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2031 - Chapter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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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1화

“고현 씨, 감동하신 거예요? 이 현수막 내용은 모두 제 진심이에요. 저는 당신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어요.”전호영은 그윽한 눈빛으로 고현을 바라보았다.고현은 몸을 돌려 몇 걸음 걸어가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전호영에게 말을 건넸다.“저 현수막들을 빨리 떼어내세요!”“왜 떼요? 그건 고현 씨에 대한 제 사랑인걸요. 제가 당신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에요. 당신이 못 믿길래 제가 여기에 걸어 놓았어요. 날마다 이 현수막들을 게 된다면 마음에 들 수도 있잖아요.”고현은 오랫동안 전호영을 노려보다가 다시 뒤돌아서 걸어갔다.고현은 전호영에 대해 정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너무 염치없는 녀석이다!전씨 가문은 어떻게 이렇게 뻔뻔한 사람을 키울 수 있었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고현 씨!”전호영은 바로 고현의 뒤로 쫓아왔고 그녀를 잡아당겼다.고씨 가문의 경호원은 말리려고 했지만 감히 말릴 수가 없었다.경호원 팀은 전호영과 겨뤄보았기 때문에 전호영의 막강한 실력을 알고 있었다.정말로 막으려 해도 막지 못할 거로 생각했다.게다가 경호원 팀은 고 대표가 전호영을 매우 귀찮아했지만 또 전호영에게 진지하게 따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진호 부부도 전호영을 매우 좋아하고 있었다.고현은 힘껏 전호영의 손을 뿌리치고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전 대표, 그만 하세요!”“이 말 외에 다른 하실 말 없으세요?”전호영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고현 씨도 우리와 같은 남자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같은 남자끼리 서로 손 맞잡는 게 뭐가 대수라고 이렇게 민감하게 굴어요? ”“기왕 왔으니 남아서 식사하고 가세요. 제가 살게요.”고현이 차갑게 거절했다.“필요 없어요!”“저 혼자 밥 잘 못 먹는데 우리 함께 식사해요. 제가 고현 씨 좋아하는 음식으로 해드릴게요.”말을 마친 전호영은 다시 고현을 잡아당겼고 고현 역시 그 손을 뿌리쳤다. 하지만 금세 전호영의 힘센 손에 의해 다시 이끌려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고현은 전호영에게 이끌려 가면서 낮고 힘 있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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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2화

전호영은 고개를 돌리더니 농담하면서 고현에게 말을 걸었다.“고현 씨, 저는 당신이 화내는 모습마저도 너무 재미있는걸요.”전호영이 공개적으로 고현에게 구애하겠다고 했을 때부터 고현의 반응은 전호영을 매우 흥미롭게 만들었다. 만약 고현이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면 전호영은 아마 포기했을지도 모른다.전호영은 재미없는 여자가 싫었다.다행히도 고현의 반응이 매우 재미있었던 모양이었다.“전호영 씨!”뒤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려왔다.전호영과 고현은 모두 멈춰 섰다.두 사람은 들려오는 소리의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사람은 기세등등하게 들어와서 전호영의 앞에 서서 멈추었다. 그리고 고현을 잡고 있었던 전호영의 손을 손바닥으로 힘껏 내리쳤다.이윤정이었다.이윤정은 전호영이 과감하게 하루 호텔에 현수막을 내걸어 또 구애했다는 소식을 받자마자 바로 현장에 와서 확인하였다.그런데 그때 전호영이 파렴치하게 고현을 억지로 끌고 호텔에 들어가는 걸 보았다.