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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6화

하예정은 언니를 차에 태워 당부했다.

하예진이 웃으며 말했다.

“언니가 너한테 당부해야 할 것 같은데? 너는 운전을 너무 빨리해서 전태윤의 말대로 운전기사를 쓰는 게 좋을 것 같아.”

하예진은 여동생보다 나이가 몇 살 많아서 성숙하고 신중하게 운전하지만 하예정은 가끔 속도를 즐긴다. 그녀는 질주하는 쾌감을 좋아한다.

“핸들이 내 손에 있는 게 좋아서 그래.”

하예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

두 자매는 유치원에서 헤어진 후 각자의 가게로 돌아갔다.

서점 문은 이미 열려 있었고, 심효진은 먼지털이를 들고 책장을 청소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이미 학교로 돌아갔기 때문에 가게는 조용했다.

심효진이 소씨 가문의 경호원을 돌려보냈다. 하루 종일 가게에 있기 때문에 또 학생들이 놀라까 봐 두 명의 경호원이 문 앞에 있는 게 필요 없었다.

하예정은 주차하고 차 열쇠를 들고 효진의 이름을 부르며 서점으로 들어갔다.

또 효진이 좋아하는 과일 몇 가지를 사서 큰 가방 몇 개를 들고 서점에 들어갔다.

심효진이 나와서 예정이가 과일 몇 봉지를 들고 있는 것을 보고 앞으로 나아가 두 봉지를 받으려고 하자, 하예정은 급히 막으며 말했다.

“들지 마, 꽤 무거워. 내가 힘이 더 세니까 내가 들게.”

하예정은 권투와 발차기 기술을 익혀서 힘이 훨씬 세다.

“그저 과일 두 봉지일 뿐인데 나도 들 수 있어. 배도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다들 나를 유리 인형처럼 여기니까, 내가 뭘 하면 금방 깨질 것처럼 말이야.”

심효진이 말했다.

하예정은 그래도 심효진에게 과일을 들지 못하게 하고 직접 부엌으로 가져갔다. 과일을 몇가지 조금씩 꺼내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넣었다.

과일을 씻으면서 하예정은 효진에게 말했다.

“날씨가 더우니 과일은 냉장고에 넣고, 먹고 싶으면 나한테 말해. 임산부는 차가운 음식을 적게 먹어야 하니까 냉장고에서 미리 꺼내서 덜 차가워졌을 때 먹어야 해.”

“예정아, 너 지금 나의 집사가 된 것 같아.”

심효진은 포도 두 알을 먹으며 말했다.

“집에서는 소정남이 돌보고 가게에서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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