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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1041 - 챕터 1050

2585 챕터

제1041화

“언제 기회가 되면 한번 만나 뵙고 싶네요.”그녀는 전태윤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만날 기회가 없었다.전태윤의 마음을 움직인 여자에게는 분명 뛰어난 점이 있을 거로 생각하며 그 사모님에게서 남자를 정복하는 테크닉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다.올해 스물여덟인 손은경은 아직 독신이다. 열여덟 살쯤인가? 한번 연애한 경험은 있지만 그 감정이 결실을 보지는 못했고, 그 후 가문의 회사에 들어가 너무 바쁘게 보내다 보니 지금까지도 남자친구가 없다.노씨 사모님은 그녀와 자기 아들을 주선할 의향이 있어 보인다. 양가 부모님도 모두 묵인했고, 손은경 자신도 노동명의 과거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그의 모든 과거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녀는 노동명의 얼굴에 있는 칼자국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만약 노동명이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면, 칼자국쯤은 성형수술을 통하여 쉽게 제거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 칼자국을 제거하면 그도 준수한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노씨 사모님은 웃으며 말했다.“그럴 기회가 있을 거야.”그리고 노씨 사모님은 목소리를 낮추어 손은경에게 속삭였다.“태윤이의 와이프 말이야, 비록 출신은 별로지만 태윤이의 와이프라는 신분은 흔들리지 않을 것 같으니 혹시라도 앞으로 만나게 되면 잘 지내봐.”그녀는 도도하고 능력이 있는 손은경이 하예정을 얕잡아보기라도 할까 봐 걱정된 것이다. 전태윤과 노동명은 절친이고 하예정은 전태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아내이다. 만약 손은경이 노동명과 사귀게 되면, 노동명의 친구들과도 잘 어울려야 할 것이다.하예정의 출신 때문에 그녀를 얕잡아보았다가는 전태윤과 노동명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노씨 사모님은 손은경 때문에 전태윤과 노동명의 관계가 영향을 받는 것은 보고 싶지 않았다.이 크나큰 관성에서, 전태윤이 절친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그녀의 막내아들과 소정남 뿐이다.“이모, 걱정하지 말아요. 영웅은 출처를 묻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전씨 가문의 큰며느리로 되었다는 것은 그만한 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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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2화

“...내가 언제 내일 리조트에서 바비큐를 한다고 했어?”그리고 아무 곳에서나 먹을 수 있는 바비큐를 굳이 리조트에서 먹으려 하다니...“그리고 오징어, 양고기, 대하 등등... 어쨌든 네가 구운 거면 난 다 좋아.”노동명은 전태윤의 말을 못 들은 듯 아직도 혼잣말하고 있었다.전태윤은 몇 마디 듣다가 결국 전화를 끊었다.하지만 노동명의 전화는 그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었다. 내일은 일요일이고 출근할 필요도 없으니 아직 리조트에 가보지 못한 하예정을 데리고 리조트에 가서 바비큐 파티를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서원 리조트에는 바비큐 전용 장소가 있으니 친구 서너 명을 불러 함께 파티를 열면 딱 맞춤할 것이다.그리고 하예정이 그곳에 익숙해지게끔 며칠 동안 머물면, 그녀가 그곳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기분이 좋아질 지도 모른다.이렇게 생각한 전태윤은 노동명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알았어, 그럼 정남이도 불러. 만약 소지훈도 시간이 되면 같이 데려오라고 하고.」노동명은 친구의 답장을 받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마터면 들킬 뻔했다.비록 전태윤이 그의 말을 안 받아준대도 내일 그를 찾아가 곁에 하루 종일 붙어 있을 생각이었지만 말이다.노동명은 흔쾌히 응했다.전태윤은 메시지를 보낸 후 부엌을 나와 베란다로 하예정을 찾아갔다.“식사 준비 벌써 끝났어요?”“응, 거의 다 됐어. 배고프지? 음식 다 데워났으니, 먼저 국 한 그릇 먹어.”“지금 전혀 배가 고프지 않아요.”고향에 한 번 갔더니 옛일이 떠오르며 눈물이 비 오듯 쏟아졌다. 비록 고향을 다시 떠났지만, 하예정은 여전히 추억에 잠겼다.전태윤은 몸을 웅크리고 그녀와 눈을 맞추면서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우리 내일 서원 리조트에 가서 며칠 묵어. 그곳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잘 간직된 곳이야. 비록 리조트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거지만, 이젠 수십 년을 거쳐 자연의 한 경치가 되었어. 지금은 봄꽃이 만발할 때라 매우 아름다워. 동명이에게서 방금 전화가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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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3화

