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02화

우빈이도 입을 벌려 이모부의 말에 대꾸하려 했지만 너무 어려서 도저히 이모부를 이길 수 없었기에 초조해할 수밖에 없었다.

우빈이가 조급해하는 모습에 전태윤은 한바탕 크게 웃었고 우빈이 작은 얼굴에 또 뽀뽀를 몇 번 해버렸다.

어린 녀석은 손으로 전태윤의 얼굴을 밀치고는 자신의 얼굴을 문지르며 말했다.

“이모부, 침이 저의 얼굴에 다 묻었잖아요.”

전태윤이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너도 예전에 이모부 얼굴에 이렇게 침을 묻혔거든.”

우빈이는 또 말을 잇지 못했다.

회사 문 앞에 다다른 우빈이는 바로 전태윤의 품에서 허우적거리면서 내려왔다.

전태윤은 우빈이를 땅으로 내려놓았고 우빈이는 종종걸음으로 밖으로 뛰쳐나가 하예정의 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 귀여운 얼굴로 하예정에게 일러바쳤다.

“이모, 이모부가 제 얼굴에 침을 발라놓았어요. 이따가 이모가 저를 도와 이모부 얼굴에 침을 묻혀주세요.”

“이모부는 제가 너무 보고 싶지 않다고 하셨어요. 저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신가 봐요.”

하예정도 웃었다.

“이모부가 우리 우빈이를 괴롭혔어? 알았어. 이모가 집으로 돌아가면 너 대신 복수해줄게.”

우빈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전태윤은 가까이 다가가 우빈이를 등 뒤에서 안아 들고는 우빈의 얼굴을 살짝 깨물었다.

“이젠 일러바칠 줄도 알아? 우빈아, 너 다 컸구나”

우빈이는 전태윤의 품에서 몸을 돌려 두 팔로 전태윤의 목을 껴안았다. 그리고 앳된 소리로 말했다.

“이모부, 저는 지금 이모부가 너무 보고 싶어요. 이모부가 너무 좋아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이모부인걸요.”

“아니야. 우빈이는 늘 말했잖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엄마와 이모라고. 아, 그리고 효진 이모와 사촌 이모도 가장 좋다고 했잖아. 보아하니 우리 우빈이는 보는 사람마다 다 좋다고 말하는 거 아니야?”

우빈이는 맑고 큰 눈을 깜박이고 있었다.

‘내가 그랬나?'

하예정 웃으면서 남편을 말렸다.

“우빈을 놀리지 마세요. 지금 우빈이의 지력으로 태윤 씨를 이길 수가 없어요”

하예정은 전태윤에게 꽃다발을 건네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