층 인사들은 고진호와 동년배기였기 때문에 그들은 고현이 자라는 것을 쭉 지켜보았다. 따라서 고현의 품행과 능력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고현의 신분을 떠나 그 관리층 인사들 모두는 고현을 매우 좋아했으며 자신의 딸이 고현과 결혼하길 바라고 있었다.하지만 전호영이 그새 거침없이 들이대고 있었던 것이다. 전호영은 남자의 신분으로, 그것도 전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 신분으로 고현의 관심을 끌고 있었다.전호영에게 수를 쓰고 싶어도 그의 배후의 전씨 가문과 소씨 가문도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감히 나서지도 못했다.이제는 전씨 가문과 맞섰던 성씨 가문도 전씨 가문을 도와주고 있었다.따라서 아무도 전호영을 쉽게 건드리지 못했다.단지 뒤에서 전호영의 뻔뻔함을 욕할 뿐이었다.그들은 전호영이 게이인 것은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고현에게 접근해 고현마저도 게이로 될까 봐 무척 근심했다. 전호영이 그들 공공의 적으로 된 셈이다.전호영이 보내온 아침밥을 버린 후 고현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회의를 계속했다.VIP룸에서 기다리고 있는 전호영도 자신만의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고현의 회의는 적어도 한 시간은 걸렸기에 전호영도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다. 점심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었다.더군다나 일찍 집을 나선 전호영도 배가 고팠다.아침 식사를 마친 전호영은 소파에 앉아 휴대전화를 꺼내 여유롭게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한 판 했다.한 시간 뒤.남 비서가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전 대표, 고 대표께서 사무실로 돌아가셨어요. 지금 만나러 가셔도 됩니다.”전호영은 손에 있던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으면서 대답했다.“게임을 너무 열심히 놀다 보니 고현 씨 회의가 끝난 줄도 몰랐어요.”“지금 만나러 갈게요.”전호영은 꽃다발을 안아 들고 주머니 몇 봉지를 들더니 밖으로 나가면서 남 비서에게 물었다.“고현 씨께서 제가 보낸 아침은 드셨어요?”남 비서가 바로 대답했다.“전 대표, 이따가 고 대표에게 물어보세요.”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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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5화

“고 대표, 전 대표께서 오셨어요.”남 비서가 공손하게 말했다.고현은 돌아서지 않고 남 비서에게 나가도 좋다는 손짓만 했다.남 비서는 전호영을 응접실에 있는 소파 앞으로 모시고 다시 가서 전호영에게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주었다. 그리고 묵묵히 사무실을 나갔고 문도 꼭 닫아주었다.남 비서가 나가자 전호영은 일어나서 고현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고현에게 손을 내밀었다.고현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고 대표, 저도 담배 한 대 주세요. 담배를 안 피운 지 오래되어서 그런지 고 대표가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니 저도 피우고 싶어지네요.”고현은 한참 말이 없다가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갑을 꺼내 전호영에게 건네주었다.“라이터 좀 빌려주세요.”전호영은 고현에게 라이터를 빌렸다.사실 전호영은 평소에 담배를 잘 피우지 않았다. 큰형수와 심효진이 담배 냄새를 좋아하지 않은 탓도 있었고 전태윤과 소정남마저도 이제는 거의 담배를 피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씨 가문의 몇몇 도련님들은 그들의 약혼녀도 담배 냄새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따라서 그들 몇몇 형제들은 담배 피우는 횟수도 줄이고 있었다.소정남은 더 말할 나위도 없었다.심효진이 임신한 후 그는 술과 담배를 전혀 다치지 않았다.전태윤 부부는 항상 임신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술과 담배를 더욱 하지 않다.