하예정은 지금에 와서야 자신이 설 쇠러 갔을 때 머물던 고택은 전씨 가족이 오랫동안 비워두었던 집임을 알게 되었다. 그녀를 속이기 위해 시댁 식구들은 집을 다시 깨끗이 청소하고 들어갔던 것이였다.속이느라 정말 힘들었겠네!전태윤은 사랑스러운 눈길로 하예정을 바라보면서 대답했다.“좋아, 당신 말대로 해. 우리 집이니 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어. 있고 싶을 때까지 있어도 돼.”“제가 밥 차릴게요.”하예정이 말하면서 전태윤의 앞치마를 벗기려 하자 전태윤은 그녀가 주방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다.“아니야, 두 가지 요리만 더 하면 되니까 당신은 여기서 꽃구경이나 해.”하예정이 그의 얼굴에 키스를 해주자, 전태윤은 날아갈 듯한 기분으로 주방에 들어갔다.“자기야.”전태윤은 둘만 있을 때 하예정이 ‘자기’라고 불러주면 엄청 좋아한다. “자기가 소 이사님, 노 대표님과 바베큐 파티를 하기로 약속했죠? 사람이 적은 것 같은데, 예씨 가문 다섯째 도련님을 청하는 건 어때요? 제가 효진이와 소현 언니와도 약속을 잡을게요. 그리고 예진 언니도 같이 가고 싶은지 물어볼게요.”전태윤의 목소리가 부엌에서 들려왔다.“알았어, 내가 바로 예준하 씨에게 전화할게.”하예정이 먼저 언니에게 전화했다.“언니, 밥 먹었어?”“지금 가게에서 먹는 중이야.”“언니가 가게에 있을 줄 알았어.”오후 4시쯤 고향에서 돌아온 후 하예진은 지금까지 줄곧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돌아치고 있다.하예진이 웃으며 동생에게 물었다.“너희들은 밥 먹었어?”“태윤 씨가 지금 식사 준비하고 있어. 언니, 내일 친구 몇 명과 함께 태윤 씨네 리조트에 가서 바비큐 파티를 하기로 약속했는데, 우빈이를 데리고 함께 가지 않을래?”“모레가 가게 오프닝 하는 날이라 아직 할 일이 많아. 충분히 준비한 것 같은데 아직도 할 일이 많네. 하지만, 너의 시댁에도 아직 가보지 못해서 또 가보고 싶고.”장소민이 아직 하예진과 이경혜에게 만나자고 요청하지 않은지라, 하예진은 내심 사돈이 여동생에게 불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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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4화

