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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1화

전호영은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대답했다.

“물론 되죠. 하지만 조심해야 해요.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이 소식을 이씨 가문 사람들에게 알려야 해요. 직접 가서 알려준다면 그 집안의 분쟁에 휘말릴 수도 있거든요.”

“현임 이 가주는 나이가 많으시지만 몸은 여전히 튼튼해요. 젊었을 때부터 마음이 모질고 악랄하여 건드리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전호영은 또 히죽거리면서 농담했다.

“이씨 가문의 진짜 딸과 가짜 딸 모두 당신을 좋아하더군요.”

고현이 말을 이었다.

“이윤미 씨는 단지 저를 마음에 들어 했을 뿐이에요. 저도 분명히 그분에게 말씀드렸어요. 이윤미 씨와 제가 결과가 없을 것이라고 했더니 그녀도 흔쾌히 마음을 접더군요.”

자신이 고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이씨 가문의 이윤정에 대해 고현은 예전부터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더 말할 나위도 없었다.

고현은 지금은 여자의 몸이지만 설령 남자라고 해도 그녀는 이윤정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고현 씨, 이 일에 끼어들지 마세요. 제가 사람을 보내 말을 전할게요.”

전호영은 자신의 미래의 아내가 이씨 가문의 싸움에 휘말리는 것을 원치 않았다.

고현은 전호영을 몇 번이고 쳐다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누가 그 사실을 알려주든지 상관없다고 봐요.”

전호영은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고현도 말썽을 일으키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벌써 퇴근 시간이다.

고현이 좋아하든 말든 전호영은 기어코 고현에게 밥을 사주겠다고 매달렸다.

점심에 식사 약속이 없었기 때문에 고현은 어쩔 수 없이 전호영이 밥을 사게 내버려 두었다.

하지만 식사 후 고현은 전호영이 자신의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절대 회사로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전호영은 또 한 번 고씨 그룹 문 앞을 가로막았다.

고현은 전호영에게 경고했다.

“당신이 또 한 번 스피커를 이용해 소음을 만든다면 제가 반드시 경찰에 신고할 겁니다. 매번 소리 낼 때마다 신고할 거니까 그렇게 아세요!”

전호영은 생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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