“라이터는 책상 위에 있어요. 직접 가지세요.”고현이 대답했다.전호영이 몸을 돌려 고현의 책상으로 걸어가자 그녀의 책상 위에 작은 차처럼 생긴 라이터를 보았다.전호영은 자신의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말을 건넸다.“고현 씨, 라이터가 아주 특별하네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장난감 자동차인 줄 알겠어요.”고현은 전호영의 말을 잇지 않았다.전호영은 담배에 불을 붙인 후 다시 고현의 곁으로 돌아가 담배를 피우며 그녀를 바라보았다.전 대표, 왜 저의 얼굴을 그렇게 쳐다보세요?”“고현 씨, 당신은 보면 볼수록 예뻐요. 당신이 만약 긴 치마로 갈아입고, 가발을 쓰고, 하이힐을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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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6화

담배를 피우는 여자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 담배를 피우는 여자가 드물다는 의미이다.“전 대표 덕분에 담배를 피우게 되네요. 평소 기분이 좋을 때면 저는 담배를 다치지 않아요.”전호영은 웃음 지으면서 말했다.“그러면 내가 고 대표 기분 나쁘게 했단 말입니까? 그럼 말해보세요. 왜 기분이 안 좋은지. 제가 못생겨서요? 제가 못생긴 것도 아닌데. 저를 보실 때면 기분이 좋아지실 걸요.”고현은 전호영을 노려보았았다.전호영은 고현이 노려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고현이 노려볼 때 전호영은 심지어 그녀의 크고 예쁜 눈을 만지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다.물론 전호영의 생각일 뿐이지 감히 고현의 눈을 만질 수 없었다. 만일 정말로 만진다면 두 사람이 싸움이 일어날지도 몰랐고 또 자신의 이미지를 훼손할 수도 있었다.“고 대표께서 만약 자신이 정말 남자라는 것을 저에게 증명하신다면 제가 다시는 고 대표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릴게요.”전호영은 고현이 불쾌한 표정을 드러낸 이유가 바로 자신이 그녀에게 구애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현은 약간 화가 났고 냉랭한 말투로 경고했다.“전호영 씨, 당신은 전씨 할머니께서 정해주신 아내를 잊으셨어요? 만약 당신 할머니가 나에게 매달리는 동성애자라는 것을 알게 되면 당신 할머니는 화가 나서 미칠 수도 있을걸요.”“전호영 씨가 효자라도 들었는데 당신 할머니께서 화병 나는 것이 두렵지 않으세요?”전태윤에게 일러바쳤더니 전태윤은 사촌 동생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 동생이 즐겁게 지내면 된다고 말했다.전씨 가문에서 전호영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전태윤 말고도 전씨 할머니가 계셨다.다만 지금 전씨 할머니는 관성에 없을 뿐이다.고현은 그전에 알아봤는데 전씨 할머니와 사모님 하예정은 모두 관성에 없다고 했다.고현은 전씨 할머니의 연락처도 없었기 때문에 전씨 어르신께 일러바칠 수도 없었다.전호영은 담배를 다 피우고 다시 책상 앞으로 돌아와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버렸다. 그리고 응접실의 소파로 향해 걸어가서 차 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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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7화

“고 대표 사무실에 꽃병이 없군요. 오후에 꽃병을 몇 개 보내드릴게요. 앞으로 제가 당신에게 드리는 꽃을 그 꽃병에 꽂아두세요. 사무실에 분위기도 화사해 져요. ”고현은 전호영의 꽃다발을 받고 싶지 않았지만 전호영은 고현이 좋아하든 말든 그녀의 책상 위에 꽃다발을 올려놓았다.그리고 고현의 곁으로 돌아와 고현을 당기려고 손을 뻗었지만 고현이 피해버렸다.“전호영 씨, 예의를 갖추세요. 손대지 마시고.”“남자라고 강조해 왔잖아요. 남자가 남자의 손을 잡는 건데 손해 볼 거 없잖아요?”말을 마친 전호영은 억지로 고현을 끌고 응접실의 소파 앞으로 다가갔다.“고 대표께 드리려고 옷 한 벌과 신발 한 켤레도 사 왔어요.”전호영은 치마가 들어있는 주머니를 들어 고현의 품에 안겨 주었다. 