“아빠가 우빈이를 데리고 놀이터에 놀러 갔어요.”“아빤 집에 가셨어?”“네. 그리고 아빠가 내일은 우빈이를 데리고 동물원에 놀러 간다고 하셨어요. 이모, 내일 같이 동물원에 안 가실래요?”오늘 하루 종일 아빠와 함께 즐겁게 논 주우빈은 기분이 좋아서 재잘거리며 아빠 얘기에 신이 났다.“이모는 내일 바비큐 먹으러 가. 엄마도 가는데, 우빈이는 안 갈래?”주우빈은 생각지도 않고 바로 대답했다.“저도 갈래요. 그럼, 아빠랑 동물원에 안 갈래요.”주우빈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야 하예정은 심효진과 성소현에게 전화해서 내일 여행 겸 같이 서원 리조트에 가자고 약속했다.서원 리조트는 경치가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이라고 들었다. 물론 누구나 서원 리조트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여보, 어서 와서 밥 먹어.”전태윤이 마지막으로 볶은 두 가지 요리를 들고 주방에서 나와 테이블에 차려놓고는 베란다를 향해 소리쳤다.하예정은 급히 성소현과 통화를 끝내고 몸을 일으켜 키친룸으로 들어갔다.테이블에 다가간 하예정은 자신이 좋아하는 새우가 있는 것을 보고 손을 뻗어 새우를 집어 입에 넣었다.“새우 껍질을 까서 먹어.”“까기 귀찮아요.”그녀가 다시 손을 뻗어 음식을 집으려고 하자 전태윤은 하예정의 손을 가볍게 두드렸다. “다 큰 어른이 아직도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다니.”하예정은 히죽 웃으며 다시 새우 한 마리를 집어 입에 넣고 나서야 주방에 들어가 수저를 가져왔다.부부가 식사하려고 의자에 앉자마자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더니 전씨 할머니가 들어오셨다.형기로운 음식 냄새를 맡은 전씨 할머니가 다가와서 물었다.“밥 먹고 있었어? 맛있는 냄새가 나는구나.”전씨 할머니가 주방에 들어가 그릇과 수저를 들고 나오며 말했다.“내가 먹을 복이 있다니깐.”“할머니.”하예정은 전씨 할머니에게 의자를 당겨 드린 후 할머니의 손에서 국그릇을 받아 국을 떴다. 할머니의 식사량을 잘 알고 있는 전태윤은 밥그릇에 밥을 절반만 담았다. “할머닌 오늘 집에 안 계시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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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5화

전태윤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두 여자를 바라보았다.“여보, 국물 먼저 먹어.”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다행히 방금 국물을 먹지 않았으니 말이지, 아니면 모두 뿜어냈을 지도 몰라요.”“밥이나 먹자.”전씨 할머니가 웃으며 좋아하는 음식을 집어 맛을 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예정아, 이 음식은 네가 한 거 아니지? 맛이 예전과 조금 다른 거 같은데.”“맛없어요?”전태윤이 말했다.“음식이 입에 안 맞으시면, 지금 호영이에게 전화해서 할머니를 호텔에 모시고 가서 산해진미를 대접하게 할게요. 어쨌든 여기 반찬은 할머니 입에 안 맞으니까.”“말투를 보니 태윤이가 요리한 게 틀림없구나.”전씨 할머니는 아무렇지 않게 계속 음식을 집으면서 하예정에게 말했다.“예정아, 태윤의 요리 솜씨가 별로 늘지 않았구나. 주말이면 하루 세 끼를 모두 시켜라. 연습을 많이 해야 음식도 맛있게 할 수 있는 거다.”전태윤이 부르튼 어조로 말했다.“할머니께선 불만을 토하시면서도 계속 드시네요.”“넌 예전에 요리를 전혀 할 줄 몰랐잖니. 만약 예정이가 아니었다면 이 할미가 언제 네가 만든 요리을 먹어보겠니? 기회가 있을 때 많이 먹어야지. 물론 5성급 요리사의 수준은 아니지만 먹을 수는 있다. 먹고 죽지는 않겠지.”“...”“할머니, 우리 내일 바비큐 먹으러 가요.”하예정이 할머니와 손자가 끊임없이 말다툼할까 봐 제꺽 화제를 바꾸었다.“너희 젊은이들이나 가거라, 이도 없는 늙은이가 뭘 먹는다고?”할머니는 두 사람 사이에 끼고 싶지 않았다.전씨 할머니는 지금 넷째 손자의 신붓감을 물색하고 있는데, 아직 목표가 없다.집에 장가보내야 하는 손자가 너무 많아서 걱정이다.“바비큐 먹으러 서원 리조트로 가요.”전태윤이 한마디 덧붙였다. “처형도 가요.”“예진이도 간다고? 그럼 할머니도 너희들과 함께 가서 구경할 테니, 좀 있다가 부모님께 전화해서 잘 준비하라고 해라. 예진이는 비록 젊었지만 친정 가장을 대표하잖아.”“알겠어요.”하예정은 할머니와 손자의 대화를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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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6화