그러나 이윤정의 남신이 전호영의 신분 때문에 감히 전호영에게 마구 대하지 못한 것으로 여겨 이윤정이 화를 참지 못했다.결국 저도 모르게 고함을 지르며 자신의 남신을 구하기 시작했다.이윤정은 더 이상 이씨 가문의 후계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고현에 대한 사랑을 더는 숨기지 않고 공개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전호영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으로 고현에게 구애했는데 자신이 왜 안 되느냐는 생각일 것이다.이윤정은 무술을 배웠지만 너무 막강한 실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손바닥 힘은 보통 사람에게는 그래도 좀 아플 수도 있겠지만 무술 실력이 있는 전호영에게는 아무런 작용도 일으키지 못했다.하여 이윤정은 고현을 잡고 있었던 전호영의 손을 떼어내지 못했다. 뒤이어 전호영은 경호원까지 불렀다.“이 여자를 당장 쫓아내세요. 오늘 이후로 절대로 이 여자를 하루 호텔로 들여보내지 마세요!”경호원은 바로 와서 이윤정을 제압하려고 했다.이윤정은 경호원들을 피해 또 소리쳤다.“전호영 씨, 감히 저한테 이렇게 행동하셔도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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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3화

이 소문들은 강성 전체에 퍼지고 말았다.고현을 사모하는 여자들은 모두 이가 갈리도록 전호영을 매우 미워하고 있었다. 모두가 연합하여 전호영을 찾아가려고 했지만 전호영의 배후를 생각하더니 또 어쩔 수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건드려서는 안 되는 상대였기 때문이다.전호영은 생글생글 웃는 고양이 같았지만 사실은 호랑이였다. 웃으면서 사람을 먹어버리고는 뼈도 뱉지 않을 타입이다.고현을 사모하는 여자들 모두 전호영에게 덤벼든다 해도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호화로운 룸 안에는 십여 명이 앉을 수 있는 크고 둥근 탁자가 놓였지만 현재 전호영과 고현 두 사람만 앉아있었다.큰 테이블 위에도 진수성찬이 아닌 여섯 가지 반찬과 국물 한 그릇만 놓여있었다.그리고 고급술 두 병도 놓여졌다.고씨 가문의 경호원은 옆 룸에서 식사했다. 물론 전호영이 계산한다.약혼녀를 보호하는 사람인데 푸대접하면 안 되였다.“고현 씨, 이 요리들을 드셔보세요. 제가 당신을 위해 직접 만든 요리예요.”전호영은 고현에게 국 한 그릇을 떠주며 말했다.“누구를 위해 요리해 본지도 오랜만이네요.”고현은 썩은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영광이네요.”전호영은 직접 만든 요리를 먹을 수 있어서 말이다.“그러니까요. 정말 당신의 영광이에요. 저의 아버지 어머니마저도 제가 만든 요리를 먹을 기회가 거의 없거든요.”“우리 할머니께서 드시고 싶어 하실 때에만 제가 직접 요리를 해드려요. 우리 아홉 형제 모두 요리할 줄 알아요. 다만 우리 할머니께서 강제적으로 시켰을 뿐이죠.”“우리 큰형의 요리 솜씨도 매우 훌륭해요. 과거 신분을 숨기고 우리 형수님의 관심을 끌려고 했을 때도 우리 큰형이 요리를 도맡아 하셨거든요.”고현은 전호영을 빤히 쳐다보았다.“저를 보지 마세요. 저는 여전히 잘생겼어요. 남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는지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우리 마음속으로 가장 잘 알고 있으니까요.”전호영은 고현이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뜻이었다.고현도 자신이 여자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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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4화

