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이 말을 이었다.“전씨 할머니, 저와 전호영 씨의 일을 다 알고 계신 거예요?”“알죠. 요즘 인터넷이 발달했잖아요. 당신네 강성에서 일어난 일을 인터넷만 접속하면 우리 A 시에서도 볼 수 있으니깐요.”고현은 문득 오늘에 전화하여 고자질하려는 일이 또 실패할 것으로 예상했다.전씨 할머니도 알고 계셨고 전호영의 어머니도 알고 계셨다.하지만 전씨 가문의 중심을 잡고 계시는 전씨 할머니께서 이 사실을 아시면서도 반응이 없는 걸 보니 전호영의 일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이 틀림없었다.고자질해도 무슨 소용 있으랴!아무런 소용도 없을 것이 틀림없었다.결과는 전태윤이 말한 것처럼 전호영이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누구에게 구애하든 상관없다고 말할 수도 있었다.“할머니, 저는 남자입니다.”고현은 목소리를 깔면서 말했다.“저는 게이가 아닙니다. 전호영 씨가 자꾸 저를 마음에 담아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없을 겁니다. 저는 오히려 전호영 씨가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가 할머니께서 정해주신 아내가 싫어서 반항하는 중이라고 생각해요”“할머니께서 손주들의 아내를 정해줬다는 얘기를 저도 다 들었어요.”전씨 할머니는 웃으면서 되물었다.“호영이가 고현 씨에게 제대로 말 안 하셨어요?”전호영 그 녀석이 고현한테 구애하면서도 고현에게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던 것이다. 고현이가 바로 할머니께서 고르신 아내라는 사실을 말이다.고현은 할머니 말의 요점을 알아듣고 물었다.“전호영 씨가 저에게 제대로 말 안 해줬어요. 할머니, 전호영 씨가 저에게 구애하고 있는 행동이 혹시 따로 이유가 있는 거예요? ”“고현 씨, 호영에게 가서 물어보세요. 당신 둘의 일입니다. 저는 늙어서 귀가 어둡고 눈이 침침해서 지팡이도 짚으며 다녀요. 젊은이들의 일에 신경 쓸 여력이 없어요.”말을 마친 전씨 할머니는 마음이 찔리기라도 한 듯 하예정에게 다시 휴대전화를 돌려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예정아, 네 미래 동서야. 네가 처리해 줘.”하예정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며 고현에게 말을 건
전호영은 웃으면서 차에서 내렸다.“좋아요.”고진호는 전호영이 사 온 수많은 물건을 보며 말했다.“호영아, 앞으로 우리 집으로 올 때 이렇게 많은 물건을 살 필요 없어. 우리 집에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아. 부족한 것이 있다면 두 사람이 부족하지. 우리 두 아이가 아직 혼자거든.”전호영은 씩 웃으며 대답했다.“고 아저씨와 고 아주머니께서 괜찮으시다면 제가 그중 빈자리 하나를 채워드릴 수 있어요.”“채워줄 수 있어? 가족들이 동의할 거로 생각해?”“제 일은 제가 알아서 잘해요.”고진호는 안심했다.고진호 부부는 전호영이 무척 마음에 들어 전호영이 사위로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딸이 말하기를 전호영이 정해진 아내가 있다고 했다. 따라서 고진호 부부의 태도가 냉랭해졌다. 그러다가 놀랍게도 전호영이 딸에게 열정 있게 구애하였고 매일 꽃도 주고 선물도 준다고 들었다.물론 고작 이틀째 구애하고 있지만 말이다.그러나 고씨 가족에게는 전호영이 고현을 추구하는 이틀이라는 시간이 2년처럼 길게 느껴졌다.“고 아저씨, 고 아주머니 안 계세요?”고 대표가 혼자 문을 나섰기 때문에 전호영이 이렇게 물어본 것이다.미래의 처가 부모님의 감정도 아주 좋으셨다. 한 분이 집을 나서면 나머지 한 분도 집에 계시지 않았다.“고 아주머니 친구분이 오늘 생일이셔서 함께 생일 파티에 가셨어. 모두 여성분들만 모였기에 난 따라가지 않았거든. 고 아주머니도 내가 따라가는 것을 싫어하셔.”“젊은 시절의 자매들 사이 모임이라 수다를 많이 떨고 싶다고 말이야.”고 대표는 전호영 준비해 온 선물들을 건네받으며 전호영에게 다시는 이렇게 물건을 많이 사 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셨다. 그렇지 않으면 전호영을 집에 들여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농담했다.두 사람은 같이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고진호는 전호영의 곁에 앉아 나지막이 말했다.“호영아, 난 네 고 아주머니가 파티에 가서 우리 남편의 뒷말을 하는 것 같아. 남편이 모두 따라가지 않았거든. 평소 같으면 남편이 곁에 있어 주는 걸 가장