전태윤이 점점 야위어 가고 위가 나빠져서 식사도 제대로 못 하자 마음이 아파 난 하예정은 그제야 그가 신분을 감추고 그녀를 속인 일을 용서해 주었다.이미 코트를 입은 하예정이 전태윤의 코트를 가지고 방에서 나왔다.“오늘 밤은 바람이 세요. 꽃샘추위가 여전하니 코트를 입어요.”하예정이 다가와 전태윤에게 자상하게 코트를 걸쳐주자, 그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났다.전씨 할머니는 흐뭇한 미소를 띠며 다정하게 손을 잡고 바람을 쐬러 나가는 젊은 부부를 바라보았다.... 주씨 집 셋방.문을 여는 소리를 듣고 마중 나온 김은희가 아들을 보고 관심 조로 물었다.“어떻게 됐어? 문 열었어? 예진이가 우빈이를 데리고 어디 간 거야? 우리가 시끄럽게 굴어서 예진이가 우빈이를 데리고 숨은 건 아니지?”그녀는 아들이 서현주와 헤어지고 다시 하예진과 재혼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희망이 크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여 이젠 손자마저 잃을까 봐 두려웠다.만약 하예진이 주우빈을 데리고 숨어버리면, 그들은 어떻게 찾아야 할지?주형인이 나지막한 소리로 물었다.“엄마, 현주는?”“반찬 사러 나갔다. 밥을 하랬더니 냉장고에 음식 재료가 너무 적다고 하면서 반찬 몇 가지를 사 오겠다고 하더라. 정말 살림할 줄 하나도 몰라. 너희 부부는 지금 직장이 없어서 수입도 없는데, 여전히 절약하는 법을 모르니.”김은희는 새 며느리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안도의 숨을 내쉬며 집으로 들어간 주형인이 주방에 가서 냉장고를 열어보니 냉장고에는 야채와 계란 세 알뿐이었다. 재료가 너무 적긴 했다.“엄마 아빤 집에서 그렇게 한가하신데 장도 좀 보고 그러실 거지. 매일 야채와 계란만 먹으니 나도 견디기 어려운데, 현주는 더 말할 것도 없잖아.”부모가 요리하는 한, 끼니마다 야채 한 그릇과 삶은 계란 세 알뿐이다.삶은 계란 3알마저도 아빠, 엄마와 주형인이 1알씩이고, 서현주 몫은 없다.한두 번은 참을 수 있었지만, 횟수가 많아지니 서현주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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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7화

소파에 앉아 잠시 침묵을 지키던 주형인이 입을 열었다.“노 대표가 예진이를 좋아하는 것 같아. 아니, 진짜 좋아하고 있어. 예진이를 좋아하는 게 아니면 왜 자꾸 가게에 가겠어?”“형인아, 내 말 좀 들어봐. 예진이가 꾸린 토스트 가게는 아침 손님이 많아서 장사가 잘될 거야. 예진이는 워낙 요리 솜씨가 좋고 부지런하고 살림살이도 잘하니... 지금 살도 빠져서 예전보다 훨씬 더 예뻐졌더라. 노 대표 같은 남자도 좋아서 쫓아다니는 걸 보면, 예진이가 여전히 몸값이 꽤 간다는 걸 알 수 있어.”김은희는 이 기회에 아들에게 권유했다.“중요한 것은 예진이에게 대단한 친정 식구들이 생겼다는 거야. 하예정이 전씨 가문 사모님인 건 말할 것도 없고, 예진이의 이모만 보더라도 대단한 부잣집 사모님이더라. 엄마가 여기저기 수소문해 봤는데 그 성씨 사모님이 성씨 일가에서 매우 존경받고 있다고 하더라.”“그래서요?”“네가 예진이와 재혼하면 성씨 가문이든 전씨 가문이던 모두 너한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야. 네가 직접 회사를 차리고 사장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김은희는 꿈도 야무졌다. “서현주는 젊고, 예쁘고, 몸매도 좋아서 애인으로는 좋지만, 좋은 마누라는 될 수 없어. 너도 보다시피, 매일 날이 밝자마자 나가서 저녁 늦게 돌아오면서 집안일도 하지 않잖아. 이렇게 게으른 여자는 돈을 모을 수 없어. 매일 요란하게 차려입고 나가서 무엇을 하는지... 일자리를 찾는 것도 아니고. 형인아, 현주가 바람을 피우지 않는지 조심해. 엄마가 예전에 너한테 말했잖니, 집 살림은 예진이가 잘한다고.”주형인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허탈하게 말했다.“엄마, 몇 번이나 말했어, 신혼집 인테리어는 현주가 맡아서 한다고. 현주가 매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 것도 인테리어 작업하는 것을 보러 가는 거야. 나도 자주 가 보잖아. 인테리어가 쉬운 일이라고 생각해? 예전에 예진이도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 늦게 돌아오면서 인테리어 작업하는 것을 지켜보던 거 기억 안 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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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8화