“당신이 방금 이윤정에게 한 행동은 결국 이윤정 씨와 이윤미 씨의 갈등만 커지게 할 뿐이에요.”고현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이씨 가문은 지금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사실 가문 내부에서는 이미 평온하지 못할걸요. 당신이 두 사람 사이에 불덩이를 던진 거나 다름없어요.”전호영은 뻔뻔하게 고현에게 구애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교양있는 사람으로서 함부로 사람에게 화를 내는 사람은 아니었다.연회 때 전호영이 연적들과 말싸움을 벌였을 때마저도 욕 한 번 한적 없는 모습을 보고 연적들은 전호영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을 뿐 화를 내지 못했다.하지만 이윤정과 마주친 전호영은 갑자기 다른 사람처럼 변했다.전호영은 살며시 웃으면서 대답했다.“제가 두 사람 사이에 불을 붙이지 않아도 그들도 평온하게 지내지는 못할 거예요. 그날 연회 때 저도 눈치챘어요. 이윤미는 이씨 가문의 사람들에 의해 고립되었다는 것을요. 그들은 모두 이윤정 편에 서 있었죠.”“이 가주는 이윤미라는 친딸을 아끼시지 않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이윤미에게 주어야 할 권력은 다 주셨거든요. 이젠 이윤미가 그 권력들을 잘 잡느냐에 달린 거죠.”“이 가주도 감정상 이윤정을 더 많이 예뻐하겠죠. 자식이 뒤바뀐 줄도 모른 채 친딸처럼 곁에 두고 키워왔으니.”“하지만 이성적으로 일을 처리한 거죠. 이 가주는 친딸 편에 서 있거든요. 이씨 가문의 가주 자리를 절대로 외부인에게 줄 리가 없거든요.”“이 가주의 아들 며느리들도 곁에서 부추기고 있어요. 가짜 딸과 친딸이 서로 싸워서 둘 다 낭패를 보아 그 가운데서 이익을 챙길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요.”전호영은 하예정이 이경혜에게 다가가 사실을 확인받았다는 것을 전태윤에게서 전해 들었다. 이경혜가 여동생을 데리고 보육원으로 갔을 때는 겨우8세였다.친정 가족에 대한 모든 일을 다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부분적인 일들은 기억하고 있었다.예를 들어, 이경혜 자매의 어머니는 매우 바빴고 이경혜는 어렸을 때부터 아가씨라고 불리웠고 이모 두 분 계셨다.그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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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5화

“고현 씨, 저는 당신의 이런 모습이 좋아요. 정정당당하게 싸우는 모습이 좋아요.”전호영은 고현을 감상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말했다.고현은 여전히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진 데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지면 원인을 찾고 수정하면 바로 이길 수 있죠. 하지만 저는 이기고 지는 것에 개의치 않아요. 사업상의 경쟁으로 원수가 되고 싶지 않으니까요.”이 업계에서 영원한 원수는 없었다.그렇다고 영원한 친구도 없다.고현은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었다.“혹시 관성의 이경혜 씨가 전임 이씨 가문의 가주 딸임을 확인한 거예요?”“확인은 안 됐지만 십중팔구 사실일 거예요. 이씨 가문의 장녀가 대단한 거로 봐서 이경혜도 이에 부합되거든요. 듣는 바에 의하면 이경혜 씨는 퇴직하기 전에 관성 업계에서 위세를 떨쳤다고 해요.”“저의 할머니께서도 젊었을 때 이경혜 씨를 며느리로 삼으려다 성씨 가문이 먼저 손 쓰는 바람에 삼지 못했거든요. 당시 이경혜 씨는 성씨 그룹에서 일했으니까요.”고현은 국물 한 그릇을 더 뜨면서 나지막이 물었다.“이경혜 자매는 신체가 어떠세요?”“이경혜 씨는 신체가 매우 튼튼해요. 하지만 그녀의 여동생이자 우리 형수 어머니께서는 16년 전에 이미 돌아가셨어요. 당시 우리 형수는 겨우 10살이었거든요.”고현은 음식을 입에 넣으려다가 멈칫했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열었다.“전임 이씨 가문의 가주도 참 불쌍하세요. 그렇게 여동생을 아끼고 믿었는데 그 여동생에게 살해당하셨잖아요. 두 자식도 지금 겨우 한 명만 살아계시고요.”“우리 형수님 어머님이야말로 고달픈 분이시죠.”전호영은 또 큰형 장모님의 사연을 고현에게 알려주었다.고현이 말을 이었다.“당신 형수님 사랑 이야기는 제가 이미 알고 있어요. 당신 큰형 결혼 소식을 공개한 후로 큰 파문을 일으켰잖아요. 관성뿐만 아니라 관성의 몇몇 이웃 도시의 업계에서도 덩달아 파문을 일으켰으니까요.”“딸을 둔 수많은 명문가도 당신 큰형을 주시하면서 혼인을 맺고 싶어 했지만 결국 이름 없는 여자를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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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6화