고진호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고진호는 인정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전호영은 고진호가 침묵하는 모습을 보며 자기 생각이 맞는다고 진일보 확신했다.“너 게이 아니었어?”고 대표는 일부러 전호영에게 물었다.전호영은 씩 웃으면서 대답했다.“고현 씨가 진짜 남자라면 전 게이로 되죠. 제가 게이인지 아닌지는 고현 씨에게 달렸는걸요.”고진호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고진호는 전호영이 고씨 집안의 ‘장남'이 여자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묻고 싶었다.그러나 되물어보는 것은 딸 여자의 신분을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되였기 때문에 고현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분명 화를 낼 것이다.“젊은이들의 일은 스스로 알아서 처리해. 우리는는 젊은이들의 사적인 일에 관여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고진호는 아무 핑계나 둘러대면서 전호영의 물음을 피했다.전호영은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고 아저씨와 아주머니 모두 저의 부모님처럼 매우 현명한 가장이세요. 앞으로 날 잡아서 고 아저씨와 아주머니를 우리 서원 리조트로 초대할게요. 우리 아버지랑 어머니와 분명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겁니다.”고진호 두 사람은 계속해서 밖으로 걸어 나갔다.“소정남 이사님 결혼식에서 본 후로 호영이 부모님을 뵌 지도 오래되었지. 다음에 찾아뵙도록 하자.”고진호는 여전히 불안해하면서 물었다.“호영아, 네가 우리 현이를 따르는 것을 나와 네 아주머니는 간섭 안 해. 너희 젊은이들의 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아무런 의견도 없거든. 그런데 너의 할머니가 너에게 아내를 지정해 주신 거 아니었어?”“네가 정말 할머니를 설득할 수 있겠어?”전씨 할머니가 전씨 가문에서의 지위가 매우 높았다. 전씨 가문의 가주인 전태윤마저도 전씨 할머니 앞에서 함부로 행동하지 못했다. 그렇지 않으면 전씨 할머니의 요구하에 하예정과 결혼하지도 않았을 것이다.지금은 그 젊은 부부의 사이가 좋아졌기 때문에 전태윤도 그 당시 할머니의 결정이 맞는다고 느꼈을 것이다.전태윤 부부의 사이가
고진호는 전호영과 함께 낚시하러 갔다. 온 오후 낚시하고 있었다.저녁 무렵, 두 사람은 물통 두 개를 들고 집으로 돌아갔다.고진호의 물통에는 작은 물고기가 10여 마리 있었지만 전호영의 물통에는 수십 마리의 작은 물고기가 들어있었다.“호영아, 너 정말 낚시를 잘하는구나. 같은 낚싯대에 같은 미끼인데 왜 물고기들은 항상 너에게 달려가는지 이해가 안 돼. 나 오늘 낚시하기 좋아한 후로부터 물고기들을 가장 적게 잡았어.”고진호는 걸어가면서 전호영의 낚시 기술을 칭찬했다.전호영은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고 아저씨, 저는 운이 좋았을 뿐이에요. 그 물고기들도 제가 멋있게 생겼다고 저의 미끼를 물었나 봐요.”고진호도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그래, 그래. 네가 젊고 잘생겨서 물고기까지 너한테 반한 모양이야. 넌 또 무엇을 할 줄 알아?”“저에게 제가 무엇을 할 줄 모르냐고 물어보시는 것이 좋을 거에요. 우리 형제들 모두 다재다능하거든요. 우리 할머니께서 말씀하시기를 기술을 많이 배우면 배울수록 좋다고 하셨어요.”“그래서 우리도 배우고 싶은 모든 것을 배웠어요. 물론 배우기 싫은 것도 배웠지만요.”“그림, 악기, 바둑 두기 등 모두 할 줄 알아요. 매우 능통한 것은 아니지만요.”고진호도 말을 이었다.“네 할머니께서 자식을 잘 키우기로 유명하셔. 네 아버지뻘과 너의 형제들 모두 네 할머니 손에서 자라서 모두 얼마나 훌륭해.”“과찬이세요. 고 아저씨. 고 아저씨와 아주머니 자식들도 얼마나 우수해요! 강성의 어르신들께서도 부러워하지 않으실 수 없을걸요.”전호영의 칭찬에 고진호는 너무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진호는 전호영에게 물었다.“이 물고기들을 모두 구워 먹을 거야? 그럼 내가 집사에게 부탁해서 식자재를 좀 준비하라고 부탁할게. 우리 오늘 저녁에 바비큐를 해 먹자.”“내가 고현이와 고빈, 그리고 네 아주머니에게 전화할게. 사람도 많으면 시끌벅적한 게 얼마나 좋아.”고진호는 말을 마치고 고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현이 막 퇴근하려고 할 때