“...”문 여는 소리가 들리자, 서현주가 돌아온 것을 눈치챈 주형인이 바로 입을 다물었다아니나 다를까, 문이 열리더니 서현주가 도시락 두 개를 포장해 왔다.“여보, 마침 잘 오셨어요, 내가 도시락 두 개 사 왔어요.”서현주는 도시락을 들고 다가와 주형인 옆에 앉더니 그중 하나를 꺼내 주형인에게 건넨 뒤 자신의 몫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도시락 뚜껑을 열고 먹기 시작했다.주형인이 엄마와 서현주를 번갈아 바라보며 물었다.“왜 두 개만 사 왔어? 엄마 아빠 도시락은?”서현주가 음식을 먹으며 말했다.“아버님, 어머님 도시락은 사지 않았어요. 드시고 싶으면 직접 해 드시라고. 집에 라면 두 개가 있으니 두 분이 한 개씩 드시면 돼요. 그리고 계란도 세 알 있으니, 당신들 세분이 한 개씩 넣어서 드시면 돼요.”시부모는 언제나 쌀을 적게 넣어서 밥을 짓는다. 시어머니는 시아버지와 주형인, 그리고 자기 밥만 뜨고 절대 서현주에게 밥을 떠주지 않는다. 서현주가 밥을 뜨려고 하면 밥솥에는 밥이 한 숟가락밖에 남아있지 않다.시어머니는 일부러 그런 것이다. 매번 집에서 밥을 먹을 때마다 시어머니는 일부러 장을 보지 않고, 장을 보더라도 서현주가 좋아하지 않는 음식만 골라 샀다.야채 한 접시와 삶은 계란 세 알, 며느리 몫은 없다.주형인이 매번 자기의 그릇에 담긴 밥을 절반씩 나눠주고, 삶은 달걀을 그녀에게 주지 않았다면 서현주는 이 집에서 더 이상 버텨낼 수 없었을 것이다.오랜 시간을 함께할수록 서현주는 하예진이 왜서 이혼 후 자기에게 감사하다고 했는지 이해가 갔다.그들이 이렇게 나오면 그녀도 곱게 대하지 않을 것이다.도시락은 주형인 것만 사 오고, 시부모님 몫은 당연히 없다.화가 나서 가슴이 막힌 김은희가 맛있게 먹고 있는 서현주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엄마, 이걸 자셔, 난 라면 먹을게, 오랜만에 라면을 먹고 싶네.”주형인은 고부간에 또 다른 충돌이 일어날까 봐 서둘러 엄마 손에 자신의 도시락을 쥐여주었다.김은희는 벌떡 일어나서 도시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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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9화