전호영은 주형인이 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아직 모른다.그는 찌질남의 생사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저 주씨 가문 모든 사람들이 후회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찌질남의 엄마와 큰누나는 여전히 그 찌질남이 하예진 씨와 재혼하기를 바라고 있어요. 하예진 씨는 그렇게 멍청하지 않아요. 겨우 지옥에서 벗어났는데 다시 제 발로 들어갈 리가 없잖아요. 그들은 하예진 씨가 이혼한 후에 더 잘살고 있는 걸 보고 후회하는 거예요.”“그 첩은 찌질남과 결혼했지만 아이를 하나도 낳지 못했어요. 게다가 임신했었는데 나중에 혼자 넘어져서 유산했어요. 이건 다 업보예요.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고. 죄를 지었으니 그만한 대가를 받는 거죠.”“원래는 이 말을 안 믿었었는데, 지금 주씨 가문의 꼴을 보니까 믿을 수 있겠네요.”주형인 일가의 상황은 전호영이 직접 목격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죄의 대가를 받은 사례 중 하나였다.이를 들은 고현은 속이 후련해서 말했다.“이혼 잘했어요. 나도 하예진 언니가 아이를 위해 참을까 봐 걱정했어요. 남편이 바람을 피워도 아이에게 온전한 가정을 주기 위해서 참는 아내들이 많잖아요. 그런 결과는 못 보겠어요.”“바람피우는 남자는 이미 아내한테 싫증이 났다는 걸 의미하거든요. 심지어 감정도 없어진 거예요. 울고불고해봤자 남자는 더 싫증이 날 거예요. 그럴 바에는 차라리 자유를 주는 게 나아요. 하지만 이혼할 때는 반드시 본인의 법적인 권리를 쟁취해야 해요. 찌질남과 허튼계집에게 유리하게 해서는 안 돼요.”“하예진 씨의 아들은 누가 보살펴요?”“우빈의 양육권은 하예진 씨가 가졌어요. 솔직히 말해서 하예진 씨가 이혼할 때 우리 오빠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소송을 해야 했을지도 몰라요. 게다가 재산을 가져올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일이에요. 그 찌질남은 하예진 씨 몰래 아버지 명의로 많은 돈을 저축했거든요.”고현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그렇긴 하죠. 남녀평등을 외친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여성은 여전히 사회에서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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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7회

전호영은 바로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고현 씨, 안목 좋네요. 우리 전씨 집안 남자들은 다 훌륭해요. 절대 찌질남이 아니에요. 우리를 다 마음에 들어 하는 건 고맙지만 나를 특별히 더 마음에 들어 하면 좋을 텐데요.”고현은 그를 바라보며 갑자기 물었다.“전호영 씨, 혹시 할머님께서 선택하신 아내 후보, 혹시 나에요?”이건 고현이 계속 묻고 싶었던 질문이다.진씨 가문 사람들의 반응이 다 같은 원인은 이것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또한 전호영이 그녀가 여자라는 것을 바로 알았다는 사실도 매우 이상했다.아무리 전호영의 관찰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고현을 보자마자 여자인 줄 알았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두 사람은 함께한 시간이 길지 않은 데다, 아무리 똑똑해도 전호영이 매의 눈을 가진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고현은 여장남자로 20년 동안 들키지 않고 잘 살아왔다. 그런데 전호영이 어떻게 그녀와 몇 번 만난 것만으로 여자인 것을 알 수 있겠는가?만약 전씨 할머니께서 알아차린 것이라면 가능성은 있었다. 