고현은 화가 났지만 동생에게 전화해서 함께 집으로 돌아가서 밥 먹어야 한다고 알려주었다.“아빠가 밥 먹으러 집으로 오라 했다고? 좋은 일이라도 생긴 거야?”고빈이가 물었다. 고현 남매는 평소 각자 명의로 된 별장에서 지내다가 명절 때만 부모님 집으로 식사하러 가곤 했다.“전 대표가 우리 집으로 가서 오후 내내 아버지를 모시고 낚시했대. 물고기를 반 통이나 잡았다고 전 대표가 생선구이 요리를 해준다나 뭐라나. 아빠가 우리 보고 전 대표 요리 솜씨를 맛보라고 하셔.”고현은 원망으로 가득 찬 어조로 말했다.전호영의 말재주는 아주 뛰어났다. 고현의 아버지는 분명 전호영과 함께한 지 3초도 안 되어 전호영에게 넘어갈 것이 뻔했다. 정말이지 고현의 일을 모두 털어놓을 수도 있었다.고현의 어머니는 더 말할 나위도 없었다.고빈은 웃었다.“전 대표가 정말 아빠를 기쁘게 해주는 재주가 있어. 형, 아빠가 이왕 집으로 돌아가서 밥 먹으라고 하신 김에 우리도 같이 가자. 나도 아빠와 함께 술 한잔한 지도 꽤 오래됐어. 나도 오늘 밤 아빠랑 술 마시고 싶어.”고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을 이었다.“오늘 저녁에 식사 약속이 잡혔는데 아빠가 기어코 돌아가라고 하셔.”고빈은 고소하게 생각하면서 말했다.“우리 엄마 아빠한테는 사업에 관한 일은 작은 일이야. 형 결혼에 관한 일이야말로 큰일로 생각할걸.”“내가 결혼하면 다음 차례는 너야. 고소해 하지 마. 난 너보다 고작 10분 먼저 태어났을 뿐이야.”고빈이 말을 이었다.“그럼 형이 좀 더 시간을 끌면 되겠네. 전 대표를 너무 빨리 받아들이지 마. 난 2년 정도 더 놀다가 서른에 결혼할 계획이거든.”지금 고빈은 겨우 28살이다. 2년은 더 놀고 싶었다.고현은 아무 말 없이 전화를 끊었다.결혼이라...고현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다.전호영의 등장이 고현의 평온한 생활을 뒤집어 놓았다.아버지의 요구로 고현은 할 수 없이 고씨 저택으로 돌아갔다.고현은 마침 전호영에게 물어보려던 참이었다.
이윤정은 고씨 그룹 입구에 서서 멀어져 가는 고현의 차를 보면서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고현이란 남자에게 구애하기 너무 어려웠다.전호영이 뻔뻔스럽게 공개적으로 고현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을 본 이윤정도 전호영을 따라 배워 본격적으로 고현에게 구애하기 시작했던 것이다.예전부터 이윤정은 고현을 좋아했지만 감히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다. 이씨 가문의 규칙에 따르면 이씨 가문의 가주는 데릴사위만 맞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고현은 고씨 그룹의 가장이고 또 훌륭했기 때문에 고현이 이윤정을 깊이 사랑하지 않는 한 고현은 이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되려 하지 않았다.이 점을 잘 알고 있었던 이윤정은 다른 연모자들만큼 고현에게 열렬히 구애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이윤정은 이씨 가문의 후계자가 아니었다. 양어머니가 아무리 이윤정을 예뻐해도 결국 이씨 가문 100년 동안의 가문의 규칙을 위반할 수 없었기에 그녀의 모든 것을 이윤미에게 줄 것이다.이윤정은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후계자 신분을 내려놓은 이윤정의 우세는 바로 좋아하는 남자에게 마음 놓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의외로 고현은 전호영이 매달리는 것은 허용했지만 이윤정의 마음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이는 이윤정을 너무 화나게 했다. 자신이 전호영이라는 남자보다 못하다고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고현이 정말로 전호영처럼 게이일지도 몰랐다.몇 분 동안 제자리에 서 있던 이윤정은 너무 화가 나 씩씩거리면서 집으로 돌아갔다.이윤정의 차가 이씨 가문의 큰 별장으로 들어갈 때 이윤미도 그녀의 새로 산 고급 차를 몰고 돌아왔다. 이윤미가 새로 산 고급 차도 마이바흐였다. 이윤정은 이윤미가 고현과 같은 차를 몰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다.전호영 차도 마이바흐였다.이윤정은 과거에는 포르쉐를 운전했지만 이씨 가문의 후계자 자리에서 내려와 둘째 딸로 된 후로 지금은 차량 등급도 낮아져서 수억짜리 고급 차가 아닌 수천만짜리 보통 차량이거나 유명 브랜드의 저급 차량으로 바뀌었다.