다음날, 날이 밝자 노동명은 얼른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아침도 먹지 않고 집을 나섰다.엄마가 일어나면 손은경을 데리고 다니라고 할까 봐 걱정 돼서이다.보기만 하면 항상 결혼을 재촉하는 엄마에게는 삼십육계 줄행랑이 상책이다.노동명은 사실 엄마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다. 어쨌거나 그는 스물여섯 살이 아닌 서른여섯이나 먹은 노총각이니까. 노동명의 큰 조카가 곧 아내를 맞는데 작은삼촌인 그가 아직 여자 친구 하나 없으니, 왜 조급해하지 않을까.그는 이른 아침 발렌시아 아파트로 달려가 동네 입구에서 전태윤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예정을 끌어안고 침대에 누워있던 전태윤은 친구의 전화를 받자, 얼굴이 푸르뎅뎅해서 소리쳤다.“이른 아침부터 왜 전화질이야? 꺼져!”“...왜 화를 이렇게 내는 거야? 우리의 오랜 친분으로 너희 집에 가서 아침을 좀 얻어먹으면 안 돼?”“지금이 몇 신데, 아침부터 전화질이야? 왜, 집에 호랑이라도 와서 너를 잡아먹으려고 하냐? 아침도 안 먹고 이렇게 뛰어와?”전태윤이 화가 나서 노동명에게 소리 질렀다.그는 오늘 요리를 하지 않으려고 특별히 전호영에게 호텔에서 아침을 포장하여 서원 리조트로 가는 길에 그걸 자기 집으로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전호영:한 길이 아닌데요... 하지만 형의 분부이니, 가는 길에 들르는 수밖에요.’노동명이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7시가 다 되어가네. 난 어떻게든 너희 집에서 아침을 먹을 거니 그렇게 알아둬. 그리고 태윤아, 너 참 귀신처럼 잘 알아맞혔어, 우리 집에 정말 호랑이가 왔어. 암호랑이에게 물리면 뼈도 남기지 못하고 죽을 것 같아서 너의 집에 피난을 온 거야, 넌 나의 든든한 방패잖아.”노동명의 말에 전태윤은 말문이 막혀버렸다.하예정이 눈을 뜨니 전태윤이 억이 막힌 표정을 짓고 있었다.“누구 전화예요?”전태윤이 노동명과의 통화를 끊으며 대답했다.“피난민.”피난민?어리둥절해난 하예정이 궁금해서 물었다.“누가 피난을 와요?”“노동명 말고 누가 있겠어. 소정남은 인제 심효진이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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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0화

“노 대표님도 오셨는데 빨리 일어나서 모시고 들어와요.”하예정은 다시 자기를 끌어안으려는 전태윤을 피해 침대에서 일어났다.그녀가 갈아입을 옷을 가지러 가는 뒷모습을 보며 전태윤이 말했다.“내가 동명이를 부른 것도 아니고, 자기 절로 온 건데 기다리라지 뭐. 호영이가 오면 강일구가 나가서 두 사람을 데리고 들어오면 돼. 그럼, 강일구도 두 번 가지 않아도 되고.”하예정이 자신이 갈아입을 옷과 전태윤의 양복 한 벌을 가져왔다.“휴가 중인데, 정장 안 입을래.”하예정은 양복을 들고 돌아가서 곧 다른 옷으로 바꾸어 가져왔다.그녀가 옷을 갈아입으려고 욕실에 들어가자, 전태윤은 자기 옷을 들고 사랑하는 와이프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쳤다.“여보, 우리 사이에 이젠 같이 옷을 갈아입어도 부끄러울 게 없지 않아?”하예정은 못 들은체하였다.둘만 있으면 전태윤은 점점 더 느끼해지고, 점점 더 질척거린다.어떤 건 정말 남자의 천성이라서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하예정이 욕실에서 나오니 전태윤은 여전히 상의를 벗은 채 침대에 앉아 있다가 잘생긴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며 하예정을 향해 두 팔을 벌렸다.“여보, 안아줘.”하예정이 다가가서 그가 들고 있던 상의를 한 손으로 빼앗은 다음, 그를 끌어당겨 상의를 입혀주었다.“옷을 입지 않고 감기에 걸리면, 매일 한약을 마시게 할 거예요!”전태윤이 웃음을 거두며 원망했다.“여보, 내가 그렇게 매력 없어? 당신 마음 안 끌려? 내가 복근이 몇 개인지 세어보지 않을래?”“당신 말대로 우리 사이에 내가 아직도 당신 몸매가 어떤지 모를까 봐요? 쇼는 여름에 하시고, 추운데 무슨 몸매 자랑이에요? 감기에 걸리면 어쩌려고요.”그를 도와 상의 단추를 채운 후, 하예정은 발끝으로 서서 그의 귓가에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그녀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전태윤은 싱글벙글 웃으며 힘껏 하예정을 껴안은 후, 진지한 성인군자의 모습을 되찾았다.“여보, 날 속이면 강아지야.”“그래요, 내가 당신을 속이면 강아지예요. 어차피 사람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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