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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5화

“고 대표, 전 대표께서 오셨어요.”

남 비서가 공손하게 말했다.

고현은 돌아서지 않고 남 비서에게 나가도 좋다는 손짓만 했다.

남 비서는 전호영을 응접실에 있는 소파 앞으로 모시고 다시 가서 전호영에게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주었다. 그리고 묵묵히 사무실을 나갔고 문도 꼭 닫아주었다.

남 비서가 나가자 전호영은 일어나서 고현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고현에게 손을 내밀었다.

고현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고 대표, 저도 담배 한 대 주세요. 담배를 안 피운 지 오래되어서 그런지 고 대표가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니 저도 피우고 싶어지네요.”

고현은 한참 말이 없다가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갑을 꺼내 전호영에게 건네주었다.

“라이터 좀 빌려주세요.”

전호영은 고현에게 라이터를 빌렸다.

사실 전호영은 평소에 담배를 잘 피우지 않았다. 큰형수와 심효진이 담배 냄새를 좋아하지 않은 탓도 있었고 전태윤과 소정남마저도 이제는 거의 담배를 피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씨 가문의 몇몇 도련님들은 그들의 약혼녀도 담배 냄새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그들 몇몇 형제들은 담배 피우는 횟수도 줄이고 있었다.

소정남은 더 말할 나위도 없었다.

심효진이 임신한 후 그는 술과 담배를 전혀 다치지 않았다.

전태윤 부부는 항상 임신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술과 담배를 더욱 하지 않다.

“라이터는 책상 위에 있어요. 직접 가지세요.”

고현이 대답했다.

전호영이 몸을 돌려 고현의 책상으로 걸어가자 그녀의 책상 위에 작은 차처럼 생긴 라이터를 보았다.

전호영은 자신의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말을 건넸다.

“고현 씨, 라이터가 아주 특별하네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장난감 자동차인 줄 알겠어요.”

고현은 전호영의 말을 잇지 않았다.

전호영은 담배에 불을 붙인 후 다시 고현의 곁으로 돌아가 담배를 피우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전 대표, 왜 저의 얼굴을 그렇게 쳐다보세요?”

“고현 씨, 당신은 보면 볼수록 예뻐요. 당신이 만약 긴 치마로 갈아입고, 가발을 쓰고, 하이힐을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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