그리고 하이힐이 들어있는 주머니를 들고 와서 안에 있는 하이힐을 꺼내 고현의 앞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말했다.“앉아서 이 신이 발에 맞는지 확인해 보세요. 제가 눈으로 고 대표의 발이 얼마나 큰지 대략 추측하고 산 거예요.”고현은 그 하이힐을 보더니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고현은 치마를 꺼내지 않았지만 가방 안의 옷을 힐끔 쳐다보았다. 그 안에 있는 옷의 색상만 보아도 여자의 옷임을 알 수 있었다.전호영이 고현에게 여자의 옷과 신발을 선물해준 것이다!전호영은 고현이 여자의 신분인 것을 확신했다.고현은 치마가 들어있는 주머니를 전호영에게 돌려주며 차갑게 말했다.“전 대표가 이 물건들을 할머니께서 정해주신 약혼녀에게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네요.”말을 마친 고현은 돌아서서 책상 앞으로 다가가서 앉았다. 다시는 이 남자와 상대하고 싶지 않았기에 일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전호영은 주머니 안에서 그 치마를 꺼내 펼치더니 자신의 몸에 비추어 보였다.“이 치마가 예쁘지 않아요? 제 눈에는 너무 예뻐 보여요. 저도 처음으로 치마를 사본 거예요.”전호영은 한 손에는 치마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그 하이힐을 들고 고현에게로 가려고 했다.이때 남 비서가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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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8화

“이제 곧 퇴근이니까 제가 밥 살게요. 우리 함께 밥 먹고 제가 회사까지 모셔다드리고 갈게요.”“됐습니다. 당신이 떠나는 것이 바로 저를 도와주는 거예요. 전호영 씨, 부디 저를 놓아주세요.”고현은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전호영이 이제 겨우 이틀 동안 그녀를 쫓아다녔는데도 고현은 견딜 수가 없었다. 전호영 이 녀석의 계략이 너무 많았다. 전호영은 항상 고현을 억제할 방법을 찾아냈고 고현은 화가 나지만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현은 전생에 전호영의 원수였기 때문에 이번 생에 전호영에게 쫓기면서 복수 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전호영은 정색하면서 말했다.“고현 씨, 저는 당신을 진심으로 좋아해요. 당신에 대한 마음도 진심인걸요. 제가 지금 진심으로 당신에게 구애하고 있어요.”“제가 비록 뻔뻔하고 얼굴도 두껍지만 미래 아내의 관심을 끌려면 이 정도의 뻔뻔함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제가 얼굴이 얇고 당신에게 몇 마디 욕을 먹고 거절당해서 포기한다면 저는 평생 혼자 살아야 할지도 몰라요.”“저처럼 훌륭한 남자가 혼자 사는 것이 아쉽지 않아요? 때문에 저는 염치없고 뻔뻔할 수밖에 없는걸요.”고현은 아무 말도 못 했다.고현은 전호영 앞에서 더는 남자라고 당당하게 잡아뗄 수 없었다.전호영이 고현에게 바지를 벗고 확인시켜달라고 할까 봐 걱정이었다.물론 고현은 바지를 벗을 리가 없었다.전호영이 고현이 남자가 아니라고 확신한 이유이기도 했다.전호영은 몸을 돌려 소파로 돌아와 치마와 하이힐을 주머니에 넣었다.고현에게 그 치마를 받으라고 강요하지 않았다.고현은 20년 넘게 남자 분장을 했기 때문에 남자의 차림새에 익숙해져 치마를 입는 것이 매우 난감한 일이었다.전호영이 고현에게 치마를 사준 것은 사실은 고현이 어디까지 참을 수 있는지 그녀의 속셈을 떠본 것이다.“참, 오늘 고 대표에게 한 가지 일에 관해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왔어요.”전호영은 이윤미가 하예진과 너무 닮았다는 사실을 떠올리면서 고현의 앞으로 다가가서 맞은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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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9화

