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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4화

고진호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고진호는 인정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전호영은 고진호가 침묵하는 모습을 보며 자기 생각이 맞는다고 진일보 확신했다.

“너 게이 아니었어?”

고 대표는 일부러 전호영에게 물었다.

전호영은 씩 웃으면서 대답했다.

“고현 씨가 진짜 남자라면 전 게이로 되죠. 제가 게이인지 아닌지는 고현 씨에게 달렸는걸요.”

고진호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고진호는 전호영이 고씨 집안의 ‘장남'이 여자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묻고 싶었다.

그러나 되물어보는 것은 딸 여자의 신분을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되였기 때문에 고현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분명 화를 낼 것이다.

“젊은이들의 일은 스스로 알아서 처리해. 우리는는 젊은이들의 사적인 일에 관여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

고진호는 아무 핑계나 둘러대면서 전호영의 물음을 피했다.

전호영은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

“고 아저씨와 아주머니 모두 저의 부모님처럼 매우 현명한 가장이세요. 앞으로 날 잡아서 고 아저씨와 아주머니를 우리 서원 리조트로 초대할게요. 우리 아버지랑 어머니와 분명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고진호 두 사람은 계속해서 밖으로 걸어 나갔다.

“소정남 이사님 결혼식에서 본 후로 호영이 부모님을 뵌 지도 오래되었지. 다음에 찾아뵙도록 하자.”

고진호는 여전히 불안해하면서 물었다.

“호영아, 네가 우리 현이를 따르는 것을 나와 네 아주머니는 간섭 안 해. 너희 젊은이들의 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아무런 의견도 없거든. 그런데 너의 할머니가 너에게 아내를 지정해 주신 거 아니었어?”

“네가 정말 할머니를 설득할 수 있겠어?”

전씨 할머니가 전씨 가문에서의 지위가 매우 높았다. 전씨 가문의 가주인 전태윤마저도 전씨 할머니 앞에서 함부로 행동하지 못했다. 그렇지 않으면 전씨 할머니의 요구하에 하예정과 결혼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그 젊은 부부의 사이가 좋아졌기 때문에 전태윤도 그 당시 할머니의 결정이 맞는다고 느꼈을 것이다.

전태윤 부부의 사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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