할머니는 젊었을 때 매우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었고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일류였다. 지금도 관성 소씨 가문은 종종 할머니께 중요한 조언을 구한다.그렇다면 할머니께서는 언제부터 그녀를 주목하게 되었을까?또 어떻게 그녀가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까?전호영은 그녀에게 반찬을 짚어주면서 반문했다.“왜 그렇게 생각해요? 내가 고현 씨를 좋아해서 다가가 구애하는 거라고는 생각 안 해요??”“집안 어르신들이 아무리 오픈 마인드라도 호영 씨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텐데, 호영 씨가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강성시와 관성시 두 도시에서 소문이 났지만, 집안 어르신들이 막지도 않고 방임했잖아요.”“이건 비정상적이에요. 저도 호영 씨 할머니께 연락 드렸는데, 할머니께서는 호영 씨가 말해주지 않았냐고 되물으셨어요. 며칠 동안 그 말의 속뜻을 생각해 봤어요. 그리고 결론을 얻었죠. 할머님께서 선택하신 아내 후보가 나라는 걸요. 맞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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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8화

그녀는 일어나서 웃음을 거두고 다시 엄숙한 태도로 냉정하게 전호영을 향해 경고했다.“내 비밀이 새어나간다면 당신과 끝장을 볼 거예요.”전호영은 그녀의 경고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가 어떻게 고현 씨 비밀을 노출하겠어요? 다른 사람들이 고현 씨가 여자라는 걸 알면 모두 고현 씨를 좋아할 텐데, 내가 왜 스스로 연적을 만들겠어요?”“지금도 내 경쟁자가 가득한데. 더 이상 경쟁자가 생기길 원하지 않아요. 난 너무 불쌍한 남자인 것 같아요. 여자 경쟁자가 잔뜩 있다니!”고현이 냉정하게 말했다.“자업자득이죠.”그녀는 의자를 밀고 일어나서 돌아섰다.고현이 전호영에게 구애하라고 명령한 것도 아니고.전호영도 그녀를 쫓아가지 않았다. 대신 큰 소리로 말했다.“저녁에 집에 와서 생선구이 먹는 거 잊지 말아요, 미래의 처남도 데리고 와요.”“... 누가 처남이에요? 전호영 씨, 부탁인데 좀 선을 지켜줄래요?”“고현 씨는 당연히 내 처남이 아니죠. 남들 앞에서는 선을 지킬 테지만, 고현 씨 앞에서는 그럴 필요 없잖아요?”고현은 표정이 어두워져서 방을 나갔다.그녀의 경호팀은 이미 배불리 먹고 마신 후 밖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녀가 나오자 경호팀은 이구동성으로 외쳤다.“도련님”“가자!”고현은 침착하게 걸음을 내디뎠다.경호팀의 호칭에 고현은 현실로 돌아온 것만 같았다. 지금 그녀는 여전히 남장을 한 고씨 가문 도련님이었다. 오직 전호영과 단둘이 있을 때, 그녀는 자신이 여자임을 느낄 수 있었다....이씨 그룹.이윤정은 이 대표의 맞은편에 앉아 눈이 퉁퉁 부어오른 채로 계속 울고 있었다.“엄마는 전호영을 건드리지 말라고 하셨지만, 이번에는 전호영이 나를 먼저 괴롭혔어요. 전호영이 날 하루 호텔에서 쫓아냈다고요! 엄마, 저 대신 복수 좀 해줘요.”이 대표도 이미 상황을 알고 있었다.점심에 일어난 일은 이미 강성에 퍼졌고 강성 연예 뉴스의 헤드라인에 올랐다.“고씨 가문 도련님이 널 좋아하지 않으니, 다시는 고씨 가문 도련님 앞에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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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9화

이 대표는 눈에 차가운 기운이 스쳤다.그냥 스쳐 지나가면서 말한 것인데, 그걸 믿다니.이윤미는 어쨌든 그녀의 친딸이다.이윤정은 비록 죄가 없지만 그 아버지의 죄를 갚아야 하니...이 대표는 차가운 기운을 거두고 온화한 목소리로 이윤정을 위로했다.“알겠어, 울지 마. 하지만 저 사람은 전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이야. 그가 네 체면을 봐주지 않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일 아니니?”“울지 마, 더 울면 화장이 지워지겠어. 이따가 휴게실에 가서 화장을 고쳐.”이 대표는 한숨을 쉬며 다시 말했다.