이윤정이 이 소문을 퍼뜨린 후로 상황은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지 못했다. 모두는 이윤미가 잘했다고 생각했다. 자격도 없는 집사 딸이 수억짜리 고급 차를 소유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그 고급 차를 돌려받아 팔아서 돈으로 받을지언정 이윤정에게 주지 않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 것이다.그 일 후로 이윤정과 이윤미의 갈등은 점점 깊어져만 갔다.이윤미는 양복 차림으로 마이바흐에서 내려왔고 이윤정은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언니 오늘 어디 갔어? 이렇게 격식을 차려입다니.”“출근했어. 내가 매일 출근해야 하는 거 몰라? 너도 과거에 이렇게 살았잖아.”이윤미의 말 한마디에 말문이 막힌 이윤정 눈에서는 이윤미에 대한 질투와 미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그랬다. 예전에 이윤정도 지금의 이윤미와 마찬가지로 매일 출근해야 했고, 어머니를 따라 이씨 가문의 사업을 운영하는 법을 배워야 했고, 매일 고객을 만나고, 사업 얘기와 접대로 바삐 돌아쳤다.바쁜 일상이었지만 후계자의 권력을 누릴 수 있었다. 가족의 젊은 세대에서 양어머니의 세 아들조차도 이윤정 앞에서는 모두 공손한 태도로 대했다.어머니를 황제로 비유하면 이윤정을 태자로 형용할 수 있었다.하지만 이윤미가 돌아오자마자 이윤정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내놓아야 했다.이윤정은 여전히 회사로 자주 돌아갔지만, 지금 신분으로는 더 이상 회사 일에 관여할 수 없었기에 아무런 일자리도 가지지 못했다.어머니는 직위가 낮지만 보다 좋은 일자리를 안배해 주려 했지만 이윤미의 말에 그만두고 말했다.“엄마, 회사에서 한가한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없어요. 윤정이가 월급보다 10배 이상의 이윤을 남기지 못한다면 윤정이를 받아줄 수 없어요.”이윤미만 반대할 뿐만 아니라 이씨 가문의 사람들까지 모두 반대했다. 모든 사람은 이윤미야말로 이씨 가문의 진정한 후계자라고 생각했다.앞으로 이윤미가 이씨 가문의 가주 자리를 이어받으려면 가문의 모든 사업은 이윤미에게 맡겨야 했기에 이윤정이 끼어들면 안 된다고 모두 반대했다.결
이윤미는 이윤정의 외침 소리에 걸어가던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이윤정을 바라보았고 무언가를 생각해보더니 다시 몸을 돌려 이윤정의 앞으로 돌아왔다.이윤미는 몸을 약간 기울여 이윤정의 귀에 대고 조용히 말했다.“저들이 너를 예뻐하면 뭐해? 앞으로 이씨 가주의 뒤를 이을 사람은 난데!”이윤미는 앞으로 이씨 가문의 주인이 되면 가장 먼저 이윤정의 성을 바꿀 작정이었다. 그리고 이윤정이 이씨 가문에서 얻은 모든 재산을 조금씩 가져오고 이윤정을 이씨 가문에서 쫓아낼 계획이었다.자신을 해쳤던 사람을 이씨 가문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게 할 수는 없었다.부모님과 형제들이 가짜 딸 이윤정과 20년 동안 함께 지내면서 정이 깊어졌지만 이윤미는 이윤정에 대한 감정이 없었기 때문에 이윤정을 가만 놔두지 않으려 했다.이윤미는 대학을 졸업한 후 스스로 창업해서 회사를 설립하고 업계에서 몇 년 동안 노력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이씨 가문의 눈에 띄었고 그 뒤로 드디어 집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적에게 인자함을 베풀면 곧 자신에게 잔인한 행동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이윤미는 알고 있었다.이윤정은 이윤미의 적이나 다름없었다. 이윤정도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고 이씨 가주 자리를 욕심내고 있다는 것을 이윤미도 잘 알고 있었다.게다가 이씨 가문의 형제들과 형수들도 이윤정을 부추겨서 이윤미와 싸우게 하려고 했다. 그들은 모두 이윤정의 편에 섰지만 진심으로 이윤정을 돕는다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일 것이다.그들은 다만 이윤미 자매가 서로 싸워서 중간에서 이익만 챙기려는 것뿐이다.이씨 가문의 여자만이 가주 자리를 이어받을 수 있는 규칙을 바꾸고 싶었다.이윤미는 형제들과 형수들이 이윤정을 더 관심하는 것을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이윤미가 무정한 것이 아니라 현실 상황을 똑똑히 파악한 것이다.어머니만 꿋꿋하게 자신의 편을 들어주고 이씨 가문의 가업을 접할 기회를 주기만 하면 그뿐이었다.이씨 가문에서는 이씨 가주의 인정만 받으면 그만이었다.이윤미의 친어머니는 겉으로는 이윤미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