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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1화

하지만 하예진이 곁에 있을 때면 노동명은 재활도 안 했다. 하예진에게 초라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네.”

우빈이도 어른스럽게 대답했다.

그리고 바로 물어보았다.

“이모, 이모부는 언제 나오세요?”

하예정은 전씨 그룹 빌딩을 보면서 대답했다.

“조금만 있으면 이모부가 나오실 거야.”

하예정은 전태윤이 퇴근할 때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부부끼리 함께 밥 먹으러 가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전태윤은 분명 일찍 퇴근할 것이다.

우빈은 안에서 걸어 나오는 키 큰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모, 이모부께서 나오셨어요.”

우빈이는 하예정이 잡고 있던 손을 떼어내고 회사 안으로 뛰어갔다.

전태윤은 고씨 그룹 빌딩 밖으로 막 나섰을 때 예민한 눈썰미로 멀지 않은 회사 대문에서 하예정이 꽃다발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 모습은 마치 한 줄기 빛처럼 보였고 전태윤은 빠른 걸음으로 그녀에게로 향했다.

“이모부!”

우빈은 뛰어가면서 소리쳤다.

전태윤은 고개를 돌려 경호원 팀에게 분부했다.

“차 가지러 가세요. 회사 대문 앞에서 기다릴게요.”

경호원 팀은 공손하게 대답하고는 더는 전태윤을 따라가지 않았고 바로 주차장으로 향했다.

“이모부!”

녀석은 빨리 달렸기에 금세 전태윤의 앞으로 도착했다.

전태윤도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우빈을 번쩍 들어 올렸다.

“이모부, 퇴근하셨어요? 저와 이모는 이모부를 많이 기다렸어요. 이모는 이모부께 서프라이즈 해드리겠다고 회사 안으로 들어오지도 않으셨어요. 이모부, 저를 보고 놀라셨어요?”

우빈의 크고 맑은 앳된 소리가 회사 멀리까지 울려 퍼졌고 듣는 사람들도 참을 수 없이 웃어버렸다.

전태윤이 우빈이와 함께 있는 걸 못 보았다면 다들 전 대표가 차갑고 엄숙해서 어린이를 좋아하지 않을 거로 생각했을 것이다. 어린아이들 모두 전태윤을 무서워 한 줄로 알 것이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들 전 대표는 어린아이를 아주 좋아했다.

전태윤은 우빈이를 지극히 아끼고 사랑해서 마치 친자식처럼 여겼다.

우빈이도 전태윤의 냉랭하고 엄숙한 얼굴을 무서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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