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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5화

노동명은 어린 녀석을 꼭 껴안으면서 하예진에게 말을 건넸다.

“난 너무 아프지 않은걸. 다만 걸을 때만 발이 아플 뿐이지. 우빈이가 앉아있어도 돼.”

하예진이 대답했다.

“아프시면 참지 말고 말하세요.”

말을 마친 하예진은 아들을 노동명의 품에서 끌어안아 땅에 내려놓고서야 전태윤 부부와 인사를 나누었다.

“언니.”

하예정은 언니를 꼭 끌어안았다.

하예정은 언니를 안은 뒤 언니를 훑어보다가 입을 열었다.

“며칠 못 봤는데 언니 요즘 좀 달라진 것 같아요.”

하예진이 저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뭐가 달라. 다 똑같지 뭐.”

“엄마, 배고파요.”

우빈이가 하예진에게 말을 걸었다.

하예정은 바로 조카를 안아 들고는 언니에게 말했다.

“언니. 동명 씨. 우리 밥 먹으러 가요.”

“그래.”

전태윤은 노동명의 뒤로 돌아가서 노동명의 휠체어를 밀고 나갔다. 노동명의 경호원은 전태윤의 경호원 팀과 함께 걸었다.

하예정 자매는 우빈을 데리고 가장 앞에서 걸어갔다.

전태윤은 친한 친구에게 나지막이 물었다.

“우리 처형이랑 무슨 일 없었어? 예진이가 말하지 않았다면 나도 몰랐을 텐데. 예진이가 말한 것처럼 우리 처형이 조금 더 아름다워진 것 같아.”

노동명은 고개를 숙여 웃었다.

“나 때문이 아니야. 예진이가 아직 내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거든. 아직도 나와 친구로 지내고 싶어 해. 예진이가 아름다워진 것이 내 덕이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아니네.”

“예진이가 이제 자신의 사업이 있고 자신감이 넘쳐서 그래. 가족도 더는 짐이 되지 않으니 마음에 부담 없고 생활이 좋아져서 사람이 변한 것 같아서 그래. 더 아름다워졌지. 물론, 예진이가 못생기지는 않았지.”

전태윤은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우리 느낌은 다 비슷한가 봐. 나도 그래. 우리 예정이 사업이 더 좋아지면서 자신감에 차 있을 때면 나도 예정이가 더 아름답고 눈부셔 보여.”

전태윤 일행은 관성 호텔로 가서 밥을 먹었다.

식사 후 노동명은 하예진 모자를 집에 데려다주려고 했지만 하예진은 거절했다. 노동명은 자신의 불편한 몸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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