“윤정아, 우리 이씨 가문은 강성에서도 물론 명문 가문이지만 최고 재벌 가문은 아니야. 우리가 우러러봐야 하는 고씨 가문은 또 관성의 전씨 가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전씨 가문 같은 최고 상류층의 재벌 가문은 많지 않아.”“그래서 전호영을 건드리지 말라고 했는데 네가 엄마 말을 무시하고 굳이 전호영을 건드렸구나. 다른 사람이었다면 내가 너 대신 화를 풀어줄 수 있겠지만, 전호영이라면 엄마도 그 사람에게 예를 갖춰야 해. 어떻게 너 대신 화를 풀어주겠니? 더구나 이번 일은 네가 먼저 손을 댄 거잖아. 네가 전호영을 때리지 않았다면 그가 사람을 시켜 너를 내쫓았겠니?”이윤정은 입을 내밀며 말했다.“저는 단지 그가 고현 씨를 강제로 호텔로 데려가는 것을 참을 수 없었어요.”“고현 씨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는데 네가 왜 나선 거니? 고현 씨가 진정으로 전호영과 얽히고 싶지 않았다면 다른 방법을 찾았을 거야. 왜 고현 씨가 전호영에게 관심이 있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니?”이윤정은 흥분된 표정으로 말했다.“엄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요? 고현 씨는 남자예요. 그가 어떻게 전호영에게 관심이 있을 수 있겠어요? 분명 전호영이 너무 뻔뻔해서 그래요. 그는 동성애자라서 누가 마음에 들면 쫓아다니고 얽히며 자기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은 고려하지 않아요.”“고현 씨는 그를 매우 싫어해요. 우리 강성의 아가씨들도 전호영을 매우 싫어해요. 전씨 가문에서 어떻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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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0화

이 대표는 이윤정의 눈물을 닦아주며 부드럽게 말했다.“고현 씨는 젊고 유능해. 게다가 고씨 가문은 우리 이씨 가문보다 재력이 뛰어나고 강성에서도 지위가 높지. 그러니 고현 씨가 우리 집에 사위로 들어오는 일은 불가능해.”“너는 그 사람이 너를 깊이 사랑하게 만들어서, 그가 너를 위해 이씨 가문의 사위가 되기를 원하게 만들어야 해. 지금은 윤미가 돌아왔으니 우리 이씨 가문의 가법에 따르면 이후에도 윤미가 후계자가 될 거야. 엄마는 원치 않지만 가법은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엄마도 어쩔 수 없어.”“하지만 이렇게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아. 이윤미와 고현 씨는 불가능해졌으니 너는 당당하게 고현 씨를 짝사랑할 수 있어, 윤정아, 네가 고현 씨를 좋아한다면 그를 짝사랑할 때 올바른 방법으로 다가가야 해. 세력을 믿고 억지로 하려고 하지 말고. 지금 네 연적들은 다 아주 강하니까 말이야.”“어떻게 하면 고현 씨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생각해 봐. 그가 너를 사랑하게 만들기만 하면 네 적수들이 아무리 강해도 소용없다는 걸 기억해.”이윤정은 생각에 잠겼다.“전호영은 뻔뻔하게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고현 씨에게 끈질기게 달라붙어서 고현 씨도 어쩔 수 없잖아. 전호영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계속 밀어붙이고 있으니 너도 전호영을 따라 해봐.”이윤정은 엄마의 말에 동의하며 말했다.“엄마, 알겠어요. 전호영을 상대하는 데 신경을 쓰지 않고 고현 씨에게 집중할게요. 그의 마음을 얻는 게 중요한 일이에요.”이 대표는 웃으며 딸을 칭찬했다.“역시 내가 키운 딸답네, 금방 이해하네.”“인제 그만 슬퍼하고 화장을 고쳐. 엄마가 네 형수에게 전화해서 같이 쇼핑 다녀오라고 할게. 원하는 거 있으면 사.”“고마워요, 엄마.”이윤정은 기분이 좋아져서 바로 일어나 화장실로 가서 화장을 고쳤다.그리고 이 대표는 정말로 이윤정의 형수에게 전화를 걸어 회사로 와서 이윤정이랑 쇼핑하라고 했다.화장을 고치고 있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곧 이 대표가 꾸짖는 소리가 들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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