고현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무슨 말씀이세요? 당신 형수님 자매분이 이윤미 씨랑 많이 닮았다니요? 혹시 그 형수님께서 과거에 헤어진 자매라도 있는 거 아니에요?”“우리 형수님은 하예진 누나 한 명만 있다는 것을 제가 확신해요. 친자매는 아니지만 사촌 여동생이 한 분 계신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분은 하예진 누나와 닮지 않았어요.”전호영이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저도 너무 이상하게 느껴졌어요. 서로 모르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닮아서 지금 고 대표에게 물어보는 바입니다. 혹시 몇십 년 전에 이씨 가문에서 밖에 떠돌아다니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알고 계시는가 해서요.”“저희 큰형수 자매가 이씨 가문의 밖으로 떠돌고 있는 자식일 리가 없어요. 우리 큰형수님 집안일은 제가 잘 알고 있거든요.”“그런데 우리 형수님의 돌아가신 어머님께서 고아라는 사실을 들은 것 같긴 한데. 아마 겨우 몇 살 되던 해에 형수님 어머님이 고아원에 보내졌다가 입양됐다고 들었어요. 게다가 운이 안 좋아서 양부모가 자기 아이를 갖게 되자 다른 집으로 보내졌대요. 그 뒤로 계속 다른 집으로 몇 번이고 입양되었다고 하던데.”“이경혜 씨가 수십 년이란 세월 동안 힘들게 여동생을 찾아다녔어요. 그러다가 우빈을 만난 후에야 우리 형수님 자매를 찾게 되었거든요. 우빈이는 우리 형수님의 조카예요. 하예진 누나와 엄청 닮았거든요.”고현이 되물었다.“그럼 형수님의 어머니가 이씨 가문... 이씨 가문의 전임 가주라고 의심하시는 겁니까? 지금의 이씨 가문 가주의 맏언니의 두 딸이 수십 년 전에 실종됐다는 소식은 들었어요.”전호영은 그 말을 듣자마자 무언가 사연이 있음을 알아채고 고현에게 급히 물었다.고현도 숨기지 않고 그녀가 알고 있는 이씨 가문의 역사를 모두 전호영에게 알려주었다.전호영이 그 사연을 듣자마자 휴대전화를 꺼내 바로 어머니한테 전화를 걸었고 어머니가 전화를 받자 이내 물었다.“엄마, 이경혜가 성씨가 강성의 이 씨 맞죠? ”“강성의 이 씨? 갑자기 그건 왜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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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0화

“고현 씨는 참 좋겠어요. 고현 씨 부모님은 당신의 혼인에 너무 관여하시지 않으시잖아요. 재촉하시지도 않고요.”고현은 입을 오므리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현의 부모님은 결혼 재촉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결혼 재촉할 수가 없었다.고현이 남장하고 다녔기 때문에 만약 고현의 부모님께서 맞선 자리에 고현을 내보낸다면 상대방이 무척 놀라워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고현에게 빠져있는 분들은 모두 여자들이었다.고현과 결혼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 따라서 고현의 부모도 어쩔 수 없었다.동생 고빈을 재촉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고빈도도 부모님의 재촉을 마음에 두지도 않았다. 매번 재촉할 때면 고빈은 항상 흘려듣고는 집을 나서면 이내 까먹곤 했다.고현의 부모는 두 남매에게 두손 두발을 다 들었다.“이경혜 씨의 성씨가 강성의 성씨이고 우리 큰형의 장모님도 이경혜의 동생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강성 이씨 성일 거예요.”“이윤미와 하예진이 이토록 닮은 것으로 보면 제 생각에는 이경혜 씨가 지금 이씨 가문 가주의 외 조카딸일 가능성이 커요.”“그런데 나이가 안 맞는 것 같아요.”고현이 되물었다.“이경혜 씨 올해 나이가 어떻게 되죠?”“이 대표가 올해 70세죠. 그 당시 이 대표가 18세 때 그의 첫 조카가 태어났기 때문에 올해 아마 52세 일 겁니다.”전호영이 말을 이었다.“저도 그분 실제 나이가 몇 살인지 잘 몰라요. 그분은 우리 부모님 나이와 비슷해요. 이경혜 씨의 장남도 벌써 30대인 것으로 보아 이경혜 씨도 60세 가까이 되셨을 겁니다.”“그분도 성씨 그룹에서 출근하셨고 지금의 남편과 시아버지가 마음에 들어 하셔서 성씨 가문에 시집갈 수 있었던 거죠.”“하지만 강성 이씨 성은 보기 드물고 또 이경혜 자매가 마침 이 씨 성이잖아요. 부모님 모두 돌아가시고 가족 모두 없었기에 고아원에 보내진 거고요. 하지만 이경혜 씨는 그의 여동생보다 훨씬 대단해요.”“여동생이 죽은 지 10년이 넘었지만 저의 큰 형수가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말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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