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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3화

전호영은 웃으면서 차에서 내렸다.

“좋아요.”

고진호는 전호영이 사 온 수많은 물건을 보며 말했다.

“호영아, 앞으로 우리 집으로 올 때 이렇게 많은 물건을 살 필요 없어. 우리 집에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아. 부족한 것이 있다면 두 사람이 부족하지. 우리 두 아이가 아직 혼자거든.”

전호영은 씩 웃으며 대답했다.

“고 아저씨와 고 아주머니께서 괜찮으시다면 제가 그중 빈자리 하나를 채워드릴 수 있어요.”

“채워줄 수 있어? 가족들이 동의할 거로 생각해?”

“제 일은 제가 알아서 잘해요.”

고진호는 안심했다.

고진호 부부는 전호영이 무척 마음에 들어 전호영이 사위로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딸이 말하기를 전호영이 정해진 아내가 있다고 했다. 따라서 고진호 부부의 태도가 냉랭해졌다. 그러다가 놀랍게도 전호영이 딸에게 열정 있게 구애하였고 매일 꽃도 주고 선물도 준다고 들었다.

물론 고작 이틀째 구애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러나 고씨 가족에게는 전호영이 고현을 추구하는 이틀이라는 시간이 2년처럼 길게 느껴졌다.

“고 아저씨, 고 아주머니 안 계세요?”

고 대표가 혼자 문을 나섰기 때문에 전호영이 이렇게 물어본 것이다.

미래의 처가 부모님의 감정도 아주 좋으셨다. 한 분이 집을 나서면 나머지 한 분도 집에 계시지 않았다.

“고 아주머니 친구분이 오늘 생일이셔서 함께 생일 파티에 가셨어. 모두 여성분들만 모였기에 난 따라가지 않았거든. 고 아주머니도 내가 따라가는 것을 싫어하셔.”

“젊은 시절의 자매들 사이 모임이라 수다를 많이 떨고 싶다고 말이야.”

고 대표는 전호영 준비해 온 선물들을 건네받으며 전호영에게 다시는 이렇게 물건을 많이 사 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셨다. 그렇지 않으면 전호영을 집에 들여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두 사람은 같이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고진호는 전호영의 곁에 앉아 나지막이 말했다.

“호영아, 난 네 고 아주머니가 파티에 가서 우리 남편의 뒷말을 하는 것 같아. 남편이 모두 따라가지 않았거든. 평소 같으면 남편이 곁에 있어 주는 걸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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