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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0화

이윤미의 말은 야속하기 짝이 없었지만 사실이었다.

가짜 딸이라는 사실이 들통난 뒤로 이윤정은 강성 상류사회에서의 지위가 급격히 하락했고 낭떠러지로 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이윤정과 친했던 지인들도, 심지어 비위를 맞추어 주던 사람들도 지금은 그녀를 멀리 쩍 피해 다녔다.

설령 이윤정이 강성에서 상류 사회층에서 활약을 펼치며 다닐 수 있다고 해도 이 울타리 안의 사람들은 모두 다 약삭빠른 사람들이라 이윤정이 집에서 아무리 이쁨을 받는다고 해도 외부 사람들은 그녀의 체면을 전혀 봐 주지 않을 것이다.

한때 이윤정이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플레이 보이마저도 지금은 이윤미의 곁을 맴돌고 있었다.

이윤미는 몸을 똑바로 세우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다 말했지? 난 그럼 방으로 갈게. 앞으로 이렇게 천하게 놀지 마. 난 네가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만만한 사람이 아니야!”

말을 마친 이윤미는 몸을 돌려 다시 안방으로 걸어갔다.

이윤정은 화가 나서 빨개진 얼굴로 제 자리에 덩그러니 서 있었다.

이윤정은 이를 갈며 중얼거렸다.

“이윤미, 언젠가 네가 내 앞에서 빌면서 무릎 꿇을 날이 올 거야!”

...

관성, 전씨 그룹.

하예정은 한 손에는 꽃다발을, 다른 손에는 우빈의 손을 잡고 회사 입구에 서서 전태윤이 퇴근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경호원 팀장은 옆에 서서 여러 번 설득했다.

“사모님, 정말 안 들어가실 겁니까? 전 대표님이 사모님께서 마중 나오신 것을 보면 매우 기뻐하실 겁니다.”

하예정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안 들어갈게요. 우리 남편이 바쁘잖아요. 제가 들어가면 또 일도 제대로 못 할걸요. 제가 이번에 온 것도 서프라즈 해주기 위해서예요. 좀 있다가 갑자기 제가 온 것을 본다면 깜짝 놀랄걸요.”

하예정은 우빈을 데리고 A시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차를 타고 전씨 그룹으로 곧장 달려왔다.

질투쟁이와 약속했기 때문이다. 관성으로 돌아오면 퇴근할 때 데리러 오겠다고.

하지만 하예정은 전태윤에게 몇 시에 돌아오는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전태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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