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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4화

고씨 그룹의 오래된 관리층 인사들은 고진호와 동년배기였기 때문에 그들은 고현이 자라는 것을 쭉 지켜보았다. 따라서 고현의 품행과 능력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고현의 신분을 떠나 그 관리층 인사들 모두는 고현을 매우 좋아했으며 자신의 딸이 고현과 결혼하길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전호영이 그새 거침없이 들이대고 있었던 것이다. 전호영은 남자의 신분으로, 그것도 전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 신분으로 고현의 관심을 끌고 있었다.

전호영에게 수를 쓰고 싶어도 그의 배후의 전씨 가문과 소씨 가문도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감히 나서지도 못했다.

이제는 전씨 가문과 맞섰던 성씨 가문도 전씨 가문을 도와주고 있었다.

따라서 아무도 전호영을 쉽게 건드리지 못했다.

단지 뒤에서 전호영의 뻔뻔함을 욕할 뿐이었다.

그들은 전호영이 게이인 것은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고현에게 접근해 고현마저도 게이로 될까 봐 무척 근심했다. 전호영이 그들 공공의 적으로 된 셈이다.

전호영이 보내온 아침밥을 버린 후 고현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회의를 계속했다.

VIP룸에서 기다리고 있는 전호영도 자신만의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고현의 회의는 적어도 한 시간은 걸렸기에 전호영도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다. 점심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었다.

더군다나 일찍 집을 나선 전호영도 배가 고팠다.

아침 식사를 마친 전호영은 소파에 앉아 휴대전화를 꺼내 여유롭게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한 판 했다.

한 시간 뒤.

남 비서가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전 대표, 고 대표께서 사무실로 돌아가셨어요. 지금 만나러 가셔도 됩니다.”

전호영은 손에 있던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으면서 대답했다.

“게임을 너무 열심히 놀다 보니 고현 씨 회의가 끝난 줄도 몰랐어요.”

“지금 만나러 갈게요.”

전호영은 꽃다발을 안아 들고 주머니 몇 봉지를 들더니 밖으로 나가면서 남 비서에게 물었다.

“고현 씨께서 제가 보낸 아침은 드셨어요?”

남 비서가 바로 대답했다.

“전 대표, 이따가 고 대표에게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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