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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8화

이윤정이 이 소문을 퍼뜨린 후로 상황은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지 못했다. 모두는 이윤미가 잘했다고 생각했다. 자격도 없는 집사 딸이 수억짜리 고급 차를 소유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 고급 차를 돌려받아 팔아서 돈으로 받을지언정 이윤정에게 주지 않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 일 후로 이윤정과 이윤미의 갈등은 점점 깊어져만 갔다.

이윤미는 양복 차림으로 마이바흐에서 내려왔고 이윤정은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언니 오늘 어디 갔어? 이렇게 격식을 차려입다니.”

“출근했어. 내가 매일 출근해야 하는 거 몰라? 너도 과거에 이렇게 살았잖아.”

이윤미의 말 한마디에 말문이 막힌 이윤정 눈에서는 이윤미에 대한 질투와 미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랬다. 예전에 이윤정도 지금의 이윤미와 마찬가지로 매일 출근해야 했고, 어머니를 따라 이씨 가문의 사업을 운영하는 법을 배워야 했고, 매일 고객을 만나고, 사업 얘기와 접대로 바삐 돌아쳤다.

바쁜 일상이었지만 후계자의 권력을 누릴 수 있었다. 가족의 젊은 세대에서 양어머니의 세 아들조차도 이윤정 앞에서는 모두 공손한 태도로 대했다.

어머니를 황제로 비유하면 이윤정을 태자로 형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윤미가 돌아오자마자 이윤정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내놓아야 했다.

이윤정은 여전히 회사로 자주 돌아갔지만, 지금 신분으로는 더 이상 회사 일에 관여할 수 없었기에 아무런 일자리도 가지지 못했다.

어머니는 직위가 낮지만 보다 좋은 일자리를 안배해 주려 했지만 이윤미의 말에 그만두고 말했다.

“엄마, 회사에서 한가한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없어요. 윤정이가 월급보다 10배 이상의 이윤을 남기지 못한다면 윤정이를 받아줄 수 없어요.”

이윤미만 반대할 뿐만 아니라 이씨 가문의 사람들까지 모두 반대했다. 모든 사람은 이윤미야말로 이씨 가문의 진정한 후계자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이윤미가 이씨 가문의 가주 자리를 이어받으려면 가문의 모든 사업은 이윤미에게 맡겨야 했기에 이윤정이 끼어들면 안 된다고 모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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