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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4화

“아빠가 우빈이를 데리고 놀이터에 놀러 갔어요.”

“아빤 집에 가셨어?”

“네. 그리고 아빠가 내일은 우빈이를 데리고 동물원에 놀러 간다고 하셨어요. 이모, 내일 같이 동물원에 안 가실래요?”

오늘 하루 종일 아빠와 함께 즐겁게 논 주우빈은 기분이 좋아서 재잘거리며 아빠 얘기에 신이 났다.

“이모는 내일 바비큐 먹으러 가. 엄마도 가는데, 우빈이는 안 갈래?”

주우빈은 생각지도 않고 바로 대답했다.

“저도 갈래요. 그럼, 아빠랑 동물원에 안 갈래요.”

주우빈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야 하예정은 심효진과 성소현에게 전화해서 내일 여행 겸 같이 서원 리조트에 가자고 약속했다.

서원 리조트는 경치가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이라고 들었다. 물론 누구나 서원 리조트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보, 어서 와서 밥 먹어.”

전태윤이 마지막으로 볶은 두 가지 요리를 들고 주방에서 나와 테이블에 차려놓고는 베란다를 향해 소리쳤다.

하예정은 급히 성소현과 통화를 끝내고 몸을 일으켜 키친룸으로 들어갔다.

테이블에 다가간 하예정은 자신이 좋아하는 새우가 있는 것을 보고 손을 뻗어 새우를 집어 입에 넣었다.

“새우 껍질을 까서 먹어.”

“까기 귀찮아요.”

그녀가 다시 손을 뻗어 음식을 집으려고 하자 전태윤은 하예정의 손을 가볍게 두드렸다. “다 큰 어른이 아직도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다니.”

하예정은 히죽 웃으며 다시 새우 한 마리를 집어 입에 넣고 나서야 주방에 들어가 수저를 가져왔다.

부부가 식사하려고 의자에 앉자마자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더니 전씨 할머니가 들어오셨다.

형기로운 음식 냄새를 맡은 전씨 할머니가 다가와서 물었다.

“밥 먹고 있었어? 맛있는 냄새가 나는구나.”

전씨 할머니가 주방에 들어가 그릇과 수저를 들고 나오며 말했다.

“내가 먹을 복이 있다니깐.”

“할머니.”

하예정은 전씨 할머니에게 의자를 당겨 드린 후 할머니의 손에서 국그릇을 받아 국을 떴다. 할머니의 식사량을 잘 알고 있는 전태윤은 밥그릇에 밥을 절반만 담았다.

“할머닌 오늘 